살다보면 유달리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고깝고, 아니꼬울수도 있고,뭔가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요.
확실한거 한가지는 그처럼 미운털티이 박혔다면 어지간해서는 빠지지 않는 다는 점이지요.
되레 시간과 함께 더 깊어지기 일쑤입니다, 사사건건 하나부터 열까지.미주알 고주알 미워집니다. 그와 같은 분노와 혐오가 켜켜이 쌓이면 급기야 증오가 되지요...
우리는 그렇게 증오하는 상대를 원수라고 부릅니다.~~~
스포츠 세계에는 원수처럼 지내는 구단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나 프로축구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여기서 잠깐! 다른 스포츠들도 많고 특히 야구도 라이벌 구도가 많은데 왜? 유독 진짜 제데로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 힘드냐!
전 그점에 대해 프로축구와 달리 프로야구는 매일 경기를 치르는 리그 진행 방식에 두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 지면 뭐 낼 이기면 되지!'하는 의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축구보다는 덜 치열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프로야구 초기 지역감점을 기반으로 해태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려 했으나... 두팀의 전력차가 커지면서 시들해졌고,
현재는 NC와 롯데가 라이벌구도를 만들수 있는 여러 요건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 역사가 오래지 않은 탓인지 느낌이 크게 살아 나고 있지는 않습니다.(어제 보니 NC1위 롯데9위네요.... 라이벌이라 하기엔 좀 쿨럭 )
잠실 라이벌 두산과 엘지는 나름 치열하게 맞붙기는 하지만 유독 어린이 날만 더욱 치열하다는..
이런점음 미국 메이저 리그도 크게 다르진 않는거 같습니다.
뉴욕양키즈와 보스턴 래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일본은 도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 정도를 제외하면 라이벌 구도라고 부를만한 팀은 없습니다.
미국 메이저가 인터리그를 도입해서 지역팀들간의 경기를 통해 흥행에는 성공하고 있으나
미국 역시도 매일 진행되는 야구의 리그 방식으로 역시나 긴장감은 떨어지지요...
자 뭐 암튼 야구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기회가 되면 따로 하기로 하구요...
저번에 한번 이야기 했던 FC바로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에 이어
두번째 축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경쟁팀간의 경기를 우리는 '더비' 라고 칭하지요...
이말은 원래 18세기 영국 경마대회인 더비 스테이 크로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양국 귀족인 더비경이 자기 이름을 알리고자 여는 경마 대회이름이
축구세계로 넘어와 더 치열하게 뜻이 바뀐것입니다.
프로축구에서 더비를 이야기 하자면 엘클라시코를 맞먹는 더비가 몇개더 있습니다.
그중하나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살케 04'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살케04와 보르시아 도르트무트
분데스 리가의 인기가 프리미어나 프리메라보다 떨어져서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살케04와 브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같은 연고지(독일 베스트팔렌)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팀의 홈구장도 엄청 가깝습니다.
유혈사태는 기본이고 동물들까지 경기장에 나와 죽어나가는 경기가 바로 이 두팀의 대결입니다.
베스트팔렌 지역이 독일의 석탄탄광으로 유명한 루르라고 해서 이더비를 '레비어더비'.'루르더비'라고 합니다.
이 더비는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줄곳 크고 작은 다툼들이 있었으나...
그것이 결정적으로 터진건 1969년 대폭발을 일으킵니다.
선제공격은 도르트문트가 시작을 했습니다...
'경기장 개때사건'
믿어지지 않겠지만 홈구장에서 0대1로 살케 04에 끌려가던 후반 경기장에 개때들이 난입합니다~~~~
"미안합니다 경비원의 실수로 개떄가 탈출했습니다" 하고 도르트문트가 공식 해명을 했지만,
문제는 이넘에 개때들이 홈구장인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피해 살케 04 선수들만 공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기중 개한테 물린 살케04 선수....
살케 04의 주축선수인 프리델 라우시,거르트 노이저 라는 선수가 개에게 물렸고,관중들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진 선수들에게 비웃음을 선사합니다.
이후 살케04는 "개들이 푸른 유니폼에 반응하도록 훈련됐다" 라며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지만, 도르트문트에서는 "개를 잡아 벌줄까??"하며 시치미를 뚝!
이런 수모를 당한 살케04가 가만이 있으면 더비가 아니었겠죠??
곧 벌어진 살케04 홈경기중 축구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터집니다.
경기장 사자 출현사건
살케 04 구단주가"야 니네는 개냐?? 우리는 사자다!"
하고 사자를 풀어 버립니다.
나?? 사자야!!!!!
다행이 길들여진 얌전한 사자였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음 엉덩이 부상 정도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이후로도 두팀의 티격태격은 그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2007년 리그 1위 자리를 놓고 살케04가 레베쿠젠과 업치락 뒤치락 할때
마침 레베쿠젠과의 경기를 벌이던 경기장 상공에 느닷없이 경비행기 한대가 날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비행기 꽁무니에는 "너희는 평생 우승방패를 손에 쥐지 못할것이다"배너를 달고 말이지요...
도르트 문트 팬들이 거금을 들여 기획한 저주의 이벤트 였던 거지요...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찔러 저주를 했다는 우리나라의 일화처럼
암튼 그경기는 레베쿠젠에 패했으며 샬케 04는 우승을 놓쳤습니다.
2010년에는 폭설로 내려앉은 살케 04 홈구장 지붕 수리를 도르트 문트 광팬이 수리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 수리공이 샬케04 지붕꼭대기에 올라가 지붕 한복판에 도르트문트의 상징색인 노란 깃발을 꼿고서는 "마침내 살케04를 정복했다!"고 주장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붕이나 고칠일이지...
앞으로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실때 이두팀의 대결을 항상 눈여겨 보시면 더 재미 있을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프리메라 디비시온)의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플레이트
자 이두팀의 더비는 진짜 둘째가라면 서럽지요..
별명마저 '수페르 클라시코' 일명 슈퍼 매치라는 이름입니다.
이두팀의 더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쨰 이두팀의 인기가 아르헨티나 축구팬의 70프로를 차지 한다는것이 정설일정도로 최고의
인기팀이라는 것이며
둘째 축구경기를 넘어 사회계층간의 대결로도 유명합니다.
보카주니어스가 연고로 삼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카지역은 유명한 빈민가 지역입니다.
반면 리버플레이트의 리버 지역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중산층이상이 몰려사는 화려한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그때문에 빈민층은 보카를 중산층부터는 리버를 응원합니다만
치열하다 못해 우수꽝스럽기까지 합니다
매 더비때마다 돼지와 닭들이 경기장에 끌려나와 죽임을 당합니다....
돼지는 리버 팬들이 보카 팬들에게 하는 욕으로 돼지 냄새 난다고 하는 의미이며
반대로 닭은 리버 팬들에게 겁많은 닭들이라며 비난을 하니
암튼 아무 상관없는 돼지와 닭들이 고생이 많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이러고 놀고 있음....
1968년 6월23일 리버플레이트 홈구장인 엘 모뉴멘탈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은
지금도 축구사에 남는 최악의참사로 나오고 있지요...
경기가 끝난후 보카주니어스 팬들이 종이에 불을 붙여 아래쪽에 있던 리버팬들에게 던졌는데,
이에 화들짝 놀란 리버팬들이 출구쪽으로 몰려들었고 그 바람에 사람이 뒤엉키며 74명이 죽고 150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출구 번호가 12번이었던 까닭에 사람들은 이사고를 '푸에르타 도세 12번 출구의 참사'라고 부릅니다.
K리그 서울 수원
자 그럼 우리나라 k리그는 뭐 없냐?? 인데요...
나름 우리나라의 수원 과 서울의 경기도 흥미진진하긴 하지요...
FIFA에서 정한 '세계 7대 더비'에 수도권 더비라고 올라가기도 했는데...
일부 에서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동정심이냐?? 하며 비아냥 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k리그가 세계 축구의 관심을 받았다는 증거이고
사실 따지고 보면 두팀의 실력도 우수하고 거리도 가깝고 경쟁의식도 대단하고
더비로 손꼽기에 모자른것은 없으나... 하지만 요즘들어 무언가 힘이 떨어지는느낌은 지울수 없습니다.
뭐 두탐이 시들해서라기보다 전반적으로 K리그의 활기가 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 빨리 예전의 활력을 되찾아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축구전쟁
이야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예전에 서울하고 수원이 붙으면 긴장감있고 막상막하 전력으로 진짜 재밌게 봤는데 요근래 하는거보면 관중많은곳에서 한다는 느낌뿐 예전같이 격렬하게 치고 박는다는 느낌이 조금 부족해진것 같더라구요...
제가 이사오기전 수원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영통에서 살았는데, 수원 서울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영통 홈 더하기 생수 코너게 생수가 블루윙스 팬들로 인해 전멸을 했습니다~~~ 얼마전 서울 삼성 더비가 상암에서 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냥 그랬습니다.
와~ 저런 일이 다 있었다는게 더 신기하다.
운동장에 사자를 다 풀다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