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경북인터넷고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이유교 행정실장 집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때는 학교폭력이 빈발하였던 학교, 그러나 지금은 수년째 학교폭력 제로인 학교. 오늘이 있기까지는 이 학교 선생님들의 지극한 제자사랑이 있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봉화에 소재한 경북인터넷고등학교(교장 이두홍)는 2005학년도부터 교사와 학생이 가족을 맺어 매년 가족 맺기 9단계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전교생 130명과 교직원 16명이 16가족(식구 8명)을 맺어 대가족 생활을 한 지 올 해로 10년째다.
호칭도 선생님이 아닌 엄마ㆍ아빠, 학생이 아닌 아들ㆍ딸로 불린다. 생일을 챙기고 텃밭을 가꾸며 가족의 정을 쌓고,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등산이나 낚시, 독서 여행 등, 취미생활을 함께하면서 고민과 소질을 찾는다. 자녀의 성적 변화를 관찰하면서 격려금을 지급하고 자녀의 통장을 만들어 각종 장학금을 관리해 졸업할 때 돌려준다. 가정에서의 부모와 똑같은 역할을 학교에서는 학교의 부모가 맡았다.
이두홍 교장은 “선생님들이 제자를 사랑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는 부모의 정을 배신하지 않았다. 인내하고 이해하며 학생들과 함께 함으로서 진실의 문이 열리고 소통의 벽을 허물고 다가오게 했다.
그 결과 목표가 생겨나고 의욕을 보이기 시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학교 폭력도 남의 이야기가 되었다. 학교 안에 엄마, 아빠가 있고 형제·자매가 있으니까 약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가족애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찰떡 가족의 아빠 이유교(60) 행정실장이 아이들을 초대했다.
수업을 마치고 차량 2대에 나누어 타고 읍내에서 약 4km 떨어진 전원주택에 도착했다. 마을 옆으로는 철길과 내성천이 나란히 흐르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 뒤로는 아담한 산이 감싸는 마당에서 학교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갑고 즐겁게 지냈다.
거실에는 이 실장의 부인 김정숙(58)씨가 만든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자녀의 눈과 입을 놀라게 했다. 메뉴는 삼겹살 파티. 막내 미진(1학년)이와 나경(1학년)이는 고기를 굽고, 맏이 예선(3학년)이는 나물을 씻고, 셋째 성식(2학년)이는 밥을 펐다. 둘째 세인(2학년)이는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별이 쏟아지는 들마루에 둘러앉아 나누는 정다운 대화는 친부모 형제 못지않은 행복한 이야기로 꽃으로 수놓았다. 아빠(이유교)는 궁금한 것이 왜 그리 많은지, 학교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자녀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물었다. 그리고 행정실에 있다 보니 자주 볼 수 없어 미안하다고 했다.
아쉬운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김씨는 “친손자 소녀처럼 아이들이 너무 밝고 예의가 밝아 기회가 되면 자주 초대해 따뜻한 음식도 해주고 싶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떠나는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차 속에서 막내 미진이는 시골에 있는 엄마 아빠를 만나고 온 기분이란다. 우리 경북인터넷고등학교는 학교 안에 또 다른 울타리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교직원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행복한 학교 가족 이야기는 앞으로도 쭉 진행될 것이다.
글ㆍ사진=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경북인터넷고 2학년 김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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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명문고
우와 저 아름다운풍경
경인고의 미래가 환합니다.
경인고는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
감사합니다
더 달리겠습니다
와우 예또니 예쁘다
어디 가도
ㅋㅋㅋㅋㅋ
찰떡가족의 기둥 중호는 경연대회
아쉬웠다
우리엄마 죄송해요....입양됫어요저...
짐꾼?
....
막내 딸 짱
@이무영 ㅎㅎ감사합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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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동이는 작가
잘먹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