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으로 종잣돈..부동산 사들여 몇배 불려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일까. 우리 사회는 적게 갖고도 부자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 면 많이 갖고도 항 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중소기업체 사장인 K씨. 올해 44세로 자수성가한 그는 '부자란 자기 만족을 아 는 사람이 며 적은 돈이라도 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유익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
K씨가 15년 전 29세 나이로 사업을 시작할 때 그는 내세울 것이 없었다.
최종 학력은 고졸이었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K씨는 자신에 대한 투자가 돈을 버는 첫걸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회사를 경 영하며 소위 '주경야독' 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는 전문서적을 독파하 기 시작하며 대학이나 대학원 출신에 못지않은 전문성를 갖춰나 갔다.
해외 현 장관리를 위해 영어학원에 등록해 독학으로 현지어를 정복했다.
이후 그를 고 졸 출신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직원 3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90년 설립 첫해 매출은 1억원에 못미쳤다.
K씨는 모든 회사의 업무를 혼자서 처리했다.
신상품 개발과 거래처 확보, 은행거래 등 모두 K씨의 몫이었다.
'성실과 신뢰가 부자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K씨는 '돈을 모으는 데도 끈기와 성실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며 '1억원 종 잣돈을 만 들기 위해 3년짜리 적금으로 재테크를 시작했다' 고 말했다.
그는 회사 설립과 동시에 한 달도 빠짐 없이 비과세와 세금우대 정기적금에 돈 을 넣어 93 년 3년 만에 1억원의 목돈을 손에 쥐었다.
이어 K씨는 자본금 5000 만원으로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돈으로 서울 외곽에 약 150평 규모 공장 용지를 구입했다.
제2의 창업을 시작한 것이다.
돈이 부족하자 K씨는 4000만여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K씨는 '은행에 적금 하는 것보다 대출받은 돈을 성실히 갚기 위해 더 노력했다' 며 '대출금 을 제대 로 상환하는 것이 자신의 신뢰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밝혔다.
이와 함께 3년 계획을 세워 다시 적금을 시작했다.
벌어들인 돈은 모두 은행으 로 향했다.
은행원의 도움을 받아가며 비과세상품과 세금우대상품을 골라 가족 모두의 이름으로 분산 해 저축했다.
3년 뒤 96년 무려 5억5000만원의 돈이 모였다.
목돈이 모이자 K씨는 이를 활용 해 공장 용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동시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회사일에 전념하 고 전ㆍ월세를 전전하던 차에 아파트는 생활의 안식처가 됐다.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적립식적금, 비과세예금과 세금우대상품, 장기증권저축 등에 투자했 다.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 12년 만에 재산은 28억9000만원으로 늘 었다.
'저는 재테크를 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모으면 은행에 적금을 넣는 게 전부였 습니다.
' K씨는 '돈이 생기면 우직하게 은행의 적금만을 고집했다' 며 '주식을 권유받은 적도 있지 만 회사 일에 열중하는 게 더 큰 돈을 버는 길이라고 믿었다' 고 말 했다.
K씨가 돈을 모은 전략은 아주 단순하다.
적금을 넣어 종잣돈을 모았고 종잣돈 이 모이면 이를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활용했다.
이 같은 과정을 4~5회 반복하 는 사이 K씨는 현재 45억원을 소유한 부자가 돼 있었다.
회사 일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회사 일도 잘돼 회사는 회사대로 더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 다.
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사는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급성장 했다.
'이제는 좀 재산증식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K씨는 수십억 원의 재산을 모으는 데는 은행 직원과의 상담이 큰 몫을 했다고 말한다.
자신의 현 상태를 설명하고 은행 직원이 추천하는 상품에 믿고 가입했 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회사 일에 열중했다.
K씨는 '몇 년 전부터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의 도움을 받고 있다' 며 '재테 크 정보뿐 만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어 유용하다' 고 말했다.
2000년 여름 K씨는 확보해 놓은 3000평의 대지에 공장을 신축했다.
또한 해외 에도 투자해 해외공장도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기업 공개까지 모색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버는 데는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이 매우 중요하다' 며 '부자는 그 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열정적인 추진력과 정열이 하나가 됐을 때 될 수 있 다' 고 강조했다.
자료원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