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개요
ㅇ 언 제 : 2024. 7. 11(목)
ㅇ 누 가 : ’맛찾노‘ 8명 - 여울목
ㅇ 어 디 : 나들목식당(대전시 유성구 진잠동 소재)
ㅇ 날 씨 : 흐림
모임앨범
방황을 이겨낸 자가 강하다
장마로 서해안일대의 수해(水害) 피해소식에 가슴이 아픕니다.
말로만 듣던 지구온난화의 여파를 실감하는 것 같아 심란하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지나고 나면 또 폭염이 시작되겠죠.
이래저래 서민들만 고생하게 생겼습니다.
하 수상한 시절에도 ’맛찾노‘ 모임은 끈질기게(^^) 이어갑니다.
장마 물살도 볼 겸 냇가근처에서 추어탕 시켜놓고 복달임 흉내를 내봅니다.
농부들이 밭에 파를 심을 땐 흙은 적당히 덮어 심는다죠.
깊이 심지 않아 저러다 뽑히지 않을까도 싶지만, 모두다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이렇게 심어야 뿌리가 튼튼히 내려 비바람을 맞아도 굵은 대파로 쑥쑥 크기 때문입니다.
온실에서 자라난 화초가 약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여름을 이겨낸 포도가 더욱 달 듯 비바람이나 땡볕이 꼭 나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산행하다가 길을 잃었을 때 더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처럼, 어쩌다가 잘못 들어선 길이 새로운 지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도 애틋함도 과하면 병이 된답니다.
사랑하다보면 비올 땐 우산이, 햇볕 쏟아질 땐 양산이 되어주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필요하다고 믿는 게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보드카 한잔 기울이며, 방황을 이겨낸 자가 강하다는 의미를 곱씹습니다.
인생의 흙탕물
어느 유 튜브(U tube)에서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긴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그녀는 한동안 TV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웃음을 주는 직업을 가진 그녀에게 그 일은 치명적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정신을 차린 그녀는 포털사이트에 눈물 흘리는 자신의 사진이 너무 많이 도배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포털 측과 상담 끝에 사진을 지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는다.
울컥한 마음에 ‘내 사진인데 못 지우면 어떻게 하냐?’고 항변했더니, 직원의 조언은 새로운 사진으로 업로드하라는 것이었다.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리기 힘들다.
일기예보에 맑은 날이 많지만, 삶에는 비 오는 날도 많다.
비 오는 날 길을 걷다가 우산을 썼는데도 흙탕물을 뒤집어쓸 때가 있다.
삶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내 컵 속의 물이 흙탕물이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시간에 기대어 불순물인 흙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다려도 그 컵의 물은 마실 수 없다.
컵을 들어 움직이는 순간 가라앉은 흙이 다시 떠올라 흙탕물이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 흙탕물 실험영상을 본적이 있다.
투명한 컵 속에 흙이 들어가 뿌옇게 보였다.
실험 속 인물은 어떻게든 흙을 꺼내 덜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흙을 덜어내려 할수록 다른 흙도 함께 떠올라 컵 속의 물은 더 혼탁해졌다.
실험자가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은 깨끗한 새로운 물을 컵에 붓는 것이었다.
새로운 물이 들어가자 바닥에 가라앉은 흙이 떠올라 밖으로 흘러넘쳐 사라졌고, 마침내 컵 속에는 깨끗한 물만 남았다.
눈앞이 다 깜깜해질 만큼 삶이 막막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견디는 것 외에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눈물의 시간을 버틴 후, 끝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결국 눈물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내 힘으로 일어날 수 없다면, 타인의 손을 잡고라도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지금 절망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은 기억해야한다.
지금 내 컵의 흙탕물은 오직 새로운 물로만 깨끗해질 수 있다는 걸... (‘백영옥’/말과 글)
목욜(7. 12) 아침에 갯바위가
첫댓글 건강하게 활동 하시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