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뉴딜펀드, 미국엔 색다른 사모펀드?
국민참여 뉴딜펀드가 완판 행진을 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뉴딜펀드는 디지털 및
그린 관련 기업의 증권에 투자하며
사모펀드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저도 가입해서 홍보를 도우려 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기쁘다”고 밝혔죠.
자본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종류의 펀드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임팩트 펀드(Impact Fund)라고 해서
수익 외에도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투자하죠.
그 중에서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모펀드들이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고 있고
경제를 재건하고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양극화를 심화하는
K자형 경기 회복을 피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관심을 둡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부를 창출한 노동자들이
자산과 조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정경제로 나아가는 검증된 방법이죠.”
새로운 사모펀드는 일반 회사를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꾸거나,
노동자 소유기업을 지원하는 데 투자합니다.
‘주식회사 이데올로기’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경제민주주의 운동가
마조리 켈리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일반 기업을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데 투입되는
펀드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2개의 펀드가 나왔습니다.
(새 펀드의 출현으로)
종업원 소유권에 관심 있는 투자자가
직접 회사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다양한 종업원 소유권 펀드그룹은
청정에너지 산업, 제조업, 식음료업,
의료업 등 여러 분야에 투자합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휘청거리는 외식산업도 돕죠.
가사 도우미들이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12~15% 내외라고 합니다.
대박이라고는 못해도 적진 않죠.
켄다(Kenda) 펀드라는 곳을 한 번 볼까요.
이 펀드는 관련 단체와 협력해
여러 회사를 종업원 소유로 전환했습니다.
2019년에는 총 4개 지원단체에
2400만 달러를 투자했죠.
최근에는 클리블랜드의
소형 커피 체인점을 인수해
코로나 위기에서 살아남도록 지원했습니다.
모자이크(Mosaic) 캐피털 파트너스는
종업원 소유권 전환에 선구적인 펀드로
총 1억6500만 달러의
관련 펀드를 운용 중입니다.
그동안 소규모 제조업체,
양상추 브랜드 같은 식품업체,
금융 솔루션 관련 IT업체 등의
종업원 소유기업에 상당히 투자했는데
수익률도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유색인 노동자 소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여성 노동자 소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비영리 협동조합이 대출하는 펀드
(비영리의 경우 목표 수익률은 한 자리)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종업원 소유 투자 펀드가 필요한지
켈리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권은 검증된 대안입니다.
코로나 위기로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부양 능력을 잃었지만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이잖아요.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기업은 노동자의 소득,
자산, 저축을 늘립니다.
회사는 생산성이 높고 도산 가능성이 낮아요.
지역사회도 좋아집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미국의 종업원 주식 소유계획(ESOP·이솝)은
자산 보유액이 약 1조4000억 달러나 됩니다.
여기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평균 13만 달러의 퇴직금을 받게 되죠.
미국인이 받는 평균 퇴직금의
두 배가량 된다고 합니다.
켈리 씨는 “여러 기관이
종업원 소유권을 늘리고자 노력했지만
가장 필요한 건 자본이었다”며
새 사모펀드의 출현을 반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으면서
공정하고 생산적인 부가 만들어지도록
우리나라의 정책 담당자와
연기금 등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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