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의 이것만은 바꿔야 ㉓
‘삼국시대’와 가야의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삼국 시대, 삼국 통일이라는 말은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익숙해져 있어서 별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삼국 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외에 가야가 있었고, 그렇게 기술하기도 하면서 표현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삼국과 가야’라고 하여 구분하기도 하고, ‘삼국’이나 ‘삼국시대’ 속에 포함시켜 기술하기도 하는 등 정부나 교과서 편집자들이 그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의 지침을 보면, 2012년 공포된 사회과목 교육과정에서는 17쪽에 ‘삼국의 통일 과정’이라는 소항목이 나오고. 37쪽의 내용 체계표와 근대이전 영역 학습내용 및 98쪽 한국사 내용 체계표에서 ‘삼국의 성립과 발전’이라는 영역의 내용요소로 ‘가야연맹의 성립과 발전’ ‘삼국과 가야의 대외 교류 및 문화’를 포함함으로써 삼국과 가야를 구분하면서도 이 모두를 삼국의 영역에 넣고 있다. 고교 한국사 집필기준 및 중학교 역사 집필기준 4쪽에서는 ‘삼국 및 가야의 발전과정’ ‘삼국 통일’이라는 용어는 교육과정과 동일하면서도 ‘삼국 문화의 일본 전파와 함께 일본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일본 고대 국가의 성립과 발전에 기여’라고 하여 일본 전파한 삼국 문화라고 한 데서는 가야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삼국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나 ‘삼국 시대’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
이런 지침아래 만들어진 교과서를 보면 ‘삼국시대’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이와 삼국시대, 삼국, 가야의 관계에 대한 기술의 혼란이 그대로 나타난다.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사회 5-1』에서는 ‘삼국 시대 사람’ ‘삼국 시대 귀족’ 등 ‘삼국 시대’라는 말을 쓰면서도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는 국가의 기틀을 세우고 서로 경쟁’ ‘삼국과 가야의 발전과정’ ‘삼국과 가야의 문화’ ‘삼국과 가야의 건국 이야기’ ‘삼국과 가야의 문화’ 등 가야를 삼국과 구분하여 대등하게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 문화 전파, 생활모습, 불교 전래 등에서는 ‘삼국시대’라고만 표기하고 가야에 대한 언급은 없으므로 가야를 ‘삼국시대’ 속에 포함시키고 있다.
비상교육 편 『중학교 역사1』에서는 ‘Ⅱ 삼국의 성립과 발전’ 단원 속에 ‘삼국의 발전과 가야’를 소항목으로 편성해놓고 내용 설명에서도 ‘이 단원에서는…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나라를 세우고 국가 체제를 정비해 간 모습을 살펴본다…삼국과 가야에서 발달한 문화의 성격을 파악한다’고 하고, 3항 ‘삼국의 문화와 대외 교류’ 속에 가야의 문화교류도 기술하면서 지도에도 가야를 표기하고 있다(48, 49쪽). 삼국과 가야를 분리하기도 하고 삼국 속에 가야를 포함시키기도 하는 등 혼란스럽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교교 한국사』에서도 마찬가지로서 33쪽 ‘9 삼국시대의 동북아시아 문화 교류’항에서 ‘일본은 삼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가야도 일본과 교류하면서 일본에 질 좋은 철을 수출하였고, 가야 토기는 일본 토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면서 중학교 교과서와 같이 ‘삼국 문화의 일본 전파’ 지도에 가야도 표기하고 있다. 가야를 ‘삼국’이나 ‘삼국시대’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신라의 삼국 통일’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라는 것을 그 구성 인원과 지역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하여 건국되었다면 고구려는 신라에 병합되지 않은 게 되고 따라서 삼국 통일의 ‘삼국’에 고구려를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삼국’은 신라, 백제, 가야가 될 수밖에 없는데, 실제 설명에서는 신라ㆍ고구려ㆍ백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때 가야는 562년에 신라에 합병되었음을 전제로 하므로, 670는 대에는 신라ㆍ고구려ㆍ백제만 있었으므로 그렇게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고구려가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한다면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하는 말과는 모순이 된다. 삼국 시대와 삼국 통일이라는 말 속에는 이처럼 일관성 있게 이해하는 데 혼란을 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라는 역사책이 있기는 하지만 서기 42년~562년까지 존재했던 가야를 ‘삼국’에 포함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현재처럼 ‘삼국과 가야’라고 하든지 ‘삼국 시대’라는 말 대신 ‘사국 시대’라고 하여 삼국과 가야를 분리해서 표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우리 민족의 국가라면 고구려는 신라에 병합되지 않은 게 되므로 ‘삼국 통일’이라는 말에 모순이 생기게 된다. 이 부분은 다음 호에 좀 더 자세히 논하기로 한다.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