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공습이 끝나고 8시 52분 이번에는 시마사키 중령이 이끄는 170여대의 2차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뢰 장착대신
항공기지 및 항공모함 공격을 위해 일반폭탄이 장전되어있었고, 이들은 곧 목표를 찾아 진주만으로 돌입했습니다.
-1차공격대와 교대하는 2차공격대-
하지만 20여분 남짓한 시간동안 미해군은 필사적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며 침몰해가는 전함에서 생존자를 구하기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대공포를 마구 쏘아대기 시작합니다. 결국 2차공격대가 진주만에 돌입했을때는 전함에서
피어오르는 자욱한 연기와 전함 및 육상기지에서 쏘아올린 대공포의 탄막때문에 목표를 분간하기 쉽지 않았고, 결국 시마사키
중령은 최대한 구분가능한 목표를 향해 공격하도록 지시를 내립니다. 결국 항공모함을 찾지못한 급강하 폭격기들은 다시
전함을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끄기위해 노력하는 소화선-
미육군도 어떻게든 항공기를 띄워 일본군에 반격하려 했지만 이미 주요 공항은 공습을 받은터라 북쪽에 위치한 제일 조그마한
공항에서 8기의 전투기를 띄워 7기의 일본기를 격추했다고합니다. 하지만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그 와중에도 공습 받을때까지
진주만의 상황을 모른채 전부 취침중이었다고 하니......
-영화에서 묘사된 장면들이 전부 실제였다고 하니 현실이 더 영화같네요-
결국 2차공습도 마무리되었고 1시간 45분에 걸친 진주만 공습이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후지다 미츠오 중령은 진주만
상공을 선회하면서 피해상황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귀함하는 그의 머리속에는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할 3차공습의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한편 귀함하는 조종사들을 맞는 항공모함의 갑판에서는 반자이를 외치며 이 공습의 성공을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환한 후지다 미츠오 중령이 도착하자 그 환호는 절정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기함 아까기의 함교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이제 무엇을 할까라는 토론이었습니다. 기동함대를 이끌던 기동함대장 나구모 주이치 제독은
신중론을 펼쳤습니다.
-그는 목표했던 항공모함이 없자 당황했습니다-
제 1목표나 다름없었던 항공모함이 없는 진주만에 다시 공격을 갔다간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미국함재기에 이 기동함대를 잃을
수 있다라는 논리로 어떻게든 이 함대를 복귀시키란 명령을 받은 자기로서는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공습은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습에 참여했던 후지다 미츠오 중령이나, 제 2전대를 이끌던 (히류, 소류) 야마구치 다몽 소장은 당연히 3차공습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당장이라도 발진할수 있게 모든 승무원과 전투기를 준비시키고 있었습니다.
-일본 해군의 용장 야마구치 다몬, 그는 진주만 공습이 끝나고 퇴각할때 퇴각 명령을 거부하고 혼자 항공모함 2대를 이끌고
미국의 주요 섬들을 공격할정도로 공격적인 장군이었다고 합니다-
-3차공습은 언제??-
하지만 결국 나구모 주이치제독과 그의 참모장 구사까 소장의 의견에 따라 3차공습 없이 일본함대는 후퇴를 결정했고, 이에
반발한 야마구치 다몬 소장이 이끄는 히류, 소류를 남기고 나머지 4척의 항공모함(아카기 카가 쇼가쿠 츠이가쿠)는 일본열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립니다. 나구모 주이치 제독은 무리하게 진주만을 공습하다가 미국 잠수함이나 미국 항공모함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느니 충분한 피해를 태평양함대에 줬다고 판단, 안전하게 후퇴하기로 신중히 생각한것 같습니다. 한편 일본이 후퇴하게
된 원인인 미국 항공모함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당시 일본해군이 파악하고 있던 태평양함대의 항공모함은 총 4척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습이 있던 당시 미국 항공모함은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었죠. 먼저 항공모함 요크타운은 이미
유보트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던 대서양으로 이동하여 유보트와 싸우고 있었고
-요크타운 대서양 갔쩌염 뿌우 'ㅅ'~-
항공모함 새러토가는 수리를 위해서 미해군 태평양 함대의 근거지인 샌디에이고에 가 있었으며
-새러토가는 수리중이에염 뿌우 'ㅅ'~-
렉싱턴과 엔터프라이즈는 각각 웨이크 섬과 미드웨이 섬에 보급품과 항공기 셔틀을 하러 진주만을 떠난 상황이었고, 돌아오던
중이었지만 일요일까지는 진주만에 못들어갈 상황이었습니다.
-렉싱턴은 항공기 셔틀중이에염 뿌우 'ㅅ' ~-
-엔터프라이즈도 항공기 셔틀중이에염 뿌우 'ㅅ'~-
결국 미해군은 간발의 차로 이 4척의 항공모함을 지킬수 있었고, 이는 나중에 태평양전쟁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진주만 공습이
완전히 끝나고 진주만의 피해상황은 말이아니었습니다. 전함 3척이 침몰하고 전함 3척은 대파당했으며 수많은 함선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주만 내부는 부상자 및 시신을 거두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화선들이
동분서주 바삐 움직였습니다. 미해군은 이 공습으로 큰 충격을 받았는데 먼저 일본 항공기들의 생각외의 성능에 깜짝 놀랐습니다.
총 발사된 어뢰 40발중 36발이 명중했고, 급강하 폭격으로 투하된 폭탄들은 미국 전함의 갑판을 뚫을 정도였고, 그들을 호위하는
제로센의 놀라운 항속거리에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군 병사 2008명이 전사했고, 육군은 200여명 해병대도 100여
명의 사상자와 민간인 사상자 또한 1000여명이나 발생한 끔찍한 공습이었습니다. 진주만 기습은 성공했고 미국은 자신들이 자랑
하던 요새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것에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곧 생존자들은 똘똘 뭉쳐서 진주만 복구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먼저 침몰하거나 착저한 배들을 인양하여 일본군이 건드리지 않은 드라이 독으로 옮겨져 수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
게도 일본군은 유류저장고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는 미해군에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렇게 잘보이게 되어있었는데, 저 저장고에는 1년치 석유가 저장되어있었다고 하니 폭탄 하나만 떨어졌어도 ㅎㄷㄷ-
예전 타란토항 공습에서도 영국해군의 목표 1순위는 유류저장고였는데 일본군은 무슨 생각인지 이 유류저장고를 공격하지 않았습
니다. 결국 태평양함대는 다시 작전을 펼수 있게되었고, 전함이 주력에서 빠진 태평양함대는 항공모함을 주력으로 태평양
해전에 나서게 됩니다.
첫댓글 오웅오 1빠 ㅋ 정말 유류저장소를 파괴하지 않은건 행운이군요
미군이 방심하다가 순식간에 털리고 말았군요.
22
일본은 뭔생각으로 유류저장고를 안부순거지;;
폭격으로 쫄았기 때문에 그 유류를 일본에 수출할것이라 생각했겠죠 ㅋ
미군입장에서도 행운이 있었군요.. 항모들이 없다는것과 유류저장고에 손을 안댔다는거...
영화 진주만 볼때도 공습끝나고 뒷수습하는 장면들 보면 진짜 눈물나던뎁
함선 안에 갇혀서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저도 함선 안에서 손 내밀다가 손에 힘빠지는 그 부분 눈물 나더군요.
일본은 '전투병력'에 모든걸 쏟아붓고 나머지 병과를 등한시하는 전통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주만 공습때도 적의 전투병력 무력화가 1순위였고, 보급이나 정비쪽 계통은 손을 안 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드라이독이나 유류저장고, 기타 보급창은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답니다. 심지어 전함 오클라호마가 박살날때,바로 옆에 있던 유조선 네오쇼는 기총공격도 안 받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일본군이 가지고 있던 지도가 단순히 업뎃이 안 된 과거형이라' 목표에서 빠졌다는 얘기도 있고, 3차 공격대가 유류시설/정비시설을 공격하기로 했는데 그게 취소되는 바람에 공격에서 빠졌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진상을 아는 고수분 어디 안 계신가요;
워낙 이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해서 명확한 사안이 없습니다 ㅡㅡ; 그래서 의견이 갈리죠 어떤 의견은 나중에 일본군이 하와이에 병력을 파견하여 점령할생각이라 석유가 부족했던 일본이 그때 석유를 먹으려고 공격안했다는 설도 있고요
저도 Draka님 말대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일본 잠수함이 급습할 때도 보면 수송선단이 아니라 호위선단을 우선목표로 삼았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3차 공격대가 유류시설 공격하는 걸로 알았는 데 말이죠..; ( or 미 항모 찾아서 격침하기였나..)
나구모 주이치 제독 휘하 지휘부가 좀만 더 과감했더라면. --;;
머, 눈에 보이는 전과는 엄청나지만, 완전한 작전 성공은 아닌.
사실 전술적인 면으로 큰 성공이긴 했지만 전략적인면에서는 그닥..., 전함6척이 파괴된것은 미 태평양함대로서도 뼈아프긴 했지만 결국 전투가 항모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전함의 역활은 이동용포대정도라 상륙전엔 몰라도 해전에선 큰 힘은 안되었거니와 파괴된 전함들도 죄다 구식에 느린전함들이었죠. 미드웨이에서 미국은 전함없이 항모 3척으로 전투를 치루고 이겼으니...(물론 없는것보다야 있는게 낫지만) 하긴 유류고와 항모를 죄다 털었어도 결국 기간만 길어졌지 일본이 패했겠지만 말이죠. 전함도 이미 신형 사우스다코타도 뽑앗을 시절이기도 하고.
헠헠 사닭~!!!
스파이가 있었으면서 함대의 무전교신을 금한것 때문에 항모존재여부를 알지 못한듯하네요
근데 저 유류저장고는 왜 파괴하지 못한 건지 원...그냥 눈에 띄는 타겟(전함이랄지 전함이랄지 전함이랄지...)들만
우수수 공격하고, 한 방 제대로 들어갈 수 있는 저장고는 대체 왜;; 결국 진주만 공습 때 격파한 전함들 대다수는 인양
돼서 수리-전선 복귀 한 걸로 안다능..솔직히 태평양 전쟁의 시작이 진주만 공습인 데 저 때 부터 이미 시발점이
오류가 났으니 초고속 X망 테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