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말을 이해하고 공부하면서 얻어진 말 그대로 도사리 입니다. 이 글은 매주 1회 올릴 예정입니다.
글의 내용은 장승욱 씨가 지은 '도사리와 말모이'라는 책의 내용을 상당부분 발췌하였으며
내용 가운데 오류 부분이나 누락된 말들을 필자가 보완하여 개편하였습니다.
따라서 창작이나 저술이 아니고 편집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 내용은 출판할 수도 타인에게 배포할 수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냥 우리말을 공부하려는 뜻이니 그렇게 이해 바랍니다.
우리말 이야기 ⓵
사리와 꾸미
대표적인 가루붙이 음식인 국수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뉜다. 칼로 썰어 만드는 칼국수, 반죽을 틀에 넣어 뺀 틀국수, 손으로 만든 손국수가 그것이다. 수타(手打) 자장면에 쓰이는 국수가 손국수인 것이다. 또 굵기에 따라서는 굵게 뽑은 가락국수와 가늘게 뽑은 실국수가 있다. 우동은 일본말이니까 앞으로는 가락국수라고 하자.
국에 만 국수는 국말이라고 하고, 국수의 가락은 국숫발이나 국수오리라고 한다. 국수사리는 국수를 사려 감은 뭉치를 말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오리가 모여서 사리가 되는 것이다. 포장마차 같은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건진 국수사리나 찬밥 따위를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며 데우는 일은 토렴이라고 한다.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 사라 때문에 사리도 일본말인 줄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 사라는 일본말, 사리는 우리말이다. 국수의 위에 얹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달걀 같은 고명은 국수꾸미라고 한다. 꾸미는 원래 국이나 찌개에 넣는 고기붙이를 뜻한다.
무엇을 두 번 거듭하는 것이나 음식의 두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곱빼기라고 하고, 곱빼기와는 달리 양보다는 맛을 위주로 만든 음식은 맛배기라고 한다. 맛보기는 마음이 당기는 대로 먹도록 양을 적게 하고 바특하게 차린 음식이다.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 하는 말이 있다. 어려운 일을 잘하는 사람이 그보다 쉬운 일을 못할 리가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만드는 데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못 생겨도 맛은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수제비는 밀가루 반죽을 국물에 손으로 뜯어 넣어 익힌 음식인데, 수제비에 상대되는 말이 칼제비다. 칼제비에는 칼국수와 칼싹두기가 있는데. 칼싹두기는 밀가루 반죽을 칼로 싹둑싹둑 굵직굵직하고 조각지게 썰어서 만드는 음식 이다.
◈ 토렴 :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여 덥힘.
◈ 꾸미 :국이나 찌개 등에 넣는 고기붙이나 계란 고명 등을 통틀어 말함.
◈ 바특하다 : 두 개상이나 물체 사이가 가깝다. /시간이나 길이가 조금 짧다.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 ~붙이 : 같은 겨레라는 뜻을 지닌 접미사. /어떤 물건에 딸린 종류라는 뜻 의 접미사. (예) 피붙이. 일가붙이. 겨레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