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용섭 박윤서 박제항 김정영 박정선 홍석천 신명호 홍순복 김경옥 조성임 오윤석 김정숙 최월용 윤태갑 오세택
권혁돈 신현민 김명자 권순만 고국진 이렇게 20명의 친구가 함께했다.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대통령이 비명에 서거한 일은 두 분을 존경하는 이들에게는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 두보의 시 춘망(春望)을 떠올리게 할 지도 모른다. 춘망은 안록산이란 자가 반란을 일으켜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 일시 반란군 수중에 떨여졌을 때
군인이던 두보가 포로가 되어 나라가 망했음을 탄식을 하는 내용이다. 춘망의 전반부는 다음과 같다.
國破 山河在(국파 산하재)
나라가 결딴났건만 산과 강은 그대로일세(무심하기가 이를 데 없구나).
城春 草木深 (성춘초목심)
성(당나라 수도 장안)에 봄이 되니 초목 (또한) 무성하도다(무심하기 이를 데 없도다).
感時 花濺淚 (감시 화천루)
지금이 어느 때인 줄 안다면 (나라가 망했으니) (어여쁜) 꽃을 봐도 눈물이 주룩주룩 나련만.
恨別 鳥驚心(한별조경심)
이별에 한이 맺혀(죽어 세상을 하직하거나 가족과 생이별하는 군인들을 하도 많이 보아)
날아가는 새만 봐도 (또 누가 죽었는가 ) 놀란 가슴이 덜컥 내려앉누나.
또한 고려가 멸망한 뒤 수도였던 개경(지금의 개성)을 돌아본 야은 길재의 심정 또 마찬가지였으리라.
오백 년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데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그러나 이러한 산천초목의 무심함은 한결같음으로 승화될 수도 있다.
가곡 선구자의 가사의 일부이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18세기의 위대한 여류 성리학자인 임윤지당(任允摯堂)이 죽었을 때 그 남동생이 누님을 기려 그 성품을
단일성장 (端一誠莊)이라고 하였는데 풀이하면 “단정하고 한결같으며 진실되고 장엄(엄숙)하였다”는 뜻이다.
일송정(一松亭)은 정자처럼 우뚝 선 한 소나무의 뜻이지만 그 일(一)에는 비바람이 닥쳐도 한결같다는 뜻이
더 강하리라.
더 분명하기로는 다음 노래 가사를 따를 수 없을 것이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여기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자가 또 하나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우정이라 쓰고.
쓰고 친구라고 읽는다. 아래는 발안 1516 친구들의 2023년 2월 1일의 우정에 다름 아니며
또 하나의 머무르고 싶은 순간인 것이다.
청와대 인수문 밖의 소나무: 발안1516의 변함없는 우정의 다른 이름이다.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 밖의 한성정부 유적지에서: 일찌기 1900하고도 19년의 그 정부에는 이렇게 여성 각료가
많았음을 오늘의 정치지도자들은 명심하렸다!
그대는 아는가? 겨울에도 웃음 함박꽃이 피는 이유를?
그 옛날 임금님들이 풍류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경복궁 경회루 앞의 일행
유서 깊은 서촌 삼계탕 집에서의 뒤풀이: 나도 한잔 주시오. 너도 한잔 드시오. 오늘 같이 좋은 날 아니 먹고 어쩌리오!
우리는 내달 3월 1일 석수역에서 관악산의 만남을 기약하였다.
첫댓글
國破山河在,城春草木深. 이라 했던가요.
무성영화는 까마득히 잊혀졌건만..
봄오듯, 발안친구들 城안에 모이니
名辯士 입담에 초목이 무색하구려.
먼길 마다않고 발안수원에서
서울 城안까지 와준 친구들 있어
기쁨은 더욱 커지고 분위기 좋고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었지요.
영어선생님인줄 알았더니만..
漢詩도 歌曲도 줄줄~ 거침없구려.
名辯士께서 고향친구들 이야기를
長江 흐르듯 술술~ 풀어주시니
이 어찌 고맙지 않으리오~!!
예전에 제가 연구했던 헨리 제임스라는 작가가 있었습니다.
일류작가의 반열에 드는 사람이지만 한때 인기가 곤두박질
하여 그 작품을 읽는 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그가 한
이야기인즉 "나의 작품을 읽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그것
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헨리 제임스와 같은 일류 작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계면
쩍기는 하지만 늘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을 것이란 생각이
공부를 하게 합니다. 그것이 남이 아닌 나일지라도.
어제는 많은 친구들을 만나서 기쁘고 즐거웠고 또 오랜만
에 보는 친구 처음 알게 된 친구들도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