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 수 있는 용기
얼마 전에 영국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갓 돌아온 한 형제의 방문을 받은 일이 있었다. 평소에 나는 그 형제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는 터라 동역자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그에게 했는데 여지없이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 이유인즉 자기는 꼭 강원도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강원도로 떠나면서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 주었다. “저는 영국에 공부하러 가기 전에 서울에서 모 신학교를 다녔습니다. 한번은 강원도 산골짜기에 10~20호 정도의 가구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에 가서 여러 마을을 전도했는데, 교회도 없고 목회자도 없었습니다. 그때 ‘이들에게는 누가 목회자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나는 평생 이런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원하는 공부를 마쳤기에 하나님께 한 약속을 지키려고 지금 강원도로 떠납니다.”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잘 가라고 진심으로 격려하면서 그의 거절을 받아들였다. 약속하기는 쉬우나 실행하기는 어렵다.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강원도 산골짜기를 찾아가는 그의 용기와 믿음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거절할 때 거절하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이며 믿음인가!
「한 사람을 찾습니다」/ 하용조
▣ 거절할 줄 아는 연인
거절할 때 거절할 줄 아는 남자, 거절할 줄 아는 여자, 그 거절을 당하고도 성내지 않고 거절을 받아 줄 줄 아는 연인이 성숙한 연인일 것입니다. 거절할 수 없도록 도전해 오는 유혹의 말들이 있습니다.
"딱 한번만 허락해 달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다 이렇게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증거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하나의 핑계일 뿐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닙니다. 만일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례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순결을 지키려는 상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아끼게 됩니다.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상대방의 인격과 몸까지 소중하게 보호해 줄 줄 아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무례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거절하는 마음을 그대로 받아줄 줄 아는 것입니다. 미래의 더 소중하고 더 큰 행복을 위하여 지금 절제하면서도 얼마든지 친밀하고 즐거운 교제를 계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홍일권 목사님의 저서 '준비된 결혼이 아름답다.'에서
▣ 거절된 요청
본문: 사도행전 8:14~ 25, 찬송 586장 (통 521장)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 8:20)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몬'은 이스라엘에서 흔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시몬은 특별한 의미의 '시몬'입니다. 이 시몬 때문에 영어단어 '성직매매(Simony)'가 생겼지요. 시몬의 직업은 마술사였습니다. 마술사 시몬은 사도들이 세례를 베풀고 성령의 임재로 표적과 큰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마술사 시몬은 자신의 마술은 다른 사람의 눈을 속여서 만들어내는 현상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사도들의 표적을 나타내는 능력 또한 마술의 한 기법인 줄 알고, 몹시 부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술사 시몬은 성령을 활용하여 자신의 마술사업을 확장할 의도를 가지고 사도들에게 ‘성령을 주는’ 능력을 돈으로 사려고 접촉했습니다.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주소서."(19절)
사도들은 당연히 거절하였습니다. 시몬이 이런 요청을 한 시점은 매우 심각한 시기였습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 이후, 사람들이 흩어져 복음이 이방 땅으로 막 전파되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마술사 시몬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잘못된 요청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가요? 혹시 주님께 이기적인 요청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지금 한국교회가 안팎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혹시 한국교회가 시몬처럼 이기적인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가 하늘의 뜻을 이루는 간구를 하도록 도우소서. 아멘.
/가정예배
▣ 죄의 유혹과 쾌락을 거절하려면
본문: 히브리서 11:24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나는 최근 건강문제로 당분간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을 먹지 않고 현미, 채소, 과일, 해초류를 주로 먹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4형제가 전남 순천을 여행하기로 의결하였다. 왜냐하면 둘째 형이 현재 순천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형의 안내로 순천에서 순천문학관, 낙안읍성, 순천만 생태공원, 박물관 등을 관람했다. 순천만 생태공원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환상적인 장소였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꼭 방문할 것이다. 그런데 여행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형제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육식을 어떻게 거절하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형제들이 원하는 데로 순천에서 가장 알려진 한식당집을 따라갔는데, 식탁에 놓여있는 과거에 내가 좋아하던 생굴, 낙지, 생선, 소갈비 등을 외면하고 채소만을 골라 먹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집에서는 아내의 협조로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어렵지 않았으나 밖에 나가서는 유혹을 물리치기가 어렵듯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 안에 있을 때는 죄의 유혹을 거절하기가 쉬우나 예수 밖에서는 세속적인 유혹과 쾌락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가 죄의 유혹과 쾌락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려면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지나칠 정도로 거하여야 한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약4:8)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요한2서 1:9)
둘째는 성도간에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 권면하여야 한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히3:13)
성도 여러분 모두가 작은 죄라도 허용하지 말고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 기도: 선하신 주님, 죄는 결코 숨기지 못하고 반드시 드러나며, 죄의 결과는 사망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고 죄를 통회하는 마음을 주시고, 이 세상의 죄의 유혹이 나를 현혹시키며 다가올지라도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과 말씀으로 거절하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
▣ 거절하지 말라
0 (마5: 38- 42)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0 (누가복음 6:29)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
▣ 여덟 번의 거절
결혼하고 우울증에 걸려 늘 뭔가를 찾아 헤매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 종로에 갔다가 박목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살피더니 "니 요즘도 글 쓰나? 내가 일요일에는 집에 있으니 와서 다시 글을 시작해라. 시를 써오면 내가 봐 주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날부터 용기백배,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했는데도 밤새 글을 써서 선생님 댁에 갔습니다. "선생님 저 왔습니다." 맨바닥에 앉아 글을 쓰던 선생님은 아무 대답도 안 하셨습니다. 배가 부른 상황에서 무릎을 끓고 있으려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10-20분 정도 기다리자 뒤를 돌아보며 "왜 왔노?" 그러시는 겁니다. 우물쭈물하며 시를 보여드리니 종이를 휙 던지면 글씨가 너무 크다고 "다음에 작게 써 온나." 하셨습니다. 철대문을 나오면서 맹세했습니다. 이 문을 다시 들어오면 인간도 아니라고. 그런데 다음 주에 다시 갔습니다. 이번에는 글씨가 너무 작다며 종이를 던지셨습니다. 그렇게 여덟 번을 가서야 선생님이 첫 추천을 해 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 동안 고생했다. 자네를 종로에서 처음 봤을 때 너무 위험했어. 그냥그냥 좋게 대우해서는 시를 쓸 수 없었을 거야."
그때 명예를 얻는 길이었다면, 부를 얻는 길이었다면 철대문을 건너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영혼을 살려야만 했기에 서러운 박대를 당하면서 그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그 동안 잘했어" 라는 말을 기억하며 '이보다 더 험한 길을 걸어왔는데 왜 내가 걸어가지 못하겠는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달자, "여덟 번의 거절", 『좋은생각』 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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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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