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경복궁역 1번-사직단 옆길-인왕산 자락길-인왕삼거리-한양도성길-장군바위(199)-인왕정-무악재하늘다리-안산자연도시공원-안산자락길-이진아기념도서관-독립문-영천시장 독립문맛집(5.5km, 3시간 30분)
산케들: 淸泫, 空華, 丈夫, 正允, 長山, 元亨, 새샘(7명)
남성의 계절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첫 번째 산행은 인왕산 한양도성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인왕산과 기차바위를 지나 홍제천 옥천암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니 구름 낀 날씨에 비치는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바람이 솔솔 불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낮 예상 최고기온 27도.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모두 일곱 산케들이 만났다.
이 가운데 청현은 3주 연속 출격으로 모든 산케들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1005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서쪽 사직공원을 향해 사직로를 걷기 시작.
1009 사직단 대문 직전에 큰 향나무 보호수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이 향나무의 나이 250년, 높이 14미터, 나무둘레 1.8미터.
1010 '사직단社稷壇'이란 현판이 걸린 보물 제177호인 사직단 대문과 서울사직단 표지석 사잇길로 들어선다.
이 문은 사직단의 정문으로 태조 4년 1394년 사직단과 함께 지었으나 조일전쟁(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다.
조선왕조실록에 숙종 때인 1720년 큰 바람에 기운 것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임진왜란 후 다시 지은 것을 알 수 있다.
앞면 3칸, 옆면 2칸, 사람인人 자 모양의 옆면인 맞배지붕의 사직단 대문은 1962년 서울 도시계획에 따라 원래 자리에서 14미터 뒤쪽으로 옮긴 것이다.
현재의 사직공원이란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생겼으므로 사직공원이란 이름을 사직단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표지석의 서울사직단이란 이름도 2011년 사직단으로 바뀌었다.
1010 사직단을 둘러싸고 있는 바깥의 낮은 담인 원垣[낮은 담 '원']의 모습과 원의 사방에 나 있는 4개의 신문 중 오른쪽 문인 북신문北神門과 앞문인 동신문東神門.
사적 제121호 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의 신[사社]과 곡식의 신[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종묘사직宗廟社稷(종사宗社)이란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교시설이자 조선을 떠받치는 정신적 지주로서 국가의 근본을 상징했다.
좌묘우사左廟右社 원칙에 따라 태종 4년 1395년 역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던 사당인 종묘는 경복궁의 왼쪽(동쪽), 사직은 오른쪽(서쪽)에 만들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pageNo=1_1_1_1&ccbaCpno=1331101210000)에 실린 서쪽에서 내려다본 사직단 전경.
사직단은 동쪽에 토지의 신에 제사 지내는 국사단國社壇, 서쪽에 곡식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국직단國稷壇을 각각 배치하면서, 두 단의 모양과 크기는 한 변이 7.65미터인 정사각형, 높이는 약 1미터로 하였다.
단 주위에 유壝[단 둘러 쌓은 담 '유']라는 낮은 담을 두르고, 다시 사방에 4개의 신문을 설치한 담인 원垣[낮은 담 '원']을 둘러 이중으로 담을 설치하였고, 그 외부에 제사 준비를 위한 부속시설을 두었다.
일제강점기에 제사가 폐지된 이후 부속 건물들이 철거되었고, 두 단만 남긴 채 사직공원이 되었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1980년대 담장과 부속시설 일부를 복원했으며, 1988년부터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사직대제를 해마다 거행하고 있다.
사직단이 네모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은 고대 중국 문헌인 《주비산경周髀算經》에 있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란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땅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직단은 네모 형태가 된 것것이다.
그리고 사직단이 만들어질 당시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던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천단祭天壇이 있었지만, 하늘 제사는 중국 황제만이 올릴 수 있다는 중국의 외압으로 세조 때인 1465년 폐지되었고, 그후 세조 때 환구단이 일시 부활되었지만 곧 또다시 폐지되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중국 속국이 아닌 자주국임을 알리는 동시에 천황을 주장하는 일본과 대등한 독립국임을 보여주려고 현 중구 소공동에 있던 청국 사신의 숙소인 남별궁을 헐고 만든 제천단인 환구단圜丘壇에서 하늘에 고하는 제사를 드린 후 황제에 즉위했다.
사적 제157호인 환구단의 황궁우皇穹宇 건물은 천원지방에 따라 원뿔형 지붕을 가진 둥근 원형 탑 모양이다.
1011 북신문
1012 북신문을 통해 들여다본 사직단은 낮은 담인 유가 정면으로 보이고, 유 바깥은 넓직한 잔디밭, 그리고 왼쪽 동신문과 오른쪽 서신문, 신실이 보인다.
1012 사직단 담 안팎으로 큰 향나무들이 많다.
1014 사직단을 나와 인왕산길로 연결되는 사직로9길
1018 인왕산으로 향하는 인왕산로에 들어섰다.
1020 길 오른쪽에 황학정이란 활터가 있어 국궁 유단자인 백산 생각이 문득 나서 한번 들어가 보았다.
1023 황학정 앞에는 조선시대 무사들의 궁술연습장으로 유명한 활터 정자였던 등과정登科亭이 있었다는 곳인 '등과정터' 표지석이 있다.
1025 인왕산로 오른쪽으로 나가는 길목의 인왕산숲길 들머리
1027 조금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인왕산로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인왕산둘레길 들머리가 있으며, 둘레길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1030 인왕산로에서 왼쪽 통일로18나길로 갈리는 인왕삼거리 도착 .
삼거리 오른쪽으로 계속되는 인왕산로는 북악스카이웨이에 이른다.
삼거리 한 가운데 옹벽에 인왕산호랑이상이 서 있다.
1032 인왕삼거리에서 왼쪽의 통일로18나길이 인왕산 한양도성길로 가는 길이다.
길 오른쪽 옹벽 위에는 황백색 붉나무 꽃이 많이 피었다.
붉나무는 가을 단풍이 붉게 든다고 해서 이름 붙은 잎갈 작은키나무.
1034 통일로18나길에서 남북으로 들머리가 있는 인왕산 한양도성.
원형 대장이 안내도를 보면서 계획된 산행코스를 설명해주다가 점심 식당 얘기가 나오면서 산행코스가 갑자기 변경되었다.
즉 한양도성길을 따라 인왕산으로 오르는 대신 먹거리 좋은 식당을 찾다가 독립문 부근 영천시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코스를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형 대장이 산행코스를 한양도성길을 조금 오르다가 서쪽 인왕정을 거쳐 인왕산 건너편 안산자락길을 따라 독립문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1036 성벽 바깥인 서쪽으로 나 있는 한양도성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
1040 한양도성길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인왕산 범바위
1040 아래쪽인 황백색 꽃이 피었던 붉나무가 고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이곳 한양도성길에서는 황갈색 열매가 열렸다.
붉나무에 기생하는 오배자면충이란 곤충은 잎과 열매에 사람 귀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벌레집을 만드는데, 이 벌레집 이름이 오배자五倍子이기 때문에 붉나무를 오배자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배자는 흑색이나 회색을 내는 천연염료로 이용되는 것 외에 타닌 성분이 풍부해 지혈 작용과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방에서 약재로도 쓴다.
1043 인왕산에는 이름 붙은 기암괴석들이 많다.
조금 전 인왕산 한양도성길을 오르면서 보였던 맨 오른쪽 둥그런 바위가 범바위, 가운데 있는 바위 중 왼쪽의 밝게 보이는 모자바위와 그 바로 오른쪽 옆에 비스듬히 선 검은색의 달팽이바위, 그리고 맨 왼쪽의 부처바위(얼굴바위) .
부처바위는 위아래로 얹혀있는 3개의 바위 전부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으로서, 맨 위가 부처 얼굴에 해당하는 얼굴바위, 그 아래 얼굴을 받치고 있는 몸통 모양 바위, 그 아래는 가부좌를 틀고 앉은 다리 모양의 바위다.
그리고 가운데 모자母子바위는 등에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의 머리 바위와 몸통 바위, 그리고 몸통 위에 업힌 아이 바위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모자바위 중 엄청 큰 엄마 머리 모양 바위 바로 오른쪽 옆에 위로 조금 비스듬히 솟은 검은색 바위가 달팽이 모양이라고 해서 달팽이바위란 자신만의 이름도 있다.
1043 인왕산 한양도성길에서 내려다본 풍광.
바로 아래 아파트 단지는 무악동 인왕산 1차 아이파크아파트이며, 오른쪽 뒷산이 안산능선이다.
저멀리 청계산과 관악산이 보인다.
1047 한양도성길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
1048 만난 한양도성에서 더 이상 한양도성길을 따라 인왕산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난 선바위약수터 길로 들어섰다.
1050 선바위 약수터 가는 길엔 민속신앙 기도처가 엄청 많은데, 그 옆에는 다음달인 10월부터 불법시설물을 강제철거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1102 조금전보다 훨씬 더 가까이 보이는 부처바위
1107 내리막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해골 모양으로 구멍이 뻥뻥 뚫린 큰 바위가 있고, 그 뒤로 남산타워와 롯데월드타워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바위 옆에는 해골바위란 표지판이 있어 해골바위인 것으로 알았지만,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해골바위란 이름의 바위는 근처에 따로 있으며, 이 바위는 장군바위 또는 와불이란 이름의 바위다.
1109 장군바위 앞에서 뒤돌아 부처바위를 올려다보니 부처의 형상이 나타난다.
즉 맨 위쪽 바위는 부처의 머리 오른쪽 얼굴, 가운데 바위는 몸통, 맨 아래쪽 가로로 긴 바위가 가부좌를 틀고 앉은 형태인 다리 모양.
1110 장군바위 앞에서 일곱산케의 인증샷을 만든다.
1111 장군바위 오른쪽 옆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남쪽으로 뻗은 한양도성 뒤로 남산타워와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1112 오늘 산행에서 가장 해발이 높은 곳(199미터)인 장군바위 위로 올라가 보았다.
바위 위가 좁아 일곱 전부는 올라가지 못하고 넷만 올라가 셀카 인증샷.
바로 뒤가 모자바위.
1113 장군바위에 올라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니 안산 능선 아래 서대문독립공원이, 그 오른쪽 옆엔 한성과학고의 돔 지붕 건물이 보인다.
1119 점심 쉼터로 정해놓은 인왕정을 향해 내려가는 도중에 만난 조망명소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1123 왼쪽 안산과 오른쪽 인왕산 사이
1127 인왕정에서 올려다본 인왕산 부처바위는 위에서 보이던 얼굴과는 반대쪽인 왼쪽 얼굴이다.
1128 텅빈 인왕정 정자 안에 자리를 잡고 준비한 점심들을 꺼내보니 장난 아니게 푸짐하다.
이곳에서 오래 있다가 가자고 하여 무려 50분을 죽치고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청현이 오늘 점심을 쏘겠다는 발표에 이어 공화가 경험했던 의대 인체해부실습 때 얘기가 엄청 흥미진진!
1236 인왕산 맨 아래쪽에 조성한 연못 무악지
1237 안산으로 넘어가는 통일로의 생태다리인 무악재하늘다리 건너기 직전.
1249 무악재하늘다리를 건너 안산자락길로 들어섰다.
1252 안산자락길에서 내려다본 서대문독립공원, 그 뒤로 보이는 남산타워와 롯데월드타워
1303 안산을 빠져나가기 직전의 정체 모를 나무 기둥들이 서 있는 쉼터에서 휴식
1308 독립문을 향해 내려가는 길의 돌솟대
1310 독립문을 향해 내려가면서 정면에 보이는 인왕산 한양도성.
오른쪽 끝 바위가 모자바위, 그 왼쪽 위에 부처바위, 그리고 부처바위 바로 왼쪽 옆에 솟은 봉우리가 범바위다.
범바위 왼쪽에 솟은 조금 더 높은 봉우리가 해발 338미터의 인왕산 정상.
인왕산 왼쪽 뒤로 낮게 보이는 능선이 북한산 능선이며, 능선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향로봉이다.
1317 이진아기념도서관 옆 서대문독립공원 붉은벽돌담 앞의 열대아시아 원산의 여러해살이풀 칸나 canna 꽃밭
1324 안산에 여러 번 왔었지만 독립문 앞을 지나보기는 오랜만이다.
1327 영천시장 입구
1341 영천시장 안 석교순대집으로 들어갔지만 자리가 없다.
그래서 순대집으로 가던 도중 봤었던 횟집으로 장부가 가 보더니 괜찮다고 연락와서 영천시장 안 독립문맛집이 점심식당이 되었다.
청현 덕에 전어회와 한치회를 다들 배불리 먹었다.
1430 독립문맛집을 나와 영천시장의 또 다른 별미인 찹쌀고로개와 꽈배기도 맛본 후에야 비로소 영천시장을 빠져나왔다.
2021. 9. 6 새샘
첫댓글 이어질 얘기가 궁금하네...
정암선생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오.
@새샘 박성주 무슨 말씀을...
새샘이 정성들여 올려주는 후기가
마치 동행 한것 처럼 생생합니다.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도
이리 골고루 갖춘 트레킹 코스가 있음에
참으로 부러울 뿐...
부산 26악은 코로나 핑계로
산행 중단 한지가...한참입니다.
서울 산케의 거침없는 행보 역시
부럽기만 합니다.
청현의 통큰 뒤풀이 후원 덕에 잘 먹고 잘 마시고 즐거웠습니다.
밥사와 술사 취득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멋진 산행코스 계획하여 안내해 준 원형대장께 감사!
우리끼리만 읽고 보기에는
너무 훌륭한 산행기입니다.
자알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산행에 함께 하지않아도 매번 카페 들러 댓글로 격려해주는 중산이 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오.
쳥현이 통큰 뒤풀이 한다고 혹시 망하는 것이 아닌지 두려운데,그나 저나 회&간식을 배터지도록 먹은 후라 위가 고생이 많았겠소,주옥같은 뒤풀이를 올린 새샘,기획을 한 원형대장 수고많았소.
산케들이 과거 십 수년 동안 두 세번 정도밖에 산행을 하지 않은 인왕산을 계획하였으나 하산후 식사문제를
고려하여 중간에서 안산자락길 방향으로 산행코스를 변경하다 보니 산행코스는 짧고 산행시간은 평상시 보다
좀 긴 산행을 한 것 같다.그러다 보니 인왕산과 안산의 풍광을 즐기고 가을 바람이 솔솔 부는 인왕정에서 풍성하고 여유로운 간식시간을 가지고
100년이 넘은 오래된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에서 청현 재경동기 회장님 덕에 모처럼 가을 전어와 한치회로 호사를 누린 하루였습니다.
새샘~ 역사와 문화를 곁들인 산행후기 작성하느라 수고 많았소.
인왕산 정기를 받고 영천시장에서
사람사는 모습을 보니 몸과 마음이
도를 닦은듯하다ᆢ청현 덕분에 올해 처음 전어맛을 봤는데 새샘 덕분에 역사공부까지ᆢ
아, 산케는 얼마나 훌륭한 모임인가!!
맑은 하늘과 선선한바람과 초가을 날씨를 느끼게 하는 좋은날에,
좋은 코스에서,맛난 먹거리까지, 산케들 복 받을끼여.
역사까지 곁들인 훌륭한 후기에 감사. 새샘,원형 수고 많았어요.
서대문 일대만 섭렵해도 풍광과 역사를 아우르는 훌륭한 산행지가 수도 없이 많다..
몸과 정신을 산행으로 연마하는 우리는 복이 많은 거여..
청현 잘 먹었소..
새샘의 해박한 산행기는 추종을 불허하나니..
잘 먹고 잘 놀았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