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간 통권803호 포덕158년(2017) 10월호
지상설교
부화부순(夫和婦順)
김산_ 수암(水菴), 마포교구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오늘 설교는
해월신사님께서 경전을 통하여
후학들에게 중요하게 말씀하셨던
「부화부순」에 대하여 한 말씀 드려보고자 합니다.
신사님께서는 「부화부순」 법설 서두에
『부화부순은
우리 도의 제일 종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의 제일 종지인 부화부순도
남녀가 결혼하여야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요즘 혼밥, 혼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텔레비전 또는 라디오, 신문 등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혼밥은 혼자 밥을 먹는 거구요,
혼술은 혼자 술 먹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도 있는 한편,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이런저런 일자리가 있어서 본인과 같이
1955년~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취직 걱정이 없었는데
요즘 젊은 청년들은
부모세대가 자식이 들어갈 직장에
아직까지 근무하고 있어서
직장 구하기가 어렵기도 하구요.
청년 스스로가 어려운 일자리는 구하지도 않고,
좋은 일자리만 들어 가려하다 보니까
취직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젊은 남자나 여자나 결혼 적령기가 되어도
결혼해서 누구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싫어서
최대한 혼자 즐기려는 것이 요즘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
욜로(YOLO)족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욜로는 영어 “You Only Live Once”의
첫 글자를 따서 붙인 말입니다.
“오직 한번뿐인 인생”이라는 뜻으로
'인생 모 있어 한번뿐인 인생
나를 위해 나의 삶을 즐기고 살자' 라는 유행어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돈을 벌어서 자기가 즐기고,
쓸 수 있으면 좋은 것이지요.
그러니까 결혼 준비도 미흡하겠지요.
그러다, 늦게 결혼하여 서로가 힘들어 하는 것이
다반사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는 시대는
수명이 늘어나서 100세 시대이니까
35~40세에 결혼하여도
60~70년 정도 살 수 있으니까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결혼하여 부부가 되면,
두 사람 만의 결합이 아니고,
두 집안 간의 결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녀지간 제2의 인생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고,
성인 남·녀 두 사람의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렵게 결혼하였으면 둘이 잘살아야 하는데
결혼 한지 7년 정도 지나서
어린 자식도 있고 하는데
사니 못사니 하면,
그 부모님은 속이 얼마나 상하겠습니까.
결혼 7년차가
위험한 시기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남녀지간 어느 정도 살아 보았으니까
상대방에 대해 장점, 단점을 모두 알고
서로 권태기도 오고,
살다보니까 상대방 단점이 더욱 크게 보여
자기 의견을 주장하다 보니까
부부싸움도 심해지고 그러다 보면 언성이 높아져서
이혼하니 마니 하는 것이지요.
결혼 7년차
이 시기를 슬기롭게 신혼부부가 잘 지내면
결혼 20년, 30년을 지나
백년해로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무 문제없습니다.
우리 천도교에서는
부부가 서로 위하며, 잘 사는 것을
“부화부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구요.
사회에서는 부창부수
(남편이 창을 하면 부인이 따라 부른다)
또는 바늘 가는데 실 간다 라는 속담을 쓰기도 하고,
가화만사성(집이 화순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나의 몸과 마음을 닦고,
집을 편안하게 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사성이 되고, 평천하하려면
집이 화순하고, 집이 편안해져야 하므로,
부부가 화순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천도교의 부화부순이 아니면
부창부수, 가화만사성,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년의 남녀가
화순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단점도
부부지간에는 감싸 줄 수 있는
미덕이 있어야 신뢰감이 가고,
서로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유아독존 식으로
남편을 무조건 따르라는 남존여비의 사상은
옛날 유교의 잘 못된 윤리의식이었던 것입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천지도 기뻐하고, 부모님도 기뻐하니
그 부부에게 복을 내릴 것이요.
부부가 화순치 못하면
천지가 편안치 못하고, 부모님이 노하시니
화를 부를 것이 명약관화한 것이지요.
부부가 화순하지 못하면
그 자식 된 자도 영락(보잘 것 없이)하나니
부화부순은
부부가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단어이며,
실천하여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TV에서 가끔 부부 중 한 쪽이 병에 생겨
위험한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도
아프지 않은 다른 한 쪽이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공기 좋은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자연 속에서 무위이화로
하루하루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다 보니까
위험한 병은 저절로 소멸하고,
부부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드라마 같은 얘기를 볼 수 있습니다.
부부의 정성과 공경에
한울이 감명하여 병이 치유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경전 「논학문」에서
"吾道(오도)는 無爲而化(무위이화)라
守其心 正其氣(수기심 정기기)하고,
率其性 受其敎(솔기성 수기교)하면
化出於自然之中(화출어자연지중)"이라 하셨습니다.
즉, “우리 도는 무위이화라.
그 마음을 지키고 그 기운을 바르게 하고
한울님 성품을 거느리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으면
자연한 가운데 화해나는 것이요.”
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천도교인은
스승님이 말씀하신 진리와 이치를
늘 염염불망 하시면서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주문공부를 생활화 하시면서
즐거운 가정과 부부생활을 하시면
이 세상 모든 일들이
무위이화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부부가 화순하면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천지부모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자식들이 번창하고, 효도하는 자식이 됩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일 년 삼백육십일을 하루아침 같이 지냅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건강한 삶이 보장됩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합니다.
-부부가 화순하면
좋은 기운이 이웃에게 전파되어 지상천국이 됩니다.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들이 나오는 텔레비전프로인
동아방송의 “이만갑”(이제 만나러 갑니다),
조선일보 방송 “모란봉클럽”을 보면
탈북민들이 남한 대한민국을
“천국”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왕왕 들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실정은
세계가 다 아는 비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사람의 인격이 무시되고, 항상 감시 체제 속에서
국민이 배가 고파서 죽든 말든
핵 무장화에 모든 힘을 쏟고 있는
비정상적인 국가입니다.
장성택 처형과 그 주변세력의 숙청으로
그 주변사람들이 탈북하는가 하면,
공산당원의 최고위 신분이었다가
한번의 실수로 아오지탄광과 같은
죽음의 지역으로 내몰리는 사람
또는 배급이 끊겨 하도 배가 고파 탈북하는 사람들이
남한 대한민국에 정착해서 느끼는 것이
인격을 존중하고,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사회복지가 이루어지고,
열심히 노력하여 능력을 발휘하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
대한민국을 천국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국가명칭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입니다.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실천은 비민주주의로 하는 국가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천도교인은
스승님께서 바르게 가르쳐 주신 말씀을
피부로 못 느끼고 무의미한 단어로만 인식하지 마시고
부화부순을 실천궁행하는 천도교인으로써
삶을 영위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행복한 가정천국, 지상천국을 이루시고
더 나아가 부화부순은
한울님과 스승님께서 목적한 포덕광제를
세상에 널리 펼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밑거름 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설교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