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중1,2반 주기집중 예술 시간에는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세계와 만났어요. "철학하는 화가"로 불리는 마그리트는, 관람자의 통념이나 사고의 틀을 흔들고 깨면서 다른 방식의 생각과 삶에 대해 상상하게 하는 작품으로 유명하지요. 게다가 작품들이 무척 아름답기도 하고 표면적으로는 사실풍의 그림이라 아이들이 이해하고 모사하기에도 좋아요.
작품감상을 하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세점 골라 작은 종이에 연필로 그려요. 그렇다고 그대로 모사하지는 않아요. 마그리트의 그림에 담긴 "역설"을 자기식대로 부분적으로 변형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스케치한 세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다시 골라 큰 종이에 옮기고 채색까지 하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변형한 부분을 보니 아주 기발하기도 하고 평소 자신의 관심거리가 반영되기도 했네요.
마그리트는 주로 유화물감을 사용했지만 우리는 한지와 동양화물감을 사용해 민화식으로 그리기로 했어요. 한지를 조금더 두꺼운 한지에 배접해서 말리고, 아교와 호분을 섞어 밑칠을 해서 또 말렸다가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좀 복잡하고 긴 과정이예요. 그냥 수채화로도 할수 있지만, 민화식으로 그리는 것이 과정은 복잡해도 실패의 가능성은 낮고 완성도는 높일수 있어 왼성되었을때 아이들의 만족도와 성취감도 커지지요. 시간이 조금 부족해 하루 보충수업까지 했는데도 아이들은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더 잘할수 있었을거라고 아쉬워 해요.
그 열의가 교사를 감동시키지요.
매시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작은 종이에 그날 그날 제가 제안하는 단어를 색종이를 잘라 표현해보는 시간을 십분정도 가졌어요. 긴시간 고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색을 선택해서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인데, 일곱아이 모두 금방금방 즐겁게 해내고 또 자기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설명도 잘해요.
수업을 계획할때, 아이들이 즐겁게 집중하면서 자기자신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시간이기를 바랬는데, 제 기대보다 훨씬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2학기를 벌써 기대합니다^^
첫댓글 작품이 넘 멋져요~~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