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 첫주는 중고등 '남파랑길 도보순례' 준비에 초등도 함께 하면서 보낸듯 합니다. 중고등아이들이 4층에 내려와 텐트치는 연습을 하고, 들살이에서 먹을 음식을 연습삼아 만들어 점심식사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수요일에는 양산 황산공원까지 걸어가 야외에서 음식을 하고 텐트를 치는, '실전 훈련'^^에도 함께 했지요. 4층 강당에는 중고등아이들이 들살이를 갈때 가지고갈 짐들이 즐비합니다. 그런 풍경,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초등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아마도 일이년 후에 자기들도 떠나게될 긴 들살이를 짐작하고 상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초등아이들은 벌써부터, 내년이면 중등으로 올라갈 진환이가 큰 배낭을 메고 들살이를 떠날 일을 상상하며 걱정과 부러움이 섞인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5월의 시작과 더불어 주기집중 다문화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다문화 수업에서는 '영어'를 배웁니다. 3월부터 아침 리듬활동시간에 아침인사, 날짜와 날씨말하기, 숫자세기, 구구단 외우기도 영어로 하고 있지요. 영어로 발음하는 것이 어색해서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제법 자연스러워진듯 합니다. 1학기 주기집중 '영어' 수업은 알파벳을 익히는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이번주에는 A,B,C를 배웠습니다. A와 B와 C로 시작하는 단어를 그 알파벳 모양의 그림으로 그리면서 알파벳도 익히고 자연스럽게 단어의 뜻도 익히고 발음도 익힙니다. 영어노래도 부르고, 공책에 알파벳을 쓰기도 하고, 쪽지테스트도 하고...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 거립니다. 쉬는 시간에도 책이나 주변에서 영어 알파벳을 발견하면 알아맞히는 놀이를 하네요.^^ 선행학습이 없었던 아이,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일수록 그 시간에 집중하는 힘이 더 크고 더 흥미로워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설레임,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이겨가는 기쁨, 그러한 배움이 주는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하는데에 마음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5월 삶교과 주제는 '가꿈'입니다. 자기를 가꾸고, 자신과 맺은 관계를 가꾸며, 그렇게해서 자신의 삶을 가꾸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시간으로 5월을 보내려고 합니다. 첫주에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내용을 담은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냈지요. 다음주에는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삶교과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요리를 해서 나눠먹고 그 과정을 글로 정리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학교에서 만들어본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부모님께 대접하는 경험도 해보면 좋겠지요.
우리끼리만 보내게될 다음주를 염려가 아닌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으로 보낼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