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아트' 또는 '오브제 조각'이라는 용어는 미래파 화가,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자들이 회화나 구조물을 표현하기 위해 1945년 이전에 사용하였다. 때때로 전후에도 이러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본질적으로 앗상블라주의 대용물이다. 1965년 프랑스의 비평가 쥬프레이는 작품에 일상적인 물체를 결합하거나, 그러한 물체의 모양을 띠게 만드는 일단의 화가들을 이 용어로 칭하였다. 이러한 작품에 관심을 두었던 화가들로 안토니 레칼카티,잔 피에르 레이노드, 쿠도, 파울 반 호이동크 등이 있다. 1970년에는 미국을 순회하던 공예 물체들의 전시회 책자가 <오브제 유 에스 에이>라는 표제로 나왔었다. 1960년대 중반에 '오브제 아트'라는 용어는 미니멀 아트의 대용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용례는 쥬드가 신조어로 만든 '구체적 물체'라는 표현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론적인 면에서는 미니멀리즘이 예술의 본질은 그것이 만들어진 재료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형이상학적 범주의 예술을 실제 생활의 상태로 축소시키고자 하였다. 이와같은 자포자기의 시도는 '정신적 대상'을 예술로 주장한 개념 미술의 출현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포스트 오브제 아트' '반 오브제 아트' '오브제 아트의 탈 물질서에 대한 논의가 일었다. 이와같은 논쟁은 철학적으로 오래 계속되어온 주체와 객체, 정신과 육체, 관념론과 유물론, 형이상학적인 것과 형이하학적인 것과 같은 이율배반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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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박경희의 생각 뜰 원문보기 글쓴이: 레드사파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