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연인산 산행일지 ##
1. 산 행 지 : 연인산(1,068M)
2. 소 재 지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북면,하면
3. 산행일시 : 2009년 8월 23일
4. 산행방식 : 당일 워킹 산행
5. 날 씨 : 맑음
6. 이동수단 : 전세버스
7. 참석인원 : 신현은 外 22명
8. 산행 일정 06:05 예산 초등학교 출발 07:35 죽전 휴게소(경부고속도로) 조 식 08:10 출 발 08:40 화도 IC(서울-춘천 고속도로) 09:40 마일리 국수당 10:20 우정고개 11:00 연인산 2.7KM 이정표 11:05 헬기장 11:15 우정봉 휴 식 11:45 출 발 12:10 상판리 3.3 KM 이정표 12:15 1056봉 중 식 12:50 출 발 13:00 연인산 휴 식 13:30 출 발 13:35 용추계곡,백둔리 삼거리 13:40 장수샘 13:45 930봉(장수능선,소망능선 갈림길) 14:00 장수봉 14:05 용추 휴양소 갈림길 14:30 705봉(삼각점) 14:35 백둔리 초우쉼터 갈림길 15:05 백둔리 자연학교 알 탕 15:50 백둔리 버스종점(백둔 초등학교 터) 뒷풀이 17:10 출 발 20:15 안성휴게소(경부고속도로) 21:00 천안, 노걸대 뼈다귀(두정점) 석 식 21:50 출 발 22:40 예산 초등학교
9. 산행후기
새벽 5시 10분 비몽사몽간에 휴대폰 알람소리에 잠이 깬다. 어제 저녁에 일찍 잠이 들었어야 되는데 텔레비젼에 영화 재미있는 것 보다 보니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어 조금은 찌부퉁하다. 어제 저녁에 준비해 놓은 밥과 반찬을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앞으로 산행을 갈 때는 그전같이 김밥을 가져가는 것 보다 이렇게 밥을 직접 하고 반찬은 회사 식당에서 얻어와서 준비하는 것이 차라리 실속있을 것 같다.
5시30분이 되고 있으니 벌써 밝아지고 있다. 24시 편의점에서 아침으로 먹을 참치 김밥 1줄을 준비하고 약속장소로 간다. 그전까지 약속장소는 예산유치원 이었으나 주차료를 달라고 하여 약속장소를 예산초등학교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예산유치원에서 가깝다고는 하지만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예산초등학교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어제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해 보았다.
이전 산행때 주차를 했던 그 장소에 주차를 하고 예산초등학교로 간다. 사거리 근처인 것 같은데 보이지가 않더니 우리가 산행갈 때 타는 관광버스가 지나 가고 있다. 보통 버스는 산행출발 30분전 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5분전 이 시간에 약속 장소로 가는 것이 이상하다 싶은데 버스가 지나가고 그 너머로 바로 예산초등 학교 운동장이 보이고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조금전 그 버스는 우연히 비슷하게 생긴 버스가 이곳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버스에 타니 회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8월 둘째주 설악산, 지난주 지리산, 그리고 차주는 경남 남해의 욕지도, 등 계속된 산행으로 인해 그런 것 같다. 6시5분에 출발을 한다. 장가네 아구찜에서 부회장이신 장가이모님을 태우고 천안으로 달린다. 산행대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산행은 개인적인 일로 빠지는가 싶었으나 천안에서 탄다고 그런다. 역시나 산행대장님이 빠질리가 없지....
천안에서 산행대장님과 미모의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두분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로 올려서 북으로 북으로 달린다. 죽전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이런 휴게소 음식이 맛도 별로고 비싸기만 한데 차안에서 편의점에서 구입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니 딱 적당하다. 서울로 접어 들어서는 외곽 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새로 개통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10분 정도 이 고속도로를 타고는 화도IC에서 내려 가평 방면으로 달린다.
청평호를 지나면서 보이는 북한강이 역시 늦여름이라 수량도 많고 아주 시원스러워 참 보기 좋다. 산행대장님의 고등학교 친구 내외분이 여기서 탑승을 하여 산행인원은 총 23명이다. 경춘국도를 타고 가는데 막바지 피서를 가는 차들 때문인지 벌써부터 차가 막히고 있다. 가평읍으로 가지 않고 그전에 좌회전을 하여 현리를 지나 오늘 산행기점인 마일리 국수당으로 간다. 마일리로 올라가는 도로는 포장은 되어 있지만 좁고 구불구불 하여 아슬아슬하게 보였는데 마침 굽이 트는 곳에서 반대 차선에서 내려오고 있는 덤프트럭의 백미러에 버스의 좌후면이 살짝 닿는 해프닝이 있었다. 굽이치는 도로에 버스가 길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마일리 국수당에 도착한다. 깊은 골짝의 마을이라 여름에 피서오기 딱 좋은 그런 곳이다. 역시나 막바지 피서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산행안내표지판에서 산행코스를 자세히 보고 있느데 어떤 분이 나에게 말을 건다. 산행후기를 어떻게 그리 잘 적느냐고 그런다. 얼굴을 보니 안면은 없어 보이는데 나를 알고 이렇게 말을 걸어 주니 참 기분은 좋다. 나중에 알았는데 닉네임은 '오르고' 이고 성함은 '고영신' 님이시다. 넓은 길을 타고 가다 차량통행금지 차단기를 지나고 계곡을 한번 건너서 등산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보통 산행출발을 하고 부터는 이래저래 회원들끼리 시끌벅적 말이 많은데 오늘 산행은 어떻게 된 것인지 시작부터 말이 없다. 한동안 공포분위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계곡은 예전에 큰비가 와서 훼손된 흔적이 보이고 등산로도 아주 뚜렷하지는 않다. 그 흔한 표시기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름길이 끝이 나고 우정고개에 도착한다. 다른 코스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여기서 쉬고 있다. 마지막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결국은 포기를 하고 우정 능선으로 출발을 한다.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반대편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고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숲길 능선이 참 걷기 좋다. 헬기장을 지나 우정봉에 올라서니 좌측으로 운악산이 보이고 있다. 저기도 언제 한 번 가보아야 될 텐데.......
우정봉에서 약간 내려와서 평평하고 그늘진 곳에서 간식도 먹고 한참을 쉬어 본다. 완만한 숲길능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상판리 갈림길을 지나고 이제 12시가 넘었으니 점심자리를 잡아야 된다. 오름길을 치고 오르는데 바람이 불어 아주 시원한 곳이 나타나자 앞서 가던 산행대장님이 이렇게 시원한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면서 퍼질러 앉는다. 약간 경사도 있고 자리도 좁고 지금은 이렇게 시원하지만 계속 있으면 추울 것 같아 점심 먹기에는 영 그렇다. 많은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은 계속 더 가 본다.
1056봉을 올라선다. 연인산의 전위봉이라고 보면 되겠다. 바로 앞에는 연인산 정상이 바로 보이고 있다. 점심을 먹기에는 그늘이 없어 영 아니다. 조금 더 가 보기로 한다. 산에서 이 '조금'이 정말 무섭다. 조금이 5분 정도 될 수도 있고 1시간도 걸릴수도 있다. 20명 되는 회원들 모두 만족할 만한 그런 점심식사 자리가 나오지를 않는다. 자꾸 더 가본다. 예전에 2001년 겨울 가야산에서 정상 약간 아래쪽에서 점심을 먹다가 너무 추워서 해인사 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간이산장이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자면서 피난을 갔는데 그 간이산장이 폐쇄되어 버려 결국은 계속 내려가다가 해인사 조금 못 가서 겨우 다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은 기억이 난다.
결국은 나무그늘이고 약간 경사진 곳에서 자리를 편다. 20명 넘는 회원들이 다 앉지는 못하여 다른 사람들은 더 갈 수 밖에 없다. 6~7명 정도 모여서 점심을 먹었다. 어제 저녁에 준비해 놓은 밥과 반찬을 먹으니 딱 좋다. 반찬은 깍두기,콩나물,깻잎을 준비했는데 잘 넘어간다. 다른 분들도 내가 준비한 반찬을 잘 먹고 있다. 다른 분들이 가져온 상추쌈,계란 삶은 것,복숭아도 먹고 우리가 맨 뒤에서 식사를 하여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출발을 한다.
얼마 가지 않아 다른 회원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다. 연인산 마지막 오름길을 치고 오르는데 산불이 한번 났는지 키가 큰 나무는 없고, 잔잔한 나무들만 보이고 있다. 연인산 정상에 올라서자 사람키만한 정상석이 있고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이라고 적혀 있다. 바로 북으로 아재비고개 넘어서 명지산이 보이고 있고 그 뒤로는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도 보이고 있으며 북서쪽으로는 귀목봉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이고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다시 단체 사진을 찍고 하다 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출발을 하고 싶어도 하산코스가 정확히 결정 되지 않았으니 일단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백둔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5분 정도 가니 백둔리와 용추계곡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5분을 가니 장수샘이 나온다. 샘터 주변에는 아주 평평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도 하고 쉬고 있어 아주 시끌벅적하다. 이 코스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길이 근교 산행지의 등산로 같이 아주 반질반질하다. 장수능선,소망능선 갈림길인 930봉에 도착하여 약간 더 긴 코스인 장수능선팀과 짧은 코스인 소망능선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한다.
완만한 능선길이라서 산행 속도가 아주 빠르다. 장수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시원한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번 산행로는 숲길이 정말 많다. 지루하지도 않고 시원하기도 하여 계곡으로 가지 않다라도 여름 산행지로서는 정말 좋은 코스다. 용추휴양소 갈림길을 지나고서 부터는 한참 지루한 능선이 이어지더니 삼각점이 있는 705봉을 지나서 초우쉼터 1.6KM, 장수고개 400M 이정표에서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산행대장님이 장수고개로 가면 지루한 임도를 타고 가야 되니 초우쉼터로 하산을 하기 위해서 여기서 기다라고 있다고 한다. 조금전에 올라오고 있는 여성 두분을 만났는데 나보고 송악산이 어디냐고 묻는다. 잘 모르겠다고 하니 다시 장수봉을 묻는다.
조금 더 올라가면 된다고 하였는데 약간은 의심이 들어 버스에서 배포해 준 지도 말고 내가 준비해 온 칼라지도를 보니 승학봉이라고 있다. 발음이 비슷하니 같은 곳이라고 보아야 될 것 같다. 그 여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지도를 보니 승학봉이 송악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출발을 정확히 어디서 했는지는 듣지를 못했는데 하산지점이 경반리라고 한다. 지도를 자세히 보니 용추구곡에서 다시 산을 하나 넘어야 경반리다. 용추구곡으로 가려면 여기서 우리와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넉넉잡아 1시간은 치고 가여 된다고 하니 여기서 바로 용추구곡으로 가는 길은 없느냐고 그런다. 여자 두분이 무모한 산행을 하는 건지, 잘 몰라서 그러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초우쉼터로 가는 길은 계속 능선을 탔었는데 이제는 계곡으로 그냥 쳐 박는 코스다. 계속 평탄한 길을 타고 가다 갑자기 이런 급경사길로 접어 드니 적응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 계곡과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잡목이 많이 우거져 있다. 콘크리트 포장된 도로와 만난다. 소망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였던 다른 등산객들이 이 도로를 타고 많이 내려오고 있고 알탕하기 좋은 장소가 나온다. 신과 양말만 벗고 옷을 입은 채로 완전히 물로 들어가는데 나는 그냥 발만 물에 담갔다. 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물에 들어가기가 영 그렇다.
포장된 길을 타고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탕이 형성되어 있고 정말 천연 수영장 같이 아주 좋은 곳이 있다. 옆에는 평상도 놓여 있고 행락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냥은 못 지나간다 싶어 또 물에 뛰어 들고 이번에는 수영까지 한다. 여자 회원 두분이 물가에서 얼쩡 대다가 결국은 산행대장님의 물세례를 받고는 물속으로 풍덩한다. 여자들과 여름에 계곡산행을 오면 이렇게 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백둔리 버스종점에 도착을 하니 버스와 먼저 내려온 회원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학교운동장 같은데 주변을 둘러 보니 '백둔초등학교 터' 라는 비석이 있다. 폐교가 되어 학교 건물까지 모두 없어지고 이렇게 그 역사를 간직한 비석만 쓸쓸하게 세워져 있는 것 같았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오르고'님이 한턱을 내어 준비해 온 오리고기와 맥주,소주로 뒷풀이 시간을 가진다. 우리 말고 옆팀에서도 뒷풀이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보니 온양에서 왔다고 한다. 바로 예산의 옆동네다. 간이 의자에 간단한 상에 일회용 그릇까지 준비를 하여 딱 줄을 맞추어 정렬을 하여서 뒷풀이를 하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예산에 가서 운전을 해야 되어 소주는 마시지 않고 맥주만 몇잔 정도 마셨다. 5시 약간 넘어 뒷풀이를 마치고 출발을 한다. 계곡을 굽이굽이 치며 내려가는데 오늘 날씨가 좋아서 인지 사람들과 차들이 참 많다. 버스 안에서 깜짝 이벤트가 벌어졌다. 그동안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하는데 오늘 버스 안에서 노래방을 열겠다고 한다. 천안에서 오신 미모의 아가씨인지 새댁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이크를 잡더니 분위기를 돋우며 먼저 노래 한곡을 시작한다.
다음으로 연장자이신 학장님의 '칠갑산'으로 이어지고 그 다음으로 내가 '무기여 잘 있거라'를 부르고 천안새댁의 'TEARS'가 끝나자 회장님이 나도 질 수 없다면서 이정현의 '와'를 부르니 정말 분위기 업 된다. 산행대장님의 디스코 메들리로 다시 분위기가 이어지고 산악회의 남자 막내라고 하시는 분이 DJ DOC의 DOC와 춤을 시키기만 하고 부르지는 않네... 마지막으로 '오르고'님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노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노래 제목은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잊어벼려 죄송...........)
이런 노래방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여 약속한 대로 1시간만 부르고 자리를 접는다. 차는 계속해서 막히고 거북이 운행이 이어진다. 주말이면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차들로 막히고 일요일 오후가 되면 귀경하는 차들로 막힌다고 방송에서 자주 듣곧 하는데 실제 그 경험을 해 보는 셈이다. 경춘국도변의 휴게소에 들러서는 산행대장님의 동성고 56회 동기로서 오늘 산행에 참석을 해 주신 내외분이 사 주시는 음료수.... 참 잘 먹었습니다.
계속해서 막히던 길도 이제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그럭저럭 잘 빠지고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왔던길과는 역방향으로 해서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안성휴게소에서 잠깐 들렀다가 천안에 가서 회장님이 오늘 한턱 내시는 저녁으로 감자탕을 먹었다. 식당 상호가 '노걸대 뼈다귀 두정점'이라고 되어 있는데 대구에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그런 곳이다. 미리 준비를 해 놓아 수저만 들면 되었다.
뼈다귀 해장국과 특별히 달라보이는 것은 없지만 맛이 참 괜찮다. 4명 기준으로 한그릇이 나왔는데 양이 많은지 밥과 같이 먹고도 남는다. 마침 여기에 뽁음밥을 만들어 주어 그것까지 먹으니 정말 배가 너무 부르다. 산에 다니면서 살 빼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 도로 살이 찐다고 하는데 오늘 정말 그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나이 드신 분들은 식사와 간단히 술만 하고 빨리 일어서는데 젊은 분들끼리 모여서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앉아 있다.
배도 부르고 하여 나도 바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는데 주변에 회원분들도 없고, 이곳 천안 지리도 잘 모르다 보니 갑자기 방향감각이 없어진다.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걸어가다가 반대방향이다는 느낌이 든다. 잠깐 생각해 보니 이곳 음식점에 올 때 버스에서 내려 길을 한번 건넜다는 생각이 들어 길 건너편 이쪽저쪽을 살펴 보니 버스가 보인다. 산에서는 길 헤메지 않고 잘 찾아 왔는데 어떻게 시내에서 길을 헤메니 참 우습다.
길을 건너서 버스에 가니 산행대장님과 그 형수님, 늦둥이 딸래미가 와 계신다. 딸래미 참 예쁘게도 생겼다. 나이는 우리 큰애와 동갑인 6살이라고 하는데 나도 저런 예쁜 딸래미 한번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식사까지 하고 어영부영 하다 보니 시간은 10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다시 예산 초등학교로 와서 오늘 같이 산행했던 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지금까지 산가자 산행 모두 6번 참석을 했는데 오늘이 제일 늦게 귀가를 하는 것 같다. 기숙사인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을 하여 차에서 내리니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목욕을 하려면 열이 좀 나야 되는데, 이렇게 그냥 들어가서 찬물에 목욕을 하면 너무 차가울 것 같아 엘레베이트를 타지 않고 계단길을 타고 12층 까지 올라 간다. 배낭을 메고 올라가고 있으니 어떻게 마지막 집으로 가면서까지 산행을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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