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사 땐 50억 투입 내년 착공
- 환경단체 "얼음골 훼손" 반발
경남 밀양시가 도립공원 구역인 밀양 얼음골(천연기념물) 인근 산지를 도립공원에서 해제해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경남도와 밀양시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환경훼손을 부추긴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 22일 김두관 지사의 밀양시 순방 때 시가 얼음골 자연휴양림 조성 예정지의 가지산도립공원구역 해제를 건의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도는 향후 전문기관 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공원구역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밀양시의 얼음골 자연휴양림은 산내면 삼양리 가지산 일대 30㏊에 추진되고 있다. 밀양시는 이곳에 숙박시설을 갖춘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명상의 숲, 숲속 교실, 등산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국비와 도·시비 등 50억 원으로 내년 착공해 2016년 완공할 방침이다.
시는 이 일대가 밀양~울산 옛 국도 24호선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천연 활엽수림 등 산림이 울창해 자연휴양림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조성하기 때문에 환경파괴는 거의 없다. 게다가 얼음골과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해 있어 얼음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도와 밀양시가 얼음골 케이블카를 조성할 때 더는 주변 개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런데도 공원구역 해제와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개발이 이뤄지면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환경파괴로 천연기념물인 얼음골 일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휴양림 예정지와 얼음골은 직선거리로 불과 500m 남짓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