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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묵의 해피투어 |
런던 시내관광을 마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프랑스 파리로 가야 한다. 영국과 프랑스간 도버해협을 해저로 연결하는 '유로스타'열차를 타고 가는데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세인트 파크라스 역에서 출국절차와 똑같이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받고 역 안으로 들어서서 기차에 올라탔다. 차량은 TGV와 같은 기종으로 우리나라 KTX처럼 순방향, 역방향 좌석이 반반이었다.
오후 4시 45분에 출발한 열차는 해저터널로 들어서자 그냥 깜깜할뿐~ 영어 안내방송이 먼저 나오고 불어가 나중에 나오다 그 순서가 바뀌어 불어방송이 먼저 나오면 프랑스로 들어선 것이란다. 아무튼 우리가 프랑스 파리의 북역(Nord)에 도착한것은 시차 1시간을 늦춘 오후 8시 35분이었고 역 밖으로 나오니 이미 캄캄해져 있어서 부지런히 숙소로 가야만 했다.
<유로스타(Eutostar).....>
<파리 북역(北驛).... 어두워지자 노숙자들이 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ㅇ 에펠 탑 (Tour Eiffel)
다음날 시내 관광에 나선 우리가 맨 처음 찾아 간 곳은 에펠 탑이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파리에서 만국박람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이를 기념할 조형물을 공모하여 당선된것이 바로 '구스타프 에펠'의 대규모 철탑이었으며 이후 그의 이름을 따서 에펠 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 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에펠 탑이지만 완공 당시에는 철골을 그대로 드러낸 흉물스러운 모습이 아름다운 파리를 망치는 주범이라하여 많은 반대와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에펠 탑은 높이 320.75m로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며 바닥에 4개의 철제 기반위에 탑을 세우되 당시로서는 가장 발전한 건축소재인 철(鐵)을 사용하여 조립, 건축한 획기적인 건물로써 약 7,300톤의 연철과 1만 3천개의 철판, 250만개의 리벳이 결합된 대규모 건축물로써 57m높이에 제1전망대가, 115m 지점에 제2전망대가, 274m지점에 제3 전망대가 있어 지상 매표소에서부터 엘레베이터를 갈아타면서 올라갈 수 있으며 2층까지는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데 입장료가 절반쯤 싸다고 한다.
우리는 제 2 전망대까지 올라가 파리 시내 전경을 둘러보고 내려왔다.
<에펠 탑 전경.....>
<매표소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철골 구조물 4개의 다리중 하나를 비스듬히 거슬러 올라간다....>
<엘레베이터는 복층으로 되어 있다....>
<가만히 보니 엘레베이터 맨 뒤에 기관사 복장의 인형이 매달려 있다.... ㅎㅎ>
<1층 전망대....지상에 세워진 거대한 4개의 기단부가 만나는 곳으로 이 위에 본격적인 철탑을 세운 개념이다.>
<에펠 탑 북쪽은 사이요 궁이다.... 저곳에서 바라보는 에펠탑의 전망이 가장 좋다고 한다.>
<에펠 탑 서쪽.... 동에서 서로 흐르는 세느강이 안개속에 아른하다.>
<에펠탑 남쪽 광장... 저곳이 만국박람회장이었으며 에펠탑은 출입구 역할을 했다 한다.> ㅇ 개선문 (L'arc de Triomphe)과 샹제리제 거리 (Avenue des Champs-Elysees)
개선문이란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가 이 문을 통과하며 금의환향하는 의식을 거행하기 위한 건축물이다.
파리 개선문은 지름 240m의 샤를르 드골 광장의 중앙에 높이 50m로 서 있는데 나폴레옹은 자신이 전쟁에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806년에 이 개선문을 건축하도록 했으나 생전에 완공(1836년)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였으며 1840년 그의 유해만이 그 밑을 통과하게 된다. 그후 프랑스에서는 1차대전의 승전행사와 2차대전후 드골이 파리 입성때 개선문을 통과하는 의식을 가졌으며 1920년 이래 1차대전에서 전사한 무명용사의 시신이 중앙 아치 아래 묻히었으며 이들을 기리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대로(大路)가 별 모양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가기에 이 광장을 에트왈(etoile : 별, 방사형의) 광장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 12개중 가장 정면의 대로가 '샹제리제'거리로써 양쪽에 이름난 부티크 상점, 식당, 영화관, 여행사등이 즐비하며 화려한 노천카페가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2Km의 길이 끝에는 역시 유명한 콩코르드 광장이 위치한다.
<샤를르 드골 광장... 에트왈 광장으로 다가가는 중 드디어 개선문의 실루엣이 보인다.>
<높이 50m의 파리 개선문....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초대 의장국이 된것을 기념하는 깃발이 걸려있다.>
<지하도를 통하여 개선문으로 건너 갈 수 있으며 내부를 통하여 위로 올라갈수도 있다. 내부구조~>
<개선문 벽에는 나폴레옹과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들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무명용사 묘.... 그들을 기리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다.>
<샹제리제 거리.... 콩코드 광장 방향~>
<개선문 방향의 샹제리제 거리...>
<샹제리제 거리는 인도가 매우 넓어서 넉넉해보며 노천카페를 설치해도 좁아 보이지 않는다.>
<샹젤리제 거리의 이런저런 모습들.... 루이비똥 건물이 보인다.>
ㅇ 콩코르드 광장
샹제리제 거리의 끝에는 유명한 콩코르드 광장이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이름은 루이 15세 광장이었지만 프랑스 대혁명이후 루이 16세와 부인 마리 앙트와네트를 비롯한 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이 잘린 광장이기도 하다.
2개의 분수와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으며 230톤 무게에 23m 높이의 오벨리스크는 원래 이집트 룩소의 테베 사원에 있던것인데 1831년 이집트 고관 무하마드 알리가 프랑스에 헌납하였다하며 기둥에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콩코르드 광장과 오벨리스크>
점심은 프랑스에서 거위간(푸아그라)와 함께 빼놓을수 없다는 달팽이 요리(에스까르고)를 먹었다. 올리브유에 적신 달팽이를 오븐에 구워진 상태로 나왔는데 제법 맛 있다. 함께 나온 바게트 빵을 올리브유에 찍어 먹는 맛도 좋았으며 15유로를 주고 포도주 한병을 시켜 함께 먹으니 정말 좋았다. 고기는 소기기와 감자가 함께 나왔는데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제격이었다. 이들 모두는 와인하고 참 잘 어울렸으며.... 후식으로는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달팽이 요리 식당....>
<달팽이 요리.... 6개가 나오는데 속을 빼 먹는 도구가 따로 있다.>
<소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레드 와인과 너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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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루브르 박물관 (Mussee du Louvre)
파리의 왕궁이었던 루브르 궁전은 1793년 프랑스 공화정에 의하여 박물관이 되었으며 220개의 방과 총 40만점이 넘는 소장품은 유럽 최대, 최고의 박물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장품중에는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들라크로와의 '민중을 여는 자유의 여신',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같이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작품들이 있으며 이집트 유적으로부터 시작해 19세기말까지 모든 서구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보물창고이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는 1989년에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중국계 미국인 이오밍 페이가 설계하였으며 모두 603장의 유리로 만들어진 현대적 피라미드와 고풍스런 박물관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에펠탑을 입장할때는 근무자 몇명이 가방을 열어보는것으로 검색을 대신했지만 루브르 박물관은 X-Ray 투시기를 통과하는 공항 검색대를 설치하여 입장객 소지품들을 검사한다.
ㄷ자 구조의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대략 8~9개 부분으로 소장품들이 구분, 분리 전시되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넓고 광범위하여 입구에서 무료 안내도를 받아 대략의 배치도를 익힌 후 꼭 보고자 하는 부분만 돌아보는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년간 7백만명 이상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찾다보니 가이드 인솔 관광이더라도 작품앞에서 육성이나 마이크 설명이 어렵기때문에 요즘은 대부분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도록 한다고 하며 개별 관광객들은 미술관에서 대여해주는 이어폰을 사용하면 된다.
우리는 2시간 남짓, 우리에게 잘 알려져 익숙한 미술품들을 위주로 돌아보았다.
<루브르 박물관 후문.... 이곳으로 들어가 유리피라미드로 나왔다.>
<사랑의 신의 키스로 소생된 푸시케....에로스가 잠든 푸시케를 소생시키는 장면을 조각한것인데 대리석 조각에 비치는 빛의 방향과 각도의 변화가 너무 예민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미켈란젤로의 미완성작 '포로'....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묘비에 쓰려다 미완성으로 남았다.>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
BC 100년경 제작으로 추정되는 사랑의 여신상.... 미끄러지는듯한 의복이 허리와 엉덩이에 걸려있다.
몸통은 나선형의 움직임을 하고 있어 한바퀴 돌면서 감상하는것이 포인트....
1820년 4월 8일 그리스 에게해의 밀로스섬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가 발견했으며 때마침 그곳에 정박중이던 프랑스 해군이 입수해 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리비에르 후작을 거쳐 루이 18세에게 헌납되면서 1821년에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허리부분을 단면으로 하여 상하 두개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졌지만 둔부의 두꺼운 주름 속에 가려 하나인것처럼 보인다.
양팔이 모두 떨어져 있어 실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정설은 없다.
다만 오른손은 왼쪽 다리께로 내려지고 왼손은 팔을 앞으로 내밀어 제쳐진 손바닥에 사과를 들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뿐이다.
<사모트레카의 니케 (승리의 여신상)... NIKE of Samothrace >
하늘에서 뱃머리에 내려와 서있는 날개 달린 여신상으로 해군의 승리를 기념하여 제작된 BC 190년경 작품이다.
주름진 옷이 젖은채 몸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으며 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걸어오는듯 느껴진다.
1863년 에게해의 사모트라케섬에서 머리와 두 팔이 사라지고 산산조각이 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수차례의 추가발굴과 복원끝에 현재 모습을 갖추었다.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회사이름과 로고가 이 작품에서 비롯되었다.
루브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모나리자(La Joconde) 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품 모나리자.... 말이 필요없는 이 작품의 앞에는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으며
정작 작품 감상은 불편하기 짝이 없도록 방탄유리 안에 잘 모셔져 있었다.
눈썹이 없는 신비로운 미소의 여인... 1911년 도난당했다가 다시 돌아온 작품이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La Liberte' Guidant le Peuple >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가 1830년 왕정복고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가전끝에 부르봉 왕조를 몰아낸 7월 혁명을 감각적으로 그린 작품이며 그림에서 시민군을 이끄는 사람은 자유의 여신(잔 다르크가 아니다)으로서 공상적인 현실, 즉 낭만주의가 추구하는 비현실의 진리를 나타낸다.
<그랑드 오달리스크... Grand Odalisque >
오달리스크란 터키 궁전에서 왕의 관능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기하는 궁녀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앵그르가 1814년에 그린 이 그림은 그리스 조각의 미적 요소들을 그림에 도입한것이라고 하는데 얼굴과 목의 연결, 가슴의 표현, 다리의 위치, 구부러진 등뼈와 지나치게 긴 팔등이 해부학적으로 잘못되었다거나 저런 자세를 할 수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작가의 기술 부족이 아니라 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에로틱한 여성미를 표현하고자 함이라고 한다.
<가나의 결혼식...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첫 기적을 행하였던 갈릴레이 지방의 가나에서의 결혼식 장면>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
다비드가 그린 대작으로 같은 그림이 베르사이유 궁전에도 걸려있다.
이미 나폴레옹은 황제의 관을 제 스스로 쓰고 있고, 지금은 부인 조세핀에게 왕비의 관을 씌우려 하는 모습이다.
<메두사의 뗏목.... 1816년 선장의 무능으로 파선을 149명중 살아남은 15명의 뗏목 실화를 그린 그림...>
그밖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그림들이 있으나 모두를 소개 할 수는 없기에....
눈길을 끈 몇 작품만 추가하는것으로 루브르 편을 마무리 한다.
<화려함의 극치.... 루브르 박물관 천장화....>
<박물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올때는 유리 피라미드로 나왔다.>
<파리에는 또하나의 개선문이 루브르에 있다. 1805년 나폴레옹이 승전을 기념하여 베니스에서 빼앗았다가 1815년 워털루 전투의 패배로 돌려주었다는 카루젤 개선문의 말 4마리 조각이 눈길을 끈다.>
ㅇ 파리의 이모저모....
일일 관광으로 하룻동안 돌아본 파리...
에펠 탑부터 시작해서 개선문과 샹제리제 거리,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
저녁에는 사이요 궁을 돌아보고 세느강 유람선을 타는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였다.
보는것마다 감동이요 감탄이었지만 특히 루브르 박물관에서 말로만 듣고 그림으로만 보던 밀로의 비너스나 모나리자를 실제로 마주할 때 느끼는 감격은 아직도 가슴 설레일뿐이다.
그러나 루브르 못지않게 유명하고 명작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는 센강 건너편 오르세미술관을 못본것이 못내 아쉬웠다.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돌아본 파리시내를 생각하노라니 아직도 세느강이 눈에 선하고 잘 그린 그림처럼 아기자기한 시내 곳곳의 풍경들이 떠오른다.
영국 런던에서 느꼈던 감동들이 프랑스 파리로 넘어와서는 '런던은 개뿔도 아니네..'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던 하루였다.
참으로 볼것도 많고 감동도 많이 받았던 파리 시내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중요한 역사적 건물이나 장소는 전부 세느강 남북으로 이어져 있어 강을 따라 가보기로 한다.
에펠탑 북쪽 세느강 건너 약간 높은 지형에는 사이요 궁이 있다.
사이요궁은 중앙 광장을 사이에 두고 좌우 두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리 국립극장과 각종 박물관들이 내부에 들어서있지만 정작 유명한것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에펠탑의 경관이 가장 좋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사이요 궁.... 에펠탑을 바라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에펠탑에서 강 남쪽으로 세느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하수도 박물관이 나온다.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명소(?)인 파리 하수도는 총 길이 2,100Km에 달한다고 하는데 그중 일부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개방하고 있으며 하수도 관리기법을 관광상품으로 한 것이다.
그 하수도 박물관 앞 다리가 알마(Pont d'Alma)인데 특별한 다리는 아니지만 북단에 2차대전 당시 활약한 레지스탕스를 기념하는 자유의 불꽃상이 있는데 그 옆의 지하도가 영국 황태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죽은 곳이다.
그래서 그 자유의 불꽃상에는 엉뚱하게도(?) 다이애나를 추모하는 인파와 조화들이 줄을 잇고 있기도 하다.
거기서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알렉산드르 3세 다리로 샹제리제와 연결되는 곳에 앵발리드가 있다.
앵발리드란 '부상병'을 뜻하는 것으로 17세기에 루이 14세가 부상병 수용시설로 세워 한때는 최대 5000명의 부상병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며 그밖에도 루이 14세 개인 예배당이 돔 건물 아래 있으며, 군인들의 교회로 알려진 '생 루이 교회'와 군사 박물관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나폴레옹의 유해가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1840년 이곳으로 옮겨져 돔교회 지하에 묻혀 있어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살아생전 개선문을 통과하지 못한 나폴레옹이 죽어서야 개선문을 통과하고 샹제리제 거리를 지나 콩코르드 광장을 거쳐 이곳 앵발리드의 돔 교회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앵발리드와 돔 교회>
앵발리드를 샹제리제 거리와 연결해주는 다리는 알렉산더 3세 다리로서 센강에 놓인 다리중 가장 화려하다.
1892년에 러시아와 동맹을 맺은것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 황제의 이름을 붙인것으로 센강 다리중 유일한 금속제 다리이다.
양쪽 끝 기둥의 금박은 전설의 동물 페가수스를 조각한것이며 그밖에도 화려한 조각들이 다리를 장식한다.
<알렉산드르 3세 다리...뒤에 보이는 둥근지붕은 만국박람회와 각종 전시, 견본시장이 열리는 쁘띠 빨레, 그랑 빨레....>
앵발리드에서 조금더 동쪽으로 세느강을 따라 올라가면 국회의사당(하원)이다.
샹젤리제 거리의 끝단인 콩코르드 광장에서 세느강을 건너면 있다.
<프랑스 국회의사당... 콩코르드 광장쪽에서 건너다 본 모습이다.>
국회의사당에서 강 남쪽으로 세느강을 따라 계속 동쪽으로 가면 그 유명한 오르세 미술관이 나온다.
19세기 인상파들의 대표작이 모두 소장된 이곳은 원래 오블레앙 기차역이었는데 미술관으로 변모되었다.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 반 고흐의 방과 오베르 교회등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작품들이 이곳에 있는데 못본채 지나쳐야 했다.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에서 세느강 건너 북쪽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며 계속 세느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우리나라 한강의 여의도처럼 섬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시테(Cite)섬이며 이어서 좀 더 작은 쌩루이섬이 붙어 있다.
이 시테섬의 첫머리에 세느강 남북으로 걸린 다리가 바로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퐁네프 다리이다.
1578~1606년에 만들어진 퐁네프 다리는 파리의 세느강에 걸린 32개의 다리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엄청나게 오래된 낡은 다리이지만 영화 '퐁네프의 연인'으로 유명해진 다리이다.
파리의 다리들이 그 전까지는 나무로 지은 목제 다리였으며 다리위에 상점이나 주택등이 복잡하게 올라서는 타입이었는데 퐁네프는 처음으로 석조로 지어진 다리이기에 새로운 다리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퐁네프 다리...>
노트르담 사원이 있는 시테섬 주변은 유람선으로 돌아보는것이 더 좋다.
파리 관광에서 세느강 유람선을 빼놓을수는 없기에 우리는 에펠탑 근처에서 유람선을 타고 시테섬과 쌩루이섬까지 돌아보았다.
유람선은 투명 아크릴 선체로 실내에서 전망을 즐기게 되어 있고 한국어 안내방송도 들을 수 있어 편리했다.
지금까지 설명한 에펠탑, 알렉산드르 3세 다리(앵발리드 앞), 국회의사당,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미술관, 퐁네프 다리, 노트르담 성당등이 줄을 이어 지나간다.
혹자는 세느강이 별 볼게 없다고 혹평하지만... 세느강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라기보다 강변 좌우로 만나지는 유명 건물들, 역사적인 장소들, 예술작품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교량등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파리를 동서로 흐르는 세느(La Seine) 강....>
<강변 노점상들... 원래는 헌책방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잡화상이 된듯하다.>
<교량의 난간이나 교각에도 멋진 조각들이 눈길을 끈다....>
유람선을 타고가며 보니 세느강변 풍광이 참 멋지다....
시테섬이 나타났다.... 시테섬에는 최고재판소와 꽁시에르쥬리, 파리경시청, 노트르담 대성당등 유명 건물이 모여 있다.
유람선을 타고가면서 설명을 듣기는 했으나 노트르담 성당외의 건물 낱개로는 그 명칭을 붙이기 어렵다. ㅎㅎ
드디어... 거기에 퐁네프의 연인들이 있었다......^^
마침내 나타난 노트르담 대성당 (Cathedra Notre-Dame)
노트르담이란 성모마리아를 뜻하는 말로 1163~1345년까지 200년간에 만들어진 프랑스 최초의 고딕 성당이다.
육체를 상징하는 지하, 마음을 상징하는 지상, 영혼을 상징하는 첨탑의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지하는 납골당으로 쓰인다.
이 성당에서는 나폴레옹을 비롯한 수많은 왕들의 대관식과 드골 장군의 장례식을 비롯해서 잔 다르크의 명예회복 심판이 열리는등 800년 동안 프랑스 역사를 묵묵히 지켜 왔으며 특히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성당앞에는 포앵 제로 (Point Zero), 즉 다른 도시와 파리와의 거리를 잴때 기준점이 있어 실제로 파리의 기준인 셈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두서없이 돌아 본 파리 시내의 고풍스런 건물들은 요샛말로 하면 대부분 주상복합으로 1층은 상가로 사용하고 2층 이상이 주거용인데 건물주인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대개 2~3층에 살면서 베란다 치장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런던이나 파리의 건물들은 베란다가 톡톡 튀는 디자인이 많았고 그것이 또 시가지를 아름답게 하는 셈이었다.
또 건물내 가구마다 페치카(벽난로)를 때다보니 옥상마다 굴뚝이 제법 많이 올라와있는데 그 숫자를 보면 몇가구가 그 건물에 사는지 알수 있다나?? ㅎㅎ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굴뚝이지만 굳이 헐지 않고 놓아두니 스카이 라인이 재미있다.
<파리 시내 건물 모습과 옥상 굴뚝들....>
또하나 파리시내를 다니면서 눈에 띄는것은 소형차들과 자전거들이다.
좁은 晝炷犬?이면도로등에 유명 자동차회사의 소형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공용 자전거를 임대해 주는 시스템이나 관광객들을 상대로한 자전거 (릭샤) 운행등이 관심을 끈다.
<이면도로 주차장.... 좌 우측은 차량 통행로이며 중앙은 주차공간이다.>
<공용 자전거들.... 소정의 절차로 가입을 하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로이 이용할수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자전거(릭샤?)..... 영국과는 달리 둥근 지붕이 예술적이다.>
길고 긴 하룻동안의 파리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피곤함도 있었지만 런던과 파리를 둘러본 감흥과 기쁨을 이기지 못해 호텔 방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파자마 파티'를 했다.
내 방으로 각자 먹을것 한가지씩 들고 오도록 했으며 나는 맛있는 케익과 포도주를 준비했다.
그날밤은 이제 막 시작일뿐인 서유럽 여행의 서두에서 런던과 파리를 계속해서 remind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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