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4. 오후 2시 초여름 날씨다. 토월약수터에서 간태산(건드레산)에 올랐다.
간태산은 233 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의 정자에 앉으면 수지지구에서 멀리 용인 안성까지 내다보이는 전망이 좋다.
이 산은 임지왜란 때 전적지(戰迹地)로서 삼남에서 모인 근왕병사들이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로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고 건들거리는 자세로 진을 치고 있었다는 유성룡의 ‘징비록’에 기록되어 있어서 건드레산이라고도 한다는 유래가 있다.
신봉동, 풍덕천동, 동천동 방면에서 오르는 길이 있으며 가파르고 밋밋한 길이 갖추어져 있어 많은 수지 주민들이 운동하고 쉬기도 하는 널찍한 공간과 운동기구, 정자가 갖추어져 있다.
여기서부터 소말구리고개까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로 이어진 약 4 km의 긴 능선으로 자신에게 맞는 등산 회귀점으로 삼기에 좋다. 여름철엔 녹음이 우거진 등산로가 완만하여 신봉동, 풍덕천동, 동천동 주민들이 걷기운동과 쉼터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소말구리고개에서 손골 앞을 지나 미륵사쪽으로 가면 말구리고개를 지나 고기리에 갈 수 있다. 그리고 미륵사 뒷길은 동천동 동문A.까지 긴 능선의 산줄기가 있어 가장 높은 곳은 싯돌바위산인데 이를 미륵사코스라고들 한다.
오늘은 저 건너 산자락 품에 안긴 '예송원'이 돋보여 굴을 뚫고 지나가는 요란한 차 소리를 들으며 손골을 지나 고속도로 차 소리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솔과 장독대로 장식된 예송원에 들어갔다. 마당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노라니 주인인 심곡 윤창원 사장을 만났다. 겉으로는 50대 중반으로 보였지만 벌써 회갑을 지낸 건강미가 넘치는 분이었다. 사무실로 들어가 차를 마시는데 마치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로 귀중한 골동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선친의 뒤를 이어 가업을 이룬 내역을 듣고 감탄할 정도였다. 성실한 삶이 이미 자녀들에게 이어져 3대의 가족사를 이루고 있었다.
30분 정도의 이야기를 듣고 기나긴 싯돌바위산-동천동길을 오르내리며 고기리 호수가 바로 아래인 전망대에서 잠간 서서 청계산, 봉우리들은 보고 동천동에 이르니 벌써 어둠이 깔리고 토월초등학교 지붕 위로 둥근 달이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약 5시간의 걷기를 마치게 되었다.
토월약수터 가는 입구
간태산 오르는 계곡길 입구
간태산 정상 누군가 자신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간태산의 능선길이 일단 내리막길이다.
도중의 백화나무 군락지가 있어 곁길로 잠간 가본다.
수줍은 듯 모여 있는 수중 공주 백화나무의 흰 살결
4월의 푸른 하늘 아래 푸른 잎이 피어나고 있다.
길가의 맷돌바위
맷돌바위로 돌진하는 저돌바위를 갈라놓는 조그만 갈라바위의 통제능력이 대단하다.
작은 맷돌바위는 따로 떨어져 있다.
신봉동과 손골을 오가는 소말구리고개
손골 쪽에서 바라본 고개
이 고개로 넘어가면 신봉동 가는 옛길이었다.
저 건너 싯돌바위산에서 동천동으로 뻗어가는 긴 능선
예송원이 가까이 다가왔다.
새로 축조된 에송원 대문
예송원 마당
잘 가꾼 소나무
사무실의 골동품들
선친의 호를 따라 이름지은 '심산문'
다시 가던 길을 따라 산등성이로 오른다.
우거진 숲과 꽃
언덕에 올라 갈림길이 지나고
고개마루의 이정목
오름길이 지나면
멀리 산줄기 정상의 하트가 보인다.
오름길을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고기리 호수 위의 전망대
고기리 호수
멀리 청계산이 보인다.
가까이 석양이 산 기슭에 부딪쳐 눈부시다.
소나무 군락지대가 계속되는 길
동천동 산행 안내판
동현교회
풍덕천동으로 가는 길목의 손곡중학교
오후 7시 15분 토월초등학교 도착
학교 지붕 위로 위로 둥근 달이 떠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