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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지용성의 세포막을 쉽게 투과하여 세포질내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하여 세포핵내로 전이하여 핵의 크로마틴 수용체에 작용한다. 이 결과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이어 mRNA의 전사도 항진된다. 결국 단백질의 합성이 증가하여 해당세포의 기능을 크게 변화시키는데 수용체는 세포 간 차이가 없으나 결과되는 단백질의 합성은 세포에 따라 크게 달라 세포에 따른 특이한 반응이 나타난다.
코티솔, 알도스테론, 코르티코스테론 및 여러 합성 스테로이드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작용물질(agonist)이며 합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코티솔에 비해 수용체와의 친화력이 훨씬 강하고 생물학적 효과도 강하다. 프로게스테론, 11데옥시코티솔, 테스토스테론 및 17베타 에스트라디올 등도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하며 길항물질(antagonist) 또는 부분 작용물질 - 부분 길항물질 작용이 있으나 실제 인체내에서는 그 농도가 낮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영향은 광범위하게 분류된다. 가장 크게 분류하면 면역계의 영향과 대사의 영향으로 나눌 수 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phosphoenolpyruvate carboxykinase와 glucose-6-phosphatase를 활성화하여 간에서 당신생을 증가시킨다. 글루카곤,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등 당신생을 자극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을 협동하며 단백질의 분해를 증가시키고 근육에서의 아미노산 섭취 및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여 당신생에 필요한 기질의 공급을 늘린다.
지방분해를 항진하여 글리세롤과 유리 지방산의 농도를 증가시키며 근육에서의 유산의 유출도 증가시킨다. 이들 스테로이드는 간에서의 인슐린 작용아래에 있는 글리코겐 합성을 촉진하며 그 분해는 억제하여 글리코겐 저장을 증가시킨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근육과 지방조직에의 포도당 섭취를 억제하여 당대사에 영향을 주며 인슐린의 분비가 항진되는 인슐린 저항상태로 만든다. 지방조직에 대하여는 포도당의 섭취를 억제하여 글리세롤이 모자라 지방산의 합성에 어려움이 있게 되며 직접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또 지방분해를 자극하는 다른 호르몬의 작용을 항진시켜 간접적으로 지방 분해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지방분해의 항진작용에도 불구하고 지방조직의 과잉침착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과잉의 전형적 징후이다. 이러한 현상은 식욕이 항진되어 에너지 섭취가 늘고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주로 공복시의 혈중 포도당 농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근육과 지방조직 등에서 기질공급을 늘리고 이를 근거로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 및 분비를 증가시키며 말초조직은 포도당을 잘 이용하지 못하게 하여 꼭 필요한 뇌에의 포도당 공급이 계속되게 몸을 재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음식의 섭취
.. 공식적인 수치로 볼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2/3정도는 평소보다 많이 먹고, 나머지 사람들은 평소보다 적게 먹는다... 스트레스가 식욕을 변화시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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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은 과식을 하고, 어떤 사람은 소식을 하게되는가? ...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는 식욕과 에너지 저장이 억제되고 저장된 에너지가 동원된다. ... 스트레스 후의 시기에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회복을 위해 이 과정이 역전된다. 에너지 동원을 차단하고 혈류속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더많이 흡수한다. 식욕이 증가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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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CRH)이 방출되면 이 호르몬이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부신피질 자극호르몬(ACTH)을 방출하도록 만들고, 이것은 결국 부신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게 만드는 다단계 작용이 시작된다. 그런데 신체의 화학물질들은 효과적인 전달물질의 역할을 하도록 진화해왔으며 CRH도 예외가 아니다. 이 호르몬은 뇌 속의 일부에서 다른 형태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데 이용된다. 이 호르몬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경계심과 각성을 높이는 역할을한다. 그리고 식욕을 억제한다.
다른 한쪽의 호르몬은 당질 코르티코이드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서 대략적으로 살펴본 활성에 대해서 이 호르몬은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같다. .. 과학자들은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뇌속의 어느 부위에 작용해서 식욕을 증진시키는가, 어떤 유형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가 관여하는가 등에 대해서 나름대로 훌륭한 논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로 재미있는 것은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단순히 식욕을 자극한다기 보다는 당분이나 설탕, 지방이 많은 음식에 대한 식욕을 선택적으로 자극한다는 거이다. 즉 우리로 하여금 샐러리 줄기보다는 크림이 든 비스켓을 집게 만든다.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생긴다. CRH는 식욕을 억제하는 반면에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반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둘다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연구의 결과 타이밍이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몇초 이내에 CRH가 분비된다. ACTH는 약 15초가 지나면 증가하지만,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혈류 속에 분비되도록 하는 수준에 이르려면 동물의 종에 따라몇분이 더 걸린다. 그러므로 CRH는 부신 다단계 작용의 첫번째 파장을 이루고,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가장 느리다. 이러한 시간경과의 차이는 이 호르몬들이 신체의 다른 부분에 작용할때의 속도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CRH는 몇초 이내에 그 효과를 느낄 수있게 만들지만,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그 효과를 나타낼때까지 몇분에서 몇시간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 종료되면, CRH가혈류에서 사라지는 데는 몇초밖에 안걸리지만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몇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만약 혈류속에 CRH가 다량 존재하고 아직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거의 없다면, 아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서 몇분밖에 경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식욕을 감퇴시켜야 할 때이며, 높은 수준의 CRH와 낮은 수준의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그 일을 해낸다.
그 다음 만약, 다량의 CRH와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혈류속에 존재한다면, 그 사람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식욕을 감퇴시켜야 할때이다. CRH의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보다 크다면 이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마지막으로 만약, 혈류속에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풍부한데, CRH가 거의 없다면 아마도 회복기에 들어선 것이다. 소화가 다시 시작되고 신체가 미친듯이 초원을 달리느라 소비했던 에너지를 다시 보충하기 시작하는 바로 그때인 것이다. 따라서 식욕이 자극된다. 4장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때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어떻게 은행에 저장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지를 보았다. 이 경우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스트레스 반응의 매개자 역할이 아닌, 스트레스 반응으로부터의 회복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지속시간과 회복기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제 점차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정말로 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어떤 사건이 발생해서 최대한 CRH, ACTH 그리고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라는 신호가 촉발되었다고 가정하다. 만약 스트레스가10분 후에 사라진다면 우리 몸은 누적적으로 볼때 12분 동안의 CRH 방출과 두시간 동안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분비에 노출된다. 그러므로 당질 코르디코이드 수준이 높고 CRH 수준이 낮은 기간이 CRH수준이 높은 기간보다 훨씬 길다. 종합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상황인 것이다.
대조적으로 스트레스가 며칠에 걸쳐 끊임없이 지속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즉 며칠동안 CRH와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상승되어 있다가, 체계가 회복될때에 몇시간쯤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높고 CRH수준이 낮은 상태가 뒤따랐다고 치자. 가장 그럴듯한 결과는 아마도 식욕의 억제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과식이 되는지 소식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스트레스의 유형이다. 미친듯이 미로를 달리는 쥐에 상당하는 어떤 사람을 살펴보자.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는 것을 모르고 내쳐 자다가 깜짝 일어난다. 그는 거의 공황상태이다. 출근길 정체가 심하지 않아 직장에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런데 교통정체... 공황상태.. 직장상사의 눈치.. 이렇게 하루가 간다. 거의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은?
하루종일 CRH가 빈번하게 분비될것이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순환계에서 제거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것에 가깝게 지속적으로 상승되어 있다. ...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받을때 많은 사람들이 과식쪽으로 기우는 것은, 온종일 빈번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서구화된 사회가 원인이다. 스트레스의 유형중 중대한 요소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을때 과식을 하느냐 소식을 하느냐를 예측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변수는 특정한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다. .. 모든 사람이 똑같은 수준의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지는 않는다. 또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후 모든 사람이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동일한 속도로 제거되지 않는다. 이런 개인차의 원인은 정신적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간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분해속도가 느릴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엘리사 에펠"은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많이 분비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가 끝난 뒤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한다. 이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끝난 시점에서 보통이상으로 당분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것은 특징적인 스트레스의 효과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과도하게 분비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없을때는 남들보다 더 먹지 않는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때의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기준 수준역시 남들보다 높지 않다.
또 어떤 것들이 스트레스에 따른 과식과 소식을 결정하는 요소일까?
그 일부는 우리의 식사에 대한 태도와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단지 영양상 필요해서가 아니라 정서적인 필요에 따라 음식을 섭취한다. 이런 사람들은 비만이 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때 과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우리는 대부분 통제되고 훈련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논문이 있다. 음식 섭취를 절제하는 사람들...이들은 비만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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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식욕을 증진시킬지 감퇴시킬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이런 개인차는 스트레스의 종류 및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양상, 당질 코르티코이드 체계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평소에 엄격하고 초자아적으로 음식섭취를 억제하고 있었는가등과 관련이 있다. 또 스트레스가 종료된 후 얼마나 빨리 음식을 에너지로 저장하는가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그리고 어디에 저장하는가 역시 마찬가지다.
사과형과 배형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식욕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에서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섭취한 음식의 저장을 증가시킨다. 초원을 미친듯이 달리는 동안 소비해버린 에너지를 회복기간 동안에 되도록 많이 저장해 놓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 효과를얻기 위해서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지방세포에서, 순환중인 영양분을 분해하여 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효소의 생산을 촉진시켜 다음 겨울에 쓸 에너지를 저장한다.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아무 지방세포나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지방세포 애호가들이 즐기는 이분법을 알아볼때가 왔다. 복부 즉 배둘레에 있는 지방세포들은 내장지방이라고 부른다. 다른 곳의 지방세포에는 지방이 저장되지 않고 이 세포들만 지방으로 가득차게 되면 사과형 체형이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엉덩이 부근에 있는 지방세포들은 둔부지방이라고 부른다. 이곳에 선택적으로 지방을 채워넣으면 바닥이 둥근 배형 체형이 된다. 이런 유형의 저장 지방을 측정하는 형식적인 방법이 허리둘레와 엉덩이 둘레를 재는 것이다. 사과형은 허리가 엉덩이보다 크기 때문에 허리-엉덩이 비율(waist-hip ratio, WHR)이 1보다 크고, 배형은 엉덩이가 허리보다 크기 때문에 WHR이 1보다 작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복부에 선택적으로 지방을 저장을 촉진하여 사과형 체형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원숭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양상은 복부의 지방세포가 둔부의 지방세포보다 당질 코르티코이드에 대한 감수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질코르티코이드에 반응하여 지방을 저장하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수용체를 복부지방세포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어란 작용은 높은 수준의 인슐린이 존재하고 있을때만 나타난다. 다시한번 확인하건대 이것은 일리가 있다. 혈류속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준이 높고, 인슐린 수준이 낮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4장에서 보았듯이 스트레스를 받는 중인 것이다. 높은 수준의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높은 수준의 인슐린은? 이것은 회복기에 일어난다. 초원을 질주한 후에 회복하기 위해 열량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당질코르티코이드가 내장지방의 축적을 촉진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만약 반드시 지방을 축적해 놓아야 한다고 한다면 사과형 보다는 배형을 원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대사에 관한 장에서 보았듯이 지방이 많다는 것은 대사증후군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큰 허리-엉덩이 비율은 비만보다 더 명확한 병의 지표이다. ... 사과형 비만이 대사질환이나 심장 혈관질환의 위험도가 훨씬 높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는 아마도 복부의 지방세포에서 유리된 지방이 좀더 쉽게 간으로 들어가포도당으로 변환되어 혈당을 상승시키고 인슐린에 저항성을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 동일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남들보다 많은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지나간 뒤 식욕이 커질뿐 아니라, 그 열량들을 복부지방에 선택적으로 저장함으로써 사과혈 체형으로 될 것이라는 단순한 예측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실제 그런일이 일어난다. 에펠은 여러연구를 통해 새로운 자극에 대해 지속적인 당질 코르티코이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배형이 아닌 사과형 체형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심하면 당분이 많은 편한 음식을 찾게 되고 그것을 복부에 저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은 .. 당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고 복부지방이 팽창되면 스트레스가 완화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트레스반응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지방은 맛이 좋을 뿐아니라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켜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각종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은 것, 각종 호르몬에 대한 감수성이 너무 크거나 작은 것 등 비만을 초래하는 요인들은 대단히 많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거나, 스트레스 반응을 차단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과도하게 분비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또 다른 비만의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운동과 장운동들
.. 음식이 소화되어 혈류로 들어가는 과정.. .
많은 음식을 먹고.. 당신은 소화관이 마술처럼 이 모든 음식을 영양분으로 바꾸어 혈류속으로 집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여기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것도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근육운동이기 때문이다. 위는 음식을 화학적으로 뿐만아니라 기계적으로도 분비한다. 위는 쥐어짜듯 수축한다. 근육으로 된 위벽이 격심하게 수축하면 반대편 벽에 음식물덩어리가 부딪히고 결국은 위산과 효소가 가득찬 가마솥 안에서 분해되는 것이다. 소장은 뱀이 춤을 추듯이 연동운동을 하며(방향성 수축), 음식물을 아래쪽으로 내려보내기 위해 위쪽 끝의 벽을 수축시킨 다음 곧 이어서 다음 근육들을 수축시킨다. 그후에 대장도 같은 일을 하면 당신은 곧 화장실을 가야만 한다.
괄약근이라고 부르는 원형의 근육들은 각각의 기관들의 개폐부위에 있으면서 소화의 한단게가 끝날때까지 음식물이 이체계의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갑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은 파나마 운하의 갑문을 통해 선박들을 통과시키는 것과 비슷하게 복잡하다. 이 과정 내내, 예를들면 설탕을 넣은 감자파이가 말라비틀어 지지지 않도록 입으로는 충분한 물을 공급해서 위, 소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물을 용액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제 대장으로 활동이 넘어간다. 여기서는 수분을 흡수하여 혈류중에 되돌리는 일이 일어나는데, 덕분에 용액을 전부배출하지 않아도 된다. 대장은 내용물을 건조시켜 말린 자두처럼 만든다. 음식을 씹느라 턱이 사용한 부분은 계산에 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된다. 우리를 포함한 일반적인 포유류들은 전체 에너지의 10-20%를 소화에 소비한다.
이제 익숙한 사바나의 드라마로 돌아가보자. 만약 당신이 사자에게 쫒기는 얼룩말이라면, 당신의 위벽이 룸바춤을 추도록 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할 수가 없다. 소화로 영양분을 흡수할 시간이 없기때문이다. 당신이 먹이를 쫒는 사자라면 잘차려놓은 뷔페 앞에서 잠시라도 망설이겠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는 빠르게 정지된다. 우리는 그 과정의 첫단계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긴장하면 침이 말라서 입속이 건조해진다. 위의 움직임이 멈추고 효소나 위산분비가 중단된다. 소장도 연동운동을 중단하고 아무것도 흡수하지 않는다. 신체의 다른 부분들도 소화계가 차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위나 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서 혈액속에 들어있는 산소와 포도당이 위나 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서 혈액속에 들어있는 산소화 포도당이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곳으로 공급된다. 원래 소화는 조용하고 식물적인 생리를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가 담당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부교감 신경계는 활동을 중지하고 교감신경계가 활동을 개시하여 소화는 뒤로 미루어진다. 스트레스가 종료되면 이제 다시 소화과정이 시작된다.
소란스러운 대장
.. 아무리 스트레스가 심해도 배설로 속옷을 더럽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죄수의 사형집행에서 기저귀를 채울 정도로 심한 공포는 대변을 보게 한다... 우리가 매우 놀랐을때 방광조절이 안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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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은 다 흡수하고 찌꺼기인 대장.. 내버리고 달릴 것인가?
.. 교감신경계는 위의 수축을 정지시키고, 소장의 연동운동을 중지시키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동시에 대장의 근육운동을 증강시킨다... 대장은 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재앙이 닥쳐 살기 위해 달릴때 대장의 운동성이 증가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떠밀려 내려가 수분을 적절하게 흡수할 시간이 없다. 설사란 이처럼 단순한 것이다..
스트레스와 기능성 소화기관 장애
두가지 문제.. 기질적인 소화기관 장애 - 궤양, 위염 등
기능적인 소화기관 장애.. 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다. ... 가장 흔한 소화기관 장애는 배변후 완화되는 복통 설사 또는 변비, 점액의 배변, 속이 거북하고 복부가 팽창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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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증후군인 사람들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또한 IBS는 스트레스에 대한 소화관의 감수성이 너무 클때 나타나는 장애이기도 하다. .. 스트레스는 피부와 골격 근육이 느끼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한편으로는 장과 같은 내장기관의 통증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IBS 환자에서 나타느는 특성으로 피부의 통증에 대한 감수성은 적어지고 내장통은 심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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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서 매우 심하게 수축하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앞서 본것처럼 스트레스를 받을때 대장의 수축이 증가하는 것은 교감신경때문이다. IBS환자에서는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전체과정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가스가 차서 팽창한 민감한 장에서 오는 통증이 교감신경계 활성을 더욱 증강시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IBS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
질문
스트레스가 환자들의 대다수에서 그 질병을 초래하는가?
스트레스가 이미 존재하는 질병을 악화시키는가?
증상과 스트레스의 양상이 시간경과를 두고 병행하는가?
이 상관관계가 일부 취약한 개인들에서만 발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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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
.. 소화성 궤양..
.. 대부분의 임상의 들은 출혈, 심각한 세균감염, 사고나 수술에 따른 외상성 쇼크, 신체의 넓은 면적에 걸친 화상 등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 위험에 노출된 사람에서 비교적 급속하게 때로는 며칠만에 특정유형의 궤양이 생길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이런 스트레스성 궤양은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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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헬리코박터 필로리라는 세균이 발견됨으로써 혁명이 일어났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병리학자 "로버트 워런"에 의해서 발견.. 그는 젊은 동료 "배라 마셜"의 연구에 흥미.. 마셜은 십이자장 궤양이나 위의 염증이 있는 환자의 조직표번검사에서 세균이 꾸준히 나타난다고 보고한 사람.. 그가 이 세균이 실제로 염증과 궤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소화기 학회에 발표했을때 모든 의사가 그를 비웃었다.... 위액의 염산환경에서 세균이 살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ㅇ...마셜은 세균이 생쥐에서 위염과 궤양을 일으켰다는것을 보여주었으나.. 생쥐와 인간은 다르다고 무시당함... 그래서 그는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헬리코박터 용액을 마셨고 스스로 위염을 만들었다.. 그래서 의사들은 마셜을 무시했다..일부 학자들이 마셜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몇가지 실험을 하다가 결국 마셜이 확실히 옳았음을 밝혀내고 말았다...
헬리코박터 필로리는 산성에 특별한 저항성을 가지는 구조 및 탄산으로 된 방어벽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위속의 산성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세균은 아마 서구인들에게 생기는 궤양과 85%이상 관련이 있는것 같다. 위암과도 관련이 있다. .. 마셜과 워런의 위대한 업적은 항생제가 십이지장 궤양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힌 것.....
... 이후 스트레스가 궤양, 위염의 원인이라는 논문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전체 십이지장 궤양의 15%는 헬리코박터는 물론 어떤 세균에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서 생긴다. 더 큰문제는 이 세균에 감염된 사람의 90%는 궤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끝에 십이지장 궤양이 초조하고 우울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짐....헬리코박터는 궤양의 원인이 되지만 궤양은 스트레스를 포함한 다른 요소들과 밀접한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다. ..
위산 분비의 반등..
.. 위의 수축운동이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만 결정적인 무기는 위산(염산)이다. ... 위는 몇층이나 되는 벽을 쌓고 산의 영향을 완화하는 두꺼운 점막으로 표면을 덮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산을 중화하는 탄산수소염이 위속으로 분비된다. 덕분에 우리는 즐겁게 소화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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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몇개월동안 지속되면 위산의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일이 많아진다. 이 시기에 위는 스스로 씀씀이른 줄여서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한다. 위는 항상 두꺼웠던 위벽 두께와 점액 및 탄산수소염의 분비를 줄여서 그 차이만큼을 절약한다. 어쨌든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위산분비가 적은데 이때 좀 절약하는 것이 뭐가 그리 큰 문제가 되겠는가?
스트레스가 끝났다. 우리는 이때를 축하하기 위해 아껴 놓았던 커다란 초콜렛을 먹기로 한다. 부교감 신경계가 자극되고 염산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 그리고.. 방어가 안된다. 위벽은 얇아져 버렸고, 보호하는 점막층도 이전보다 두껍지 않고 감소한 탄산수소염은 위산에 대항할 수가 없다. 이미 방어력을 손상시키는 세균감염에 더하여 반복되는 스트레스 주기와 반동이 궤양을 만드는 것이다.
... 일과성의 스트레스를 여러번 받는 것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하나의 스트레스 보다 궤양을 만들 가능성이 더 클것으로 예상된다. 대개의 동물실험에서 이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혈류량의 감소
...만성 스트레스 동안 소화관으로의 혈류량이 감소하면 위는 산소 라디칼을 없애 자신을 방어하는 화합물의 생산을 중단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에는 산소라디칼 역시 적게 생성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면역의 억제
헬레코박터도 세균이므로 면역계는 그에 대항하려고 노력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억제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더 많은 헬리코박터균이 행복하게 증식할 수 있다.
프로스타글란딘의 부족
프로스타글란딘은 위벽을 통과하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치유과정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이 당질 코르티코이드에 의해 억제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궤양의 형성에 관여한다기보다는 궤양을 일찍 발견하여 복구하는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위의 수축
.. 스트레스는 느리고 율동적인(1분에 1회)위의 수축운동을 촉발한다. ...한가지 가설은 수축하는 동안 위로 가는 혈류가 방해를 받아 약간의 허혈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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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버트 새폴스키의 <스트레스> 정말 좋은 책이었어. 당시 두 번 연달아 읽고 뿌듯해했었지.
나도 두번째 보는건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보려고 ㅎㅎ
타이핑하며 정리할까 하다 내용이 너무 많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니 정말 고맙네~^^ 옮겨갈께~
응 ㅎㅎㅎ 이번 기회에 몸 전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려고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