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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암천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죽거나 부패된 채 수면으로 떠올라 있다. 공주=오정환기자 |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호남고속철도 1-4공구 계룡터널 현장(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서 폐수가 무단 방류돼 금강 소하천에 서식하는 물고기 1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관계 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인근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께 마암천 상류 호남고속철 현장 방류구 지점부터 하류 500m 주변에 피라미, 붕어, 미꾸라지, 메기 등 다양한 어종 1000여 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떠올랐으며 당시 죽은 물고기 중에는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으로 미루어 죽은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마암천 일대의 경우 물이 맑아 1급수 등 수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는 2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죽은 물고기를 모두 수거하고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일대와 오·폐수시설 부근의 수질을 떠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마을 주민들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우건설 측에게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대책 등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 노 모(반포면 마암리·53)씨는 "대우건설이 호남고속철 계룡터널 굴진을 시작하면서 물이 탁해졌고 최근 들어 마암천 주변에 부패한 물고기들이 연일 떠올랐다"라면서 "터널 굴진으로 인한 소음으로 고생이 심한데, 폐수까지 방류했다니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분개해 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터널을 굴진하며 숏크리트(급결제, 강섬유 혼합)를 시공 중 발생하는 오염물질(1일, 6t)을 정상처리하고자 설치된 오·폐수처리시설에서 지난 13일 센서의 고장으로 모터가 작동불량을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폐수가 방류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공주시 관계자도 "터널공사 때문에 발생한 폐수가 오·폐수를 거치지 않고 유입된 것 같다"라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고속철 1-4공 구속에 포함된 계룡터널은 7240m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굴진과 시공 중에 나오는 폐수를 정화 후 방류하고자 4곳의 오폐수시설을 설치 운영 중이다.
공주=오정환 기자 jhoh588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