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방향 기간축인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해주는 천안-당진고속도로가 장기간 반토막 도로로 운영될 위기에 놓여있다.
제2서해안 고속도로 개설과 맞물려 경부선에서 제2서해안선까지만 연결하고 제2서해안선에서 서해안선까지의 연결은 건설을 유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충남도에 따르면 총 사업비가 2조 원에 육박하는 천안-당진고속도로는 지난 2004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개설의 필요성이 인정됐고 이후 2010년까지 기본설계를 마치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제2서해안선 건설이 확정되면서 제2서해안선에서 서해안선을 연결하는 구간의 건설이 보류돼 실시설계는 경부선 연결지점에서 서해안선 연결지점까지만 우선 진행되고 있다.
전체 43.9㎞로 추진되는 이 도로는 경부선과 천안-논산고속도로 교차점인 천안JCT에서 제2서해안선과의 교차점이 예상되는 아산 염치인근까지 20.95㎞만 올 연말까지 실시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실시설계를 마치는 구간은 실시설계 후 이듬해부터 공사착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염치에서 당진 송악JC까지 22.95㎞는 실시설계 진행이 기약 없이 유보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천안에서 아산 염치까지 구간이 우선 개통되고 염치에서 당진 송악까지 전 구간은 언제 완성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염치에서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경기 평택까지 연결이 가능해져 염치-송악 구간 개설은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충남도는 아산 염치-당진 송악 구간은 도내 전략산업 핵심시설이 밀집돼 있고 교통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강조하며 조속한 실시설계 착수와 착공을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도는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류하면 대산-당진고속도로처럼 장기 미착수 구간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며 정부를 상대로 조기착수를 위한 전 방위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명쾌한 답변 없이 예정대로 천안-아산 구간을 우선 착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천안-당진고속도로는 도 내 북부 산업벨트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으로 개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도의 기본 방침”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전 구간 조기 개통을 적극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당진 고속도로는 도내 북부권을 동서방향으로 연결하는 도로로 천안JCT를 출발해 풍세, 탕정, 염치, 인주, 신평에 각각 진출입로를 개설하고 당진 송악JCT에 이르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