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 you want?”
사람은 사랑받고 싶은 욕망 때문에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다른 사람의 상처도 수용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영화의 주인공인 윌은 수학천재이지만 불운한 가정환경에서 깊은 상처를 가지고 성장하였습니다. 그는 MIT 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수학과 교수가 칠판에 적어놓은 까다로운 문제를 다 풀어버립니다. 윌은 천재였지만 '버림받는 것' 에 대한 상처와 두려움 때문에 타인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버지에 의한 폭력과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열망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공격을 가하는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윌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지만 유복하게 성장한 여성이 자신의 비참했던 과거를 알고 나면 떠나버릴 것으로 생각하여 ‘버림받기 전에 내가 버리겠다.’ 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를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신뢰하는 심리학 교수를 만나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떠납니다. 영화에서 교수가 윌에게 한 질문입니다. “What do you want?”(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상처가 있습니다. 그 상처를 수용할 때 비로소 우리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참 된 성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보여 지는 성공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인생에 성공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성공한 삶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자끄 라깡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 말의 의미는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면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그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망을 덩달아 욕망하면서 정작 그것을 얻었을 때에는 허무해지는 인간들의 삶을 모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은 세상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을 향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고 자신의 삶을 향하여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노년의 삶이 젊은 시절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다는 믿지 못할 통계를 보았습니다. 그 이유가 남은 삶의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의 삶을 더 충실하고 감사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간혹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질병과 고통이라는 삶의 위기를 만나서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과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새롭게 발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소중한 시간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욕망을 거슬러 위를 향하여 끝없이 나아가는 연어와 같습니다. 그곳의 끝은 죽음이지만, 수없이 많은 생명이 탄생하는 곳입니다. 그곳을 향하여 나아갈 때 우리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위대한 상담가인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내면의 대화이며 치유의 시간입니다. 그 대화는 사마리아 여인의 삶을 완전하게 바꿔놓았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숨었던 여인이 세상을 향하여 외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면의 어두움에 갇혔던 인생이 세상의 어두움에 대하여 외치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코스모스 피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주님과 깊은 대화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