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맛 10선'을 소개합니다.
그 1 - 사천 물메기와 물메기탕
사천 맛집을 소개해 달라는 전화나 문자를 가끔 받습니다. 평범한 입맛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맛이란 미묘한 차이로 호불호가 달라져 소개하기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천 맛집이 아니고 사천의 대표적 먹거리 열 가지를 소개합니다. ‘사천의 맛 10선'이라고 사천시 홈피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메기탕, 복국, 해물정식, 해물탕, 물회, 생선회, 백합죽, 도다리쑥국, 붕장어 그리고 냉면입니다.
남해안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지만 사천 삼천포 특유의 맛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두 가지는 다른 것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오늘은 사천 물메기와 물메기탕을 소개하겠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삼천포 어판장에는 물메기가 출하되기 시작합니다. 주초에 삼천포용궁시장에 가니 벌써 물메기가 보였습니다. 한 마리 사서 끓여 먹어 보니 한 겨울에 먹는 것보다 맛이 좀 덜 했습니다. 물텀벙이, 물곰이라고도 불리는 물메기는 12월에서 3월이 제철입니다. 이 때가 가장 맛날 때입니다.
물메기의 다른 이름 물텀벙이가 생겨난 이유는 옛날에 물고기 잡다가 물메기가 올라오면 재수없다고 바다에 다시 던져넣었다고 합니다. 물메기가 바닷물에 던져지는 소리가 텀벙! 텀벙! 그래서 물텀벙이! ㅎ 요즘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그리고 물메기 참 못 났습니다. 웃습게 생겼습니다.
물메기를 먹는 방법은 탕으로도 먹지만 회로도 먹고, 말린 물메기를 찜으로 또 구워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물메기 회는 즐기는 분들은 '보들보들', '야들야들' 해서 좋다고 하지만, 즐기지 못 하시는 분은 '물컹물컹' '흐물흐물' 하다고 합니다. 느끼는 식감이 다 다릅니다. 저는 '보들보들'에 한 표 찍습니다.
근래 물메기 어획량이 급감하여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대구 수정란 치어 방류사업으로 대구 어획량이 늘어나 물메기가 대구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어생역전입니다. 물메기도 대구처럼 수정란 치어 방류사업을 실시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전에 이 물메기가 많이도 잡혔습니다.
겨울철이면 인근 섬이나 해안가에는 온통 물메기 말리는 덕장이었습니다.
일반 가정집에도 집집마다 빨래줄에 물메기를 줄줄이 매달아 빼다그리 말리기도 했습니다. 그 빼다그리 말린 물메기는 술 안주로 제격이었습니다. 연탄불에 노릇하게 구워 고추장에 찍어 소주랑 ㅎ 입맛 다시는 사천 사람들 많을 겁니다. 빼다그리 말린 물메기를 조각 내어 양념을 발라 찜을 하면 밥반찬으로도 일품입니다.
* 빼다그리: 생선 등을 반건조 이상으로 말린다는 뜻으로 삼천포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인터넷에 안 나와요. 다른 지역에서는 안 쓰는가요?
빼다그리 말린 생선=반건조 이상으로 말린 생선, 피데기보다 좀더 말린 생선
사천에서 바다 내음을 가득 채워가려면 물메기탕을 먹어봐야 한다고 합니다.
다음 글은 사천시 홈피 자료를 참고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물메기탕은 술 해독에 좋은 칼슘, 철분, 비타민B가 풍부해 숙취에 그만입니다.
또 지방은 적고 단백질 함량은 높아 살찔 염려 없이 즐길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각종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감기와 당뇨를 예방하고, 피부 결도 건강하게 합니다.
삼천포 앞바다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 물메기의 시원함과 개운함이 그대로 녹아있는 사천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물메기탕입니다.
비리지 않는 맑은 국물이 일품인 물메기탕을 드시면 입맛이 절로 살아날 겁니다. 물메기의 살은 국물과 후루룩 마셔도 좋을 만큼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물메기탕은 특별한 조리 과정이 없습니요. 많은 재료를 넣어 맛을 내려고 하면 오히려 물메기탕만의 맑고 시원한 맛을 죽이기 때문에 물을 팔팔 끓여 무와 물메기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퍼뜩 끓여 내어야 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다 끓인 탕에 양념장을 기호에 맞게 곁들여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으슬으슬 추위가 느껴지는 겨울에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절로 생각납니다. 개운하게 속 풀이 하고 싶을 때,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싶다면 사천 물메기탕 한 그릇 후루룩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술 마신 다음 날, 물메기탕 한 그릇이면 쓰린 속도 확 풀립니다. 사천 물메기탕으로 사천 겨울 바다 내음을 가득 채워 가시기 바랍니다.
2022.10.27.
김상옥 올립니다
첫댓글 빼다그리 말린
물메기 찜
올해는 꼭 해봐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