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4계(4대)는 땅ㆍ물ㆍ불ㆍ바람이다. 이것들은 물질의 네 가지 성질을 말한 것이다.
땅은 딱딱한 성질을 가진 것을 가리키고,
물은 적시는 성질을 가진 것을 가리기고,
불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것을 가리키고,
바람은 움직이는 성질을 가진 것을 가리킨다.
(중아함경_162. 분별육계경)
땅은 고체에, 물은 액체에, 바람은 기제에 대응하고, 불은 열에 대응한다.
몸은 이러한 성질을 가진 네 부류로 이루어져 있고, 몸 밖의 사물들도 이들 네 부류로 이루어져 있다. 몸을 구성하는 땅ㆍ물ㆍ불ㆍ바람은 안의 땅ㆍ물ㆍ불ㆍ바람이라 하고, 몸 바깥의 사물을 구성하는 땅ㆍ물ㆍ불ㆍ바람은 바깥의 땅ㆍ물ㆍ불ㆍ바람이라 한다.
(4게인 땅ㆍ물ㆍ불ㆍ바람에 더하여 안팍의 허공과 인식도 있는데, 4계와 이들을 묶어 6계라 한다.)
따라서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바깥의 사물들은 이러한 네 부류 가운데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있다. 예컨대 우리의 몸에서 이와 뼈와 털과 근육은 땅이고, 피와 땀과 오줌은 물이고, 몸의 따뜻함과 소화를 시키는 힘은 불이고, 들숨과 날숨은 바람이다. 몸 밖의 사물에서 나무의 줄기와 껍질은 땅이고, 물관을 흐르는 액체는 물이고, 광함성을 일으키는 힘은 불이고, 드나드는 공기의 흐름은 바람이다.
그런데 땅ㆍ물ㆍ불ㆍ바람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땅이든 물이든 불이든 바람이든 어느 한 부류는 나머지 세 부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곧 땅은 물ㆍ불ㆍ바람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물은 땅ㆍ불ㆍ바람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또 불은 땅ㆍ물ㆍ바람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바람은 땅ㆍ물ㆍ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땅ㆍ물ㆍ불ㆍ바람은 항상 함께 있지만, 땅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때는 땅이라고 하고, 물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때는 물이라고 하고, 불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때는 불이라고 하고, 바람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때는 땅이라고 한다. (잘못된 소견(6), 땅과 물, 불, 바람의 천신)
이러한 불교의 땅ㆍ물ㆍ불ㆍ바람은 서양의 4원소설의 흙ㆍ물ㆍ불ㆍ공기와는 성질이 다르다.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는 사물을 구성하는 원소이지만, 불교의 4계는 사물을 구성하는 어떤 성질을 가리킬 뿐이다.
그리고 부파불교 예컨대 <아비달마구사론>에서는 원소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극미’를 논하고 있으나, 아함경에는 극미가 없으며, 대승불교의 유식론에서는 ‘극미’의 존재를 부정한다.
4원소설[四元素說]
만물이 물, 불, 공기, 흙의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내용의 가설이다. [불교의 4계와 비교하면, 흙은 땅이고,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가 주장한 것으로, 돌턴의 원자설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4원소설을 믿었다.
4원소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엠페도클레스에 의해 처음 주장되었던 가설로 플라톤과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지를 받았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물, 불, 공기, 흙의 4가지 원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의 '4원소설'은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4원소 가변설'로 변형되었는데, 그 내용은 물, 불, 공기, 흙의 네 가지 원소 외에 물질의 특유한 성질인 건, 습, 온, 냉이 배합되어 만물이 형성된다는 것이었다.
후에 데모크리토스가 물질을 계속 쪼개어 나가면 더 이상 쪼개어질 수 없는 아주 작은 입자가 된다고 주장하며 이를 원자라 말하고 원자설을 주장하였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은 현대의 원자론과 상당히 비슷했지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성에 밀려 그후 약 2000여 년간 인정받지 못하였고, 계속해서 4원소설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졌다.
19세기 초반이 되어서야 로버트 보일, 캐번디시, 앙투안 라부아지에 등의 실험으로 4원소설이 정확하지 않은 이론임이 판명되었고, 1803년 돌턴이 원자론을 제기하면서 사람들은 만물의 근원이 물, 불, 공기, 흙의 4원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4원소설 [四元素說]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