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일준스님(맨 왼쪽) 등 창건 60주년 개산법요식에 참석한 스님과 내빈들 |
부산 용두산 정수사가 개산 60주년을 맞았다.
1954년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용두산 공원 판자촌에 모두 불타는 대화재 이후 용두산은 멀쩡한 사람들이 자살하는 등 우범지대로
황폐화됐다. 이를 보다 못한 부산시 관계자와 불자 5명이 당시 범어사 조실 동산스님을 찾아가 해결책을 묻자 스님은 용두산에 부처님을 모시고 아침
저녁으로 목탁소리를 울리며 열심히 기도하면 부처님의 가피로 명산으로 면모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산 불교 포교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동산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산시 관계자와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 불사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1956년 음력8월10일 상량식을 하고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부산 경남 출신 무연고 경찰관들의 영령을 봉안하여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시작하면서 정수사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 때 이름은
대승불교회였다가 1990년부터 1년간 대승선원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다.
동산 성철스님 뜻 잇는 현 주지 일준스님의 원력과 수행을 칭찬하는 원택스님 |
정수사(正修寺)라는 이름은 1991년 원해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을 때 성철스님이 지었다. 창건 때부터 해오던 호국영령을 위한 기도와
관음기도 능엄주와 아비라기도 3천배 수행정진과 더불어 원여스님 때부터 ‘남모르게 남을 도우라’는 가르침에 따라 노숙자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기쁨의 집’을 개원하고 현재 32개의 봉사단체가 하루도 빠짐없이 20여년동안 무료 급식을 해오는 용두산의 숨은 보배다.
헌다하는 주지 일준스님 |
1956년 정수사 상량식을 했던 음력 8월10일인 지난 9월22일 주지 일준스님은 사숙되는 원택스님, 원타스님과 주지를 역임했던 원해스님, 원여스님 그리고 구청장 경찰서장 구의회의장 등 지역 기관장과 신도 등 300여명을 모시고 창건 6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부산조계종연합회 회장 수진스님과 용두산의 또다른 사찰 미타선원 주지 하림스님 등도 참석해 창건 기념일을 축하했다.
주지스님이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
현 주지 일준스님은 정수사의 숨은 역사를 찾아 사지(寺誌)를 발간하였으며
상단관세음보살 개금불사, 영단 89위 경찰영가 지장보살 봉안, 백팔관세음보살 봉안, 현판 위 석조 천진불 봉안, 상단후불탱화 및 신중탱화 등을
봉안하는 등 정수사 불사를 마무리하였다. 불사 뿐만 아니라 2017년 회향하는 아비라 기도로 정수사를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젊은
인재불사를 위해 ‘정수사 가마솥청년회’를 발족하는 등 동산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부산의 중심 도심에서 펼치고 있다. 용두산의 원래 이름
부산(釜山)에서 따와 ‘가마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날 창건기념법회에서 수진스님은 “일준스님을 중심으로 매일 무료급식을 실시하는 정수사와 신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랑나눔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셈”이라며 “지역 기관장들도 일준스님을 많이 도와주셔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두루두루 나눠지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원택스님은 “동산
성철스님의 뜻을 받들어 부산시민의 정신적 귀의처를 조성하신 주지스님께 감사드린다”고 축사했다.
정수사 입구에 걸린 정수사 연혁 판 |
이날 주지 일준스님은 그동안 정수사 발전과 불사 사지편찬에 기여한 불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서구문화원 난타동아리의 난타공연 가야금 병창 축가 축시로 용두산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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