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메시지에 대한 생각
필자는 희년법을 세상에 알리고 있고, 정치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누가 보내주신 8월 20일 광화문 메시지를 듣고, 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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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지도자들은 정치 이야기를 잘하지 않습니다. 그 근거로는 로마서 13:1에서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준 것이므로 이에 복종하라는 말씀에서 찾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현실 정치와 경제 위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성경이 말하는 현실 정치와 경제에 대하여 해야 할 말은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 원칙은 이해하지만, 그러함에도 성경은 정치와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 정치를 다루고 있는 광화문 예배의 메시지를 한번 들어보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1) 광화문 메시지가 기독교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은 주제, 곧 현실 정치를 다루고 있어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2) 광화문 메시지의 내용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 민족의 뿌리를 성경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이를 유석근 목사님 견해를 인용하여 우리 민족의 시조는 창세기 11:25 이하의 욕단 자손에서 찾고 있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필자도 이에 대하여 [성경과 한국문화의 뿌리]라는 책을 쓴 바가 있고, 유석근 목사님과 뉴라이트 운동을 한 김진홍 목사님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3) 광화문 메시지에서 등장하는 정책의 기조도 자유시장경제와 사유재산제로 알고 있습니다. 필자는 성경 희년법은 100% 사유재산제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라고 믿으며, 그렇게 세상에 알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표면적으로는 서로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내용은 광화문 메시지와 필자의 생각이 다릅니다. 광화문 메시지가 성경적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정책 대안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약점이나 한계점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1) 광화문 메시지는 성경이 말하는 사람과 세상을 섬기려는 기본 정신이 약합니다. 정치적 입장만 너무 강조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 구원의 희생정신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2) 광화문 메시지는 이념이 너무 편향적입니다. 세상 통치에 필요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상 체계, 정치 강령, 정책 수단이 없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합니다. 세상 정치는 편향된 좌익과 치우친 우익에 속하여 으므로, 성경적 통치는 이런 좌익과 우익에 끼어들지 말고 그 위에서 이들의 편향적 사고를 바로 잡아주고 지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광화문 메시지는 국민 전체의 20%에 불과한 콘크리트형 정서만을 콘크리트처럼 지지하는 자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내용만 다룹니다. 이런 정서는 국민들의 편을 가르는 이념적 전수는 될 수 있지만, 백성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합니다.
(4) 광화문 메시지는 너무 공경적이고 독선적입니다. 이념은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차별성을 가지고 다르다는 정도만 밝히면 됩니다. 그러나 광화문 운동은 이념을 달리하는 자는 포용하고 설득하기보다 괴멸시켜야 할 원수로 봅니다. 이렇게 편향된 정서 집단이 만약에 큰 힘을 가지게 되면, 적대감을 가진 자들에게 그 힘으로 인종 청소나 종교 개종을 하려고 나설 수도 있습니다. 히틀러의 나치즘이나 중세의 십자군 원정이 저지른 실수가 그런 예입니다.
(5) 광화문 메시지는 성경 이해도에서 깊이가 나약합니다. 정치는 성경 말씀을 앞세우기보다 정치에 성경을 이용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정치성은 강하나 성경적으로 세상을 지도할 경륜과 지혜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6) 광화문 정치의 강령은 경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없거나 아주 약합니다. 예를 들어서 광화문 정치는 토지공개념을 반대하고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한다고 합니다. 필자도 토지공개녑 3법(토지초과이득세, 택지소유상한제, 개발이익환수제)과 토지거래 허가제, 헌법이 정한 농지소작제도의 금지는 시장경제가 아니고 공산주의나 다름이 없는 제도라고 봅니다. 그러하더라도 토지공개념은 시장경제 신봉자들인 보수 정권이 제창하고 제도화했습니다. 그런 토지공개념 제도를 반대하면, 그에 다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광화문 집단은 부동산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7) 광화문 정치는 기독교 정치를 표방하면서도 성경이 가르쳐 준 희년법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이 처한 당면문제, 곧 청년 실업, 인구절벽, 양극화와 계층 갈등, 기상 이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부동산 문제, 금융 위기 등의 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없습니다. 경제는 그냥 시장에 맡기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것은 시장에 대한 맹신입니다. 이런 시장 맹신주의로는 광화문 정치가 부르짖는 좌파 척결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바람 정치로 좌파를 일시 척결하고 승리로 했더라도 그런 정치로는 다시 더 강한 좌파나 체제에 저항하는 단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이상입니다. 그런데 (1)~(7)로 광화문 정치의 한계나 문제를 지적했지만, 한국의 종교나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를 보고도 그 옥석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구분하고도 함구만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왕의 신분으로 보여준 세상 통치는 섬김과 희생의 본을 보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안이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도자가 권력과 결탁하고 외세에 의존적이었던 사두개파도, 보수와 전통, 신앙적 근본주의를 고수했던 바리새파도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권력층에 편승한 헤롯당도, 로마의 억압정치에 저항하며 애국운동을 펼쳤던 열심당과도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의 세상 통치, 곧 성경이 가르쳐 주는 정치나 경제는 이러한 가르침을 준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 통치술에서 그 정통성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기독교 정치를 기치로 내세운 광화문 정치가 제 길로 가서 궁극적으로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강령과 정책, 그리고 행동은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침에서 찾아야 합니다. 국민을 이념으로 가르거나 차별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백성들을 섬기는 통치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여 주는 성경 희년법에서 그 방법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 광화문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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