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와 황토를 이용한 친환경 전원주택 모델
글·사진 / 김경래(월간 OK시골 대표)
서울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언덕 위에 다양한 모양의 전원주택 샘플이 전시돼 있다. 차 안에서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바로 여주 상거리에 위치한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다. 요즘 전원주택 트렌드에 맞춘 목재와 황토로 지은 친환경 주택모델과 캐빈하우스 등 다양한 전원주택들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민들의 꿈인 전원주택도 트렌드가 있다. 최근 들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트렌드는 소형화와 주말화, 친환경화다.
성공적으로 전원주택을 짓고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트렌드를 읽을 필요가 있다. 크게 보았을 때 초기 전원주택은 과시형이었다. 이후 투자형 경향을 보이다 지금은 실수요가 많다.
별장이 곧 전원주택일 때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남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강변이나 산속에 화려하게 큰 집을 짓고 높은 담에 큰 대문을 달았다. 관리인도 두었다.
그러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부동산 투자로 재산증식을 하던 시대에는 투자용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싼 땅을 사서 전원주택을 지어서 팔면 이익이 났기 때문에 전원생활은 뒷전이고 투자가 우선이었던 때다.
이런 경향은 IMF를 고비로 한풀 꺾였다. 전원주택 지어 큰 재미를 못 보게 되면서 투자용 전원주택은 전원주택단지개발 형태로 정착화되었고 대신 실제 전원생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렸다.
이렇게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수요층이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대표적인 트렌드가 소형화와 주말화다. 전원생활을 위해 찾고 마련하는 땅이나 주택 규모가 소형화되고 있다. 생활하기 적당한 크기, 부담되지 않는 규모로 작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주말화도 큰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전원생활은 도시생활을 정리한 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여겼던 사람들이 주말에만 즐기는 생활로 생각을 바꾸어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주말형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전원생활이 매우 가볍고 경쾌해졌다.
도시생활을 털고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전원생활은 무거워진다.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말에만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투자비도, 생활도 부담이 덜하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주말농장이나 주말주택으로 시작해 전원생활을 하다가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을 때 옮겨가도 늦지 않다. 이런 형태로 전원생활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삶은 친환경적인 삶이며 찾는 집은 당연히 친환경주택이다. 친환경주택의 대표적인 소재는 나무다. 목조주택이나 통나무집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흙을 소재로 한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통나무와 흙으로만 짓는 집은 시공이 힘들고 관리도 불편하기 때문에 목재와 흙을 적당히 혼용한 개량주택이 요즘 들어 많이 지어지고 있으며 전원주택으로 인기도 높다. 여기에 더하여 전통 한옥에 관심을 갖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맞추어 다양한 주택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나무나 목구조로 지은 소형주택이다. 실제 거주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도 있지만 방갈로형이나 이동식과 같이 주말에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집, 전원주택이나 펜션에서 손님들의 방으로 쓰는 집도 있다. 소재와 공법도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친환경 소재의 주택, 실수요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 소규모 전원주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거리에 있는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를 찾아보면 좋다. 물론 대규모의 목구조 건물도 있지만 전원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적당한 규모의 실물 그대로의 전원주택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 언덕 위에 다양한 전원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다. 건축재와 집성재 등 다양한 목제품의 가공판매와 목조주택을 설계시공하고 조경시설물의 제작설치, 휴양림과 산촌마을 개발 등의 사업을 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최근의 전원주택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주택모델들이 실제 모양대로 전시돼 있다. 전시된 주택들은 모두 친환경 소재인 국내산 목재와 흙으로 지었고 규모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주택 건축과 관련된 상담도 가능하다.
국산 목재로 지은 전원주택의 다양한 모습들
■ 한옥표준모델
국내산 잣나무와 낙엽송으로 지은 한옥으로 3×6.2m 크기이다. 기둥과 서까래 등 선형가공은 개성 있는 외관으로 표현했다. 한옥 장부맞춤을 사용해 설치기간을 1/3로 절감했는데 공사기간은 30일 정도 소요된다. 또한 부재의 적절성과 인건비 절감, 기계화 생산으로 공사비를 5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벽은 ALC블럭에 황토로 미장했으며 지붕은 개량형점토기와다. 방은 필름 난방에 민속장판으로 마감을 했다. 3.3㎡ 당 건축비는 725만 원이다.
■ 목구조맞춤방식 중골조 황토주택
5.4×3m 크기의 이 집은 방갈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황토주택이다. 국내산 낙엽송 목재 구조에 황토벽돌을 조적한 후 외부는 미장을 했다. 나무를 이용할 수 있는 분구구들방에 숯 원목마루로 방을 마감했으며 지붕은 아스팔트싱글이다. 건축비는 3.3㎡ 당 480만 원이다.
■ 목구조맞춤방식 통나무 황토주택
국내산 낙엽송 목재로 지은 집으로 원주목 내부에 단열재를 넣고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다. 3.6×7.2m 크기의 2층 구조다. 시공상 특징은 국산낙엽송 원주가공철물고정 구조체를 사용했으며 황토덮기 지붕단열시공을 했다. 3.3㎡ 당 건축비는 278만 원이다.
■ 통나무귀틀집
국내산 낙엽송을 통나무로 가공해 지은 집으로 3×4.8m 규모다. 우물정(井)자 공법 철물고정으로 벽체를 만들고 지붕은 단열재를 넣고 판재로 마감했다. 시공는 3.3㎡ 당 450만 원 정도이며 목재가격만 250만 원 정도다.
■ 캐빈하우스
국내산 잣나무목재를 이용한 소형주택이다. 3.3×2.4m 크기로 목구조맞춤방식으로 지었다. 손쉽게 이동설치가 가능하며 주택의 별채나 손님방, 방갈로 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건축비는 3.3㎡ 당 250만 원 정도다.
■ 이동식 소형농가주택
국내산 낙엽송 목재로 벽체를 만들고 지붕은 국내산 잣나무를 사용했다. 기둥보 방식의 한옥 구조이며 자유로운 이동과 설치가 가능한 방갈로형 주택이다. 바닥은 친환경 고급마감재를 사용했다. 시공비는 3.3㎡ 당 300만 원 정도다.
한옥표준모델
목구조맞춤방식 중골조 황토주택
목구조맞춤방식 통나무 황토주택
통나무귀틀집
이동식 소형농가주택
캐빈하우스
국산 목조주택은 간벌소경재를 이용한다
통나무 귀틀집의 귀틀 구조(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통나무를 쌓아 만든 구조)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에 쌓여 있는 통나무들
첫댓글 여기에서 육송을 구입도 가능 한가요?
사진속의집들 넘넘 멋져요
자료 고맙습니다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