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소리전자에서 Marantz-7 포노 이퀄라이저 기판을 2개 구매해서 조립한적이 있었다.
본래 진공관 프리앰프는 험과 노이즈 때문에 제작이 어렵다.
물론 본래 그려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고 들으면 문제가 없다.
70년대 이전 진공관 시절에는 라디오, 전축 텔레비젼 모두가 기본적으로 험이 깔려 있었다.
험이나면 전기가 제대로 들어갔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 였다.
그러다 육군 통신병으로 입대하여 무전기의 소리를 들으니 전혀 험이 없이 깨끗하였다. 물론 진공관 장비인데 말이다 .
군용은 대부분 건전지나 차량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재대 후 방송국에 입사하여 보니 전기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비에 전혀 전원 험이 들리지 않았다. 환상적인 음향이었다.
일반 사회와 무엇이 다른가. 같이 진공관을 사용함에도 이러한 차이가 날까?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
방송국이나 레코드 회사 같은 곳을 스튜디오(연주소)라고 한다. 본래 음향을 만드는 곳에서 원본에 잡음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밤을 새워가면서도 잡음이 나는 원인을 규명한다. 기본적으로 신호 대 잡음비가 60데시벨이 넘어야 한다.
그만큼 직업병으로 소리에 노이즈가 들어있으면 거슬려서 참지 못한다. 70년대 이후에는 진공관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일부 남아있었던 장비들로 골치를 썩혔다. 그것들이 오디오 매니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RCA.Telefunken.. 2A3. UTC...)이다.
오래전 진공관이 좋다하니 나도 턴테이블 이퀄라이저를 만들어 볼까하고 시도했다가 전원 험이 거슬려 뒤도 안돌아 보고 박스에 쳐박아 두었던 것이 요즈음 발견되었다.
10여년 동안 진공관 앰프를 연구했으니 이제는 깨끗한 프리 앰프를 만들어 보자!
기판은 소리전자에서 연구해서 잘 설계한 것이니 이상 없다고 보고 내가 할일은 양질의 전원공급기를 제작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못쓰는 장비의 부품을 들어내고 거기에다 짜 맞추었다. 전원 기판은 Circlotron Amp에 사용하던 것이다.
아래 도면이 최종적으로 시험 완성 정리된 것이다. 전원 험을 -60dB 이하로 잡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1. 전원트랜스와 쵸크는 반드시 철제 케이스에 넣어 magnet flux가 배선에 유기 되지 않도록 한다.
2. B+ 전원에 포함된 리플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다단의 필터를 사용한다. AC 전압이 높으면 험 유도가 커지기
때문에 AC 저전압으로 배전압 정류회로 방식을 채용한다. (약 2,8배)
3. 히터 공급 A전원을 DC화 하되 전압 여유도를 높여 기저대 험을 제거한다. 18V-->12V
4. 히터 공급전원 12.6V는 AC 실효치 이므로 직류일 경우에는 조금 낮게 12.2V로 공급하며 -극은 GND 하지말고
+60~70V 정도의 바이어스를 공급하여 바닥에 깔린 험을 땅속으로 묻어 버린다.
5. 전원 스위치로 연결되는 선은 쉴드 선을 사용하고 외피는 샤시에 접지하였다.
이상이 주안점이다. 이렇게 만들어 메인 앰프의 볼륨을 끝까지 올려보니 진공관의 기계적 울림 노이즈 보다 험은 아래에 깔려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소리는 반도체로 만든 것과는 다르다. 고음이 달콤하고 부드럽다.
이런 소리 하는 걸 보면 나도 어느새 오디오 환자가 되었나 보다.
기판이 하나 더 있으니 내일부터 하나 더 만들어야 겠다. 어차피 턴 테이블도 2대이다.
OP Amp 반도체로 만든 것은 일단 보호 시설로 가서 좀 쉬어야 겠다..
첫댓글 아이고 골치아파
다 잊어버리고 음악이나 들으면 안되나요
음악이나 들으면 좋겠는데 간사한 인간의 귀는 대단하답니다.
오디오 메니어, 오디오에 빠진 환자들은 끝 없이 스피커를 바꾸고
앰프를 바꾸고 스피커 선도 바꾸고 그렇게 재산을 탕진하는 낙으로 살아갑니다.
당구 좋아하는 사람은 짜장면 시켜 먹어 가면서 밤을 새우기도 하지요.
죄송해유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몰러유.. 냅 둬유. 이대로 살다 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