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들지 않고 목적을 향해 가는 도중의 느낌이 듭니다(앞의 예에서 들어보았지요?). C코드에서 4도 음은
'파'니까, '도 - 미 - 파 - 솔'이 됩니다. 앗, 실수!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미'와 '파'는 반음간이라, 두 음이 동시에 울리면 '쫑'이 나버립니다. '미'는 목적지의
코드에 남겨두고, '도 - 파 - 솔'만으로 이 코드는 완성됩니다. 따라서 이 코드는 트라이어드의 일종입니다.
다음으로는 aug(augmented)라는 코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증화음'이라고 하지요. 보통 코드에서
5도 음은 루트음 다음으로 중요한 음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만큼 5도 음은 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음을 반음 올린 코드가 바로 aug코드입니다. 즉 'Caug'는 '도 - 미 - #솔'로 구성이 됩니다
(역시 트라이어드의 일종). 물론 그냥 들어보면 울림이 이상하지요. 이놈 또한 경과코드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례는 역시 잠시 후에..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코드는 dim(diminished) 코드가 있습니다. 이놈은 좀 골때리는 놈인데, 잘만 쓰면
약방의 감초처럼 제 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감화음' 이라고 하며, 4개의 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구성음의 간격이 단 3도로 똑같습니다. 'Cdim'이면 '도 - b미 - #파 - 라'가 됩니다.
그런데 잘 보세요. '라'에서 단 3도 위의 음은 다시 '도'입니다. 그러니까 이 코드는 어느 위치에서 서로
단 3도의 관계를 가지는 음 4개를 잡아도 같은 코드라는 얘깁니다. 즉 앞의
Cdim 코드는 '라 - 도 - b미 - #파'를 잡아도 같은 코드가 된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하나의 코드는 4개의
이름을 가질 수 있습니다. 'Cdim'은 'Ebdim', 'F#dim', 'Adim'과 같다는 얘기죠. 하지만 코드의 근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4개의 구성음 중 가장 아래에 있는 음, 즉 루트음을 코드의 이름으로 정합니다.
기초지식 4 -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
워낙 여러 종류의 코드가 등장해서 헷갈리시나요? 잠시 정리를 해보자면 코드는 크게 그 구성음이 어떤
스케일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메이저 스케일/크로매틱 스케일로 분류가 되고, 그 구성음이 몇개냐에 따라
트라이어드/7th로 구분이 됩니다. 따라서 이 두가지의 구분은 서로 별도의 구분체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이상한 코드들(위 에서 언급한 세 가지)이 있구요. 자, 지금까지 우리는 이중에서
메이저 스케일 코드의 3화음과 그것들로부터 7th 코드가 만들어지는 방식, 그리고 좀 수상한, sus, aug, dim
같은 코드들을 배웠습니다. 그러면 얘기가 좀 더 복잡해지기 전에 설명이 불충분했던 크로매틱 코드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 가를 잠시 살펴봅시다.
잠시 7th 코드에 대한 얘기는 잊어버리고, 맨 처음에 배웠던 메이저 스케일의 트라이어드 (3화음) 코드를
생각해봅시다. C key를 기준으로 할 때 C, Dm, Em, F, G, Am, Bm7b5가 그것들이었지요? 자, 이 코드들의
특징이 무엇이었을까요? ...생각이 안나신다구요? 아, 이것도 모르면 어떻게 하냐구요? 그렇지요.
모두 '도 - 레 - 미- 파 - 솔 - 라 - 시 - 도', 즉 메이저 스케일의 음으로만 이루어진 코드들이지요.
자, 그럼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는 '도' 부터 다음 '도' 까지에 있는 모든 음 - 반음, 즉 피아노에 있는 검은
건반의 음을 포함한 - 을 사용하는 코드들입니다. 그것들을 보자면 Cm, D, E, Fm, Gm, A, B 등이 일단 있겠고,
중간에 끼는 모든 이상한 코드들(즉 베이스 음부터 크로매틱 스케일의 음을 사용하는 코드들),
즉 C#, C#m,... D#m,... Abm, Bb, Bbm 등의 온갖 코드들이 있겠지요.
여하튼 메이저 스케일의 코드가 아닌 코드는 모두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더 복잡해지기 전에, 도대체 이 인간은 왜 골치아프게 메이저 스케일의 코드와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를 나누는가에 대해서 잠시 들어보시죠. ^^;;
내용인 즉슨 썰렁합니다. 메이저 스케일의 코드로만 이루어진 곡은 (작곡의 측면에서 볼때) 기초적이며 쉬운
곡이고,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가 사용된다면 좀 더 세련된 작곡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귀찮게 이 두
종류의 코드를 분류해본겁니다(좀 더 세련된 작곡을 하기 위해 이론적 발판을 마련하자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작곡을 해보신 분이면 알겠지만 쉬운 메이저 스케일 코드의 진행(예를 들어 C - Am - Dm - G7)으로
작곡을 하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쉬운 코드로 멋진 멜로디를 만들어내는게 더 어렵다는
말이죠! 사실 예를 든 저 코드로 만들어진 곡이 세상에 얼마나 많습니까?
(음... 그 유명한 '담다디'부터, 신해철의 '재즈 카페' 등...) 저 진행으로 곡을 만들다가 보면, 어디선가 들은
멜로디 같은게 나오고, 어것 저것 다 해보다 보면 결국 때려치우게 되기 십상이란 말이지요. 작곡가의 고충이란
바로 이런데 있습니다. 그래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데 재능이 없는 사람들(예를 들어 바로 저같은...)은 점점
더 어렵고 이상한 코드에 집착하게 됩니다. 헷헷...
나의 코드 리스트 1
이제 여기서 표가 또 하나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수많은 메이저 스케일의 코드와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들, 그리고 그것들의 7th 코드들 중 과연 어떤 것이 실제로 쓰이는지를 나열한 표입니다(역시 기준은
C key입니다).
C C7 CM7
D D7
Dm Dm7 DmM7
E E7
Em Em7
F F7 FM7
Fm Fm7
G G7
Gm Gm7
Ab AbM7
A A7 AM7
Am Am7 AmM7
Bb BbM7
B B7
Bm Bm7(b5)
위의 표는 어느 책에도 없는, 순전 제 경험에 의해서 만든 이상한 표입니다. 어떤 논리적인 이론을 근거로 한게
아니니, 그냥 참조만 하세요(하지만 중요한 내용입니다!). 물론 여기에 없는 코드들이 나오는 C key의 노래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제가 만든 곡들도 그런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에 대한 얘기는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그리고, 6th나 9th 등의 코드는 일단 표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것들까지 전부 추가하면 그 양이
너무나 많고 또 일관성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코드들은 뒤에, 실제의 용례에서 그때그때 추가설명을
하겠습니다.
일단 이 표들을 보시면,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1. 모든 코드들은 그 베이스음이 메이저 스케일상에 있습니다. 단 Ab과 Bb은 그렇지 않습니다.
2. Ab과 Bb, 그리고 '토닉'인 C코드만이 마이너의 코드를 갖지 않죠.
3. 역시 Ab과 Bb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 마이너 코드들이 7th음을 가집니다.
4. 'DM7'이나 'EM7', 'GM7'등의 코드는 없습니다. M7이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는 C key의 코드는 C(토닉, I)와
F(서브 도미넌트, IV) 뿐입니다. 그리고 흔치는 않지만 Ab과 Bb에 M7이 붙습니다(만약 다른 것들에 M7이
붙는다면 아마 다른 조로 넘어가는 경우에 그럴 것입니다).
5. 마이너 코드에 M7이 붙는 것은 Dm와 Am뿐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을 설명하기 전에, 그 대전제가 되는 '중요한'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고자합니다. 뭐냐 하면, 어떤
코드의 특정한 구성음이 메이저 스케일에 있느냐 아니면 크로매틱 스케일에 있느냐가 그 코드가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위의 1번에 그 이론을 적용해봅시다. 베이스가 크로매틱 스케일에 있다는 불리한 조건을 가진 Ab과 Bb은 그
구성음 중 몇 개가 메이저 스케일에 위치하기 때문에(Ab은 3도 음이 '중요한' '도'이고, Bb은 3도 음이 '레', 5도
음이 '파'입니다) 쓰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거지요. 2번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Ab과 Bb의 마이너 코드
(즉 Abm, Bbm)는 그 3도 음이 크로매틱 스케일에 있기 때문에 쓰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또 3번과 4번에
적용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Ab과 Bb의 7th 음은 크로매틱 스케일에 있는 반면, M7th 음은 메이저 스케일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GM7이라는 코드는 , 그 M7th 음이 크로매틱 스케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훨씬 자기보다
조건이 나쁜 Ab도 쓰이는 마당에 어째서 쓰이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에 대한 설명은,
음... 음... 뭘까... -_-;; 이렇게 설명하면 말이될까나... 자, 잘 들어보세요. M7th 음은 5도 음이라는 놈이
데리고 있는 부하입니다. 그런데 5도 음은 루트음의 부하이죠. 그래서 M7th 음은 비록 코드를 맛깔스럽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위계로 말하자면 완전 쫄따구입니다. 그런 이유로 M7th음이 메이저
스케일을 벗어나는 크로매틱 스케일의 음이 되는걸 싫어하게 되는 겁니다. Ab의 경우에는 마이너/메이저
코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3도 음이 메이저 스케일의 음, 그것도 제일 중요한 '도'에 해당되기 때문에 종종 쓰이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코드의 구성음 간에는 눈에 잘 안보이는 위계가 있고, 이것과 메이저
스케일/크로매틱 스케일의 관계를 잘 이해하신다면 어떤 이상한 코드를 쓸 때 좀 더 자신있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표에 대한 '구구절절'하면서 자세한 설명은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나의 코드 리스트 2 - 코그 실제의 예 #1
쉽게, 쉽게, 쉽게!
지금까지의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면, 이 시점에서 반성의 구호를 한 번 외치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작곡에 있어 코드의 진행이 정리가 안되신다면, 또 새로운
코드 진행이 필요하시다면 아래의 예들을 마음껏 활용해 주세요. 자, 그럼 앞의 글에 등장했던 표에 있는
코드를 하나씩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처음은 C major 계열의 코드들입니다. 일단 지금부터의 모든 코드 진행의 key(즉 '조')가 C key
(혹은 다장조)라고 가정을 합시다(지금까지 그래왔죠?). C는 tonic, 즉 으뜸음입니다. 따라서 많은 노래가
C코드로 시작하죠. 끝날 때도 그렇구요. 이런 C코드는 재즈 화성일 경우 CM7로 대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음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면 되지요. 복잡하게는 Cmaj9, C69도 쓰이지만 이것은 나중에
다루겠습니다. 그렇다면 C와 CM7은 분위기만 허락한다면 언제든지 서로 호환가능한 등가물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의 예를 들어보세요.
C - CM7 - C7 - F
전형적인 첨가음의 순차진행입니다. 이 코드로 시작하는 노래 또한 수도 없이 많죠. 여기에서는 C 코드의
베이스와 완전 옥타브를 이루는 음인 '도'가 반음씩 떨어지는 수평적인 진행을 합니다.
'도' - '시' - '시b' - '라',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죠. 이 경우에 C와 CM7은 순차진행의 단계로 쓰이는
코드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구분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C7 - F'의 진행도 눈여겨 보셔야 합니다.
어떤 코드의 7th 코드(minor 7th)는 그 코드의 5도 하향 코드로 진행하려는 성질을 같습니다. 'A7 - Dm7',
'G7 - C' 모두 그렇죠. 바로 7th 음이 반음 아래의 음을 가진 코드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음, 5도 진행과 구성음의 순차진행이 동시에 일어난다고나 할까요?
다음은 D major 계열의 코드들입니다. 이 계열은 크로매틱 스케일의 코드입니다. D minor 계열이 메이저
스케일의 코드이죠(피아노의 검은 건반을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
자, 그럼 D major 계열의 코드는 어떤 검은 건반을 사용할까요? -_-;; 이런 쉬운 질문을... 바로 '파#'이죠.
이 음은 C key의 dominant음인 '솔'보다 반음 낮기 때문에 G 코드로 진행하기 위한 경과코드로 많이 쓰입니다.
다음의 예를 보시죠(완성된 진행은 아니고, 무슨 중간부터 끝까지의 진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F - G/F - Em - Am - Dm7 - D7/#F - G7sus4 - G7
F - G/F - Em의 진행이 멋있고 또 그만큼 이 진행도 중요한 것이지만 지금 언급할 내용이 아니므로
넘어갑시다. 에, 여기에서 보실 것은 5번째 마디와 6번째 마디에 Dm7과 D7이 쓰인 부분입니다. 물흐르듯
자연스럽죠? 게다가 편곡에서 D7의 베이스음을 F#으로 잡아주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죠.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