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바위"를 지나 계속 올라간다.
처음에는 돌길이더니 결국 급경사의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서면 "마천루"가는 길 반대쪽에 "미륵바위"가 있다.
미륵바위.
"미륵바위"를 찍으려면 잘 둘러봐야 미륵처럼 보이는 곳이 있다.
미륵바위는 마치 "國寶 124호"인 "한송사지 보살좌상"(寒松寺址 菩薩坐像)처럼 모자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부지런히 "마천루"를 향해 간다.
한참 동안은 비교적 편안한 길을 걷는다.
그런데 "산성터"표지판을 지나면 갈 之자로 계속 내리막 길이다.
이러다가 그냥 하산(下山)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숯가마터가 있다.
생각해보니 무거운 나무를 짊어지고 내려오는 것보다 숯을 지고 내려오는 것이 더 쉽겠다.
여기에서 "비상대피로" 옥류동(玉流洞)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아마도 "12산성폭포"를 지나는 길이 막히면 이쪽으로 내려가는 길인듯하다.
이곳이 비가오면 제일 위험할 듯한 "12 산성폭포"다.
지금도 계곡을 건너기 위해 잡고 건너는 줄이 있다.
하지만 물이 많을 때는 건널수가 없을 듯하다.
건너는 길 위쪽의 폭포.
아래쪽은 천야 만야 절벽이다.
그야말로 이곳에 물이 불어나면 더 나아 갈 방법이 없다.
여기에서 잠시 살펴봐야 한다.
"등산로 아님"(낭떠러지)라는 자리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길은 없다.
그런데 "산성12폭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있는 자리라고 한다.
이걸 모르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또한 "박달계곡" 표지도 유의해 봐야 한다.
"박달계곡"표지는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석간수"(石間水)가 있는 곳까지 왔다.
그런데 마시지 못한단다.
게다가 꽤나 깊이 엎드려 들어가야 물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오니 급격히 피로감이 엄습한다.
물병을 두 개나 가져왔는데 날이 더워 다 마셔버렸다.
"석간수"의 물을 마시려는 생각에 걱정없이 왔는데 "음용불가(飮用不可)라니,,,,,,,
그러고 보니 물 걱정에 쉬지않고 계속 걸은 것도 문제가 있었나보다.
이곳이 "수도골"일까?
무척 높은 공간이 있는데 조금은 음산한 기운이 돈다.
그래도 조금 더 가니 바위사이로 물이 흐른다. 다행이다.
충분히 물을 받아 마셔보니 매우 좋다.
"마천루"에 도착한다.
절벽 앞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어도 힘이 나지 않는다.
문득 맥주 생각이 난다. 시원한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시면 힘이 날것만 같다.
아래 계곡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병풍바위"다.
"마천루 전망대"(摩天樓 展望臺)전 암벽에서도 건너편의 기암절벽이 눈에 들어 온다.
"마천루 전망대"에서 본 "병풍바위"
"병풍바위" 뒤로 보이는 산이 "신선봉"(神仙峰)일듯하다.
그 골짜기에 자그마하게 폭포가 보인다.
ZOOM을 최대한 당겨보니 "용추폭포"(龍湫瀑布)다.
초콜릿을 먹어도 피로가 회복이 안된다.
오늘의 일정을 줄일 수밖에 없다.
"마천루"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주변 풍경이 더 없이 멋있는데 사진 찍기도 귀찮다.
여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야말로 "마천루"라는게 실감이 나는데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계단을 계속 내려오니 조금 이상한 이정표가 나온다.
용추폭포(쌍폭포)가 400M다.
"박달계곡" 이정표가 없어진 것이다.
아마도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길이 "박달계곡"으로 가는 길일듯하다.
하지만 이미 힘이 빠지 나로서는 "박달계곡"쪽으로 갈 힘이 안난다.
그냥 "쌍폭"쪽으로 내려온다.
철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선녀탕"(仙女湯)다리 바로 앞이다.
저 위로 "쌍폭"(雙瀑)이 보이는데 올라 갈 생각이 없다.
조금 내려오니 이 이정표가 내 맘을 안타깝게 한다.
원래는 "하늘문"으로 해서 "관음사"로 돌아 내려 올 생각이였기 때문이다.
옥류동(玉流洞)
지난번에는 물이 많이 가까이 가지 못했던 학소대(鶴巢臺)
지난번에는 흘러내리는 물이 많아 확인하지 못했던 암각서(岩刻書)
길 옆에 있는 이 글씨는 진품이 아니다.
유한준(兪漢雋)선생의 이름은 "용추폭포"에도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분들의 이름이 있는데 일부는 깍여서 희미하여 전부 찾아서 읽기가 어려웠다.
무릉계를 나와 첫 번 24時店에 들어가 맥주를 하나 사서 단숨에 들이킨다.
갈증이 확 풀리며 기운이 난다.
시계를 보니 13시 30분.
총 6시간 山行을 한 것이다.
계산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움직였다.
그것도 피로를 더 하는데 일조(一助)를 한 것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오는데 마침 택시하나가 있다.
원래는 더 길게 산행을 하고 이곳 산장에서 하루를 쉬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쉰들 내일 또다시 올라갈 엄두가 안나고 준비도 안돼있다.
그냥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버스 터미날에 도착하니 14시 20분.
동서울행이 15시 10분발에 좌석이 딱 하나 있단다.
표를 구하고 냉커피를 하나 사서 천천히 마신다.
첫댓글 소원 성취한 기분이 어떠셔유,ㅠㅠㅠ
땀 흘린 보람을 만끽하고 무사히 돌아 왔으니 더 한 기쁨이 어디 있으리오마는,,,
혼자는 이제 위험하니 동행자를 구하셔,
11월 초나 내년 봄에 다시 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