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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용담지 붕어 낚시 ) - 편 }
봄과 겹치는 초여름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한 무리의 새들이 날아갈 무렵이면, 언제나처럼 나는 중랑천 둑방 길을 따라 걷는다,
오늘따라 마음속에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찾는 이미지가 스멀거린다.
반복 되는 일상의 한 부분인 뱃살 유지를 위한 저녁 나절의 사치스런 유희는 가끔 내게 고독과 은둔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해서 좋다.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이 시기는 아카시아 꽃의 향기가 시작되는 때 이며 나 같은 꾼들에게는 년 중 더 없는 귀중한 대물 붕어를
구경할 수 있는 찬스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초여름 초록의 향연이 시작되는 강가에 앉아 무념무상으로 찌 올림을 보는 그 황홀한 기분은 낚시꾼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퇴근 무렵 중랑천 둑방을 거닐며 강심을 바라 보는 것도 어쩌면 현실에 대한 대리 만족일수도 있다
주말의 짧고 아쉬운 시간을 낚시터에서 보내는 것만으로는 낚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란 말이 솔직한 표현 일지도 모른다
낚시가고 싶다는 마음을 애둘러 표현 하려던 것이 삼천포로 빠진 기분이 든다. 어쨌든 좋은 계절은 왔는데 요즘은 날씨가 장말
안받쳐 준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봄부터 바람과 비가 유달리 주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많아 꾼들에게 "2018년"은 머피에 법칙이 적용되는 듯하다.
조금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강원도의 영월이나 정선 또는 제천의 주천강이 내게는 마음에 드는 낚시터다. 하지만 원거리고 또 강이기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가려하면 심한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려 모처럼의 기대에 부푼 낚시 출조를 망치기 일수다
해마다 5월에서 6월 사이의 농번기와 배수기 혹은 심한 봄가뭄이 있을 때는 늘상 찾곤하였던 강가의 멋진 포인트들...
농부의 일손이 바빠지는걸 보니 본격적인 농번기에 배수철이다
농촌의 대부분은 모내기를 마쳤거나 마무리 단계
꾼들에게는 배수기는 힘겨운 시기다. 배수량 확인에 농사짓는 농부들의 눈치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어찌하였던 5월 중순에서 6월 장마 전까지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낚시를 해야 할 듯하다
주말이면 대부분 낚시를 다니는 편이고 낚시 다는는 장소는 대부분 수도권 인근의 충북과 경기도 또는 강원도에 국한되어
있는 편이라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가끔은 일기 불순이나 악천후로 출조지 선정에 곤란을 겪을 때가 가끔 있는데 이번주가 바로 그런 날이다
토요일 오후에 떠나서 하룻밤 낚시하는 일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처럼 일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노지에서 낚시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처음 계획은 강원도 철원 인근의 수로나 소류지 또는 남대천에서 낚시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지 꾼에게 연락을 해보니 생각보다 강수량이 많아 강물은 대부분 황토색이고 수량이 많고 물흐름도 만만치 않으니
관리형으로 목적지를 바꾸는 게 현명할 것 같다고 한다
낚시 하기가 이리 힘이 들어서야 원~~ 투덜거려 보지만, 어쨌든 낚시는 가야하기에 철원 방향으로 일단 출발을 한다.
일상은 삶을 버텨주는 원동력이지만 대개 무료하다. 평이한 반복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일탈을 꿈꾼다.
때문에 허탕을 무릅쓰고 낚시를 떠나기도 하고 손해를 무릅쓰고 모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대부분도 스스로 정한 마지노선을 넘는 경우가 없다.
생존이란 과제가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한탄강 8호 부근의 본류가 탁류다. 물흐름도 장난이 아니다
평소 즐겨 찾는 포인트인데 비가 오는 관계로 안전이 확보 되지 않아 오늘은 포기다
결국 악천후로 인해 노지 포인트 낚시는 포기하고 안전하고 편의성이 답보되는 인근의 용담 낚시터를 찿기로 결정했다
초여름의 비가 만들어낸 영롱한 이슬 방울,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까닭도 없이 무엇인가 허전하고 슬퍼지고 까닭도 없이
그리워지는 남루한 마음, 뜬 구름에 띄우다가도 푸른물에 잠궈보기라도 하면 초췌한 내 인생의 덧없음만 어설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맑은 풀이슬 햇살에 지듯 마음에 맺힌 슬픔도 이슬인양 지워지길 바래봅니다
초여름 산촌의 풍경
소류지도 만수라 포인트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용담 낚시터로 가는 오솔길
용담낚시터 가는 길에 있는 옹장굴이 표시석
옹장굴은 하부 화강암과 상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동굴로, 현무암층의 주상 절리를 따라 스며든 빗물과 지하수에 의해 기계적 침식 및
운반 작용이 진행되면서 화강암과 현무암 사이의 미고결 퇴적층이 제거되어 형성된 동굴이다. 내부의 높이는 약 1~2m이며, 폭은 평균 약 2m,
총 연장 길이는 약 1,000m로 추정되며, 굴이 서로 연결되어있는 미로형 동굴이다. 기존의 용암 동굴이나 석회암 동굴과는 형성 원리가 다른
특이한 동굴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포천 한탄강 지질 명소 [抱川漢灘江地質名所]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철원군과 경계인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용담저수지는 수도권이지만 오지에 속한 곳으로 생태계가 건강한 곳이기도 하다
용담 낚시터 초입 제방이 보인다
1만 평이 채 안되는 계곡형 저수지를 관리형으로 개발 한 낚시터인 "용담 낚시터"
노지와 방가루로 대별되는 낚시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노지를 택하기로 하였다
오락가락 하는 비에 낚시터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생각 같아서는 방가루를 택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노지를 택하였다 (사실 방가루는 만원인 상태 )
사실 이곳은 방가루도 좋지만 노지 조황이 더 좋은 편이다. 또한, 용담의 자랑 토종대물붕어를 낚을 확률이 노지가 더하다
비오는 날의 낚시터 풍경
노지에 자리한 꾼의 보금자리가 비오는 날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자리할 포인트가 정면 우측으로 보입니다
낚시가 안되면 그물로 투망을 하라는 건지...^^
대물 붕어와 잉어가 많은 곳이라 대를 차고 나가는 일이 흔해 낚싯대 구조용 쪽배입니다
낚시터 마당에 비를 맞으며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용담 지킴이의 모정
낚시터 분위기는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가족 동반 낚시 나들이에는 아주 제격인 듯합니다
곶뿌리 포인트에 널부러져 있는 빨간 우산을 보니 쉘부르의 우산이 생각 나는 풍경 ^^
이곳은 토종 붕어만 있는 곳이며 그 씨알도 대부분 월척을 넘어 4짜 붕어도 많은 곳으로 토종 대물터로 정평이 나아 있답니다
대호만에서 씨알 좋은 토종 붕어를 공수하는 차가 들어 옵니다
용담 저수지 보안관님
비가 내린 탓인지 방가루에 오신 손님들의 낚시 열기가 후끈합니다
노지에 앉아 낚시 채비를 하고 있는 베스트님과 칠복님
악천후에 이렇게 낚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일행들
분위기는 좋은 것 같은데 이곳에서라도 토종 4짜를 한 번 노려봐야겠습니다
금방이라도 찌를 올려 줄 듯한 분위기
낚시터 그림도 분위기에 따라 색다른 수채화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
낚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입질을 받은 칠복이님
37cm 정도 되는 토종 붕어입니다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입질이 활발합니다
도착해서 2시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살림망이 묵직합니다
한동안 다대 편성을 한다고 10단 틀을 힘겹게 메고 다니드만, 힘이 들었는지 6단으로 바꾼 베스트님 채비
비가 내린다 우울처럼, 수 많은 얼굴이 영상 속에 꽃으로 오버랩이 되는 적요로운 이 시간 온 우주의 들꽃들을 내 창으로 불러 들이고 싶다
오월이 다 가기 전 마무리 짓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접으면서 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무엇이 나를 머무르게 하는지.
방가루 좌대에서도 붕어가 낚이고 있습니다
씨알 괜찮은 토종 붕어의 모습
언젠가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노후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오라는 곳 없을지라도 훌훌히 떠나 산촌으로 가리라는 것을 알지만
오월이 오기 전부터 깊은 산속 호숫가로 잠적해 버리고 싶었던 것은 단지 순간적인 충동은 아니다
어줍잖고 남루한 중년 낚시꾼의 표면에 배어나는 무채색에 지치고 싫증이 나서다
노출되는 자아와 관념, 견디기에 엄청난 진리와 그에 수반되는 현실의 압도적인 무게, 나만의 회색의 이론은 현실을 휩싸고 도는 향락의 황금나무와 너무
강한 대조를 이루워 내 시야를 어지럽히고 내스스로의 초라함에 스스로 혐오와 아득한 현기증을 수반한다
주말이면 낚시터를 찾는 이유도 이런 이유들의 도피처이고 사색의 장이기 때문일 것 같다,
비가 이렇게 잦아들고 허허로움에 물드는 산속 호수가 아직 나를 붙들고 있음은 아마도 어떤 내면의 울림이 남아 있어서 일게다
울림은 아마도 내게 아직도 비울것들이 남아 있음일 게다.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워 가야할 무엇, 가능하면 불꽃이 되고 싶고,
최상의 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 일 것이다. 아직도 이 나이에도 나는.. 많이 아프고 , 많이 비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성은 나이를 따라 늙지 않는다더니 비 내리는 분위기에 젖어 넋두리 같은 잡설만 쏟아내다 보니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소쩍새와 뻐꾸기 울움이 묘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아련한 유년이 생각나는 밤 낚시터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방가루 좌대에도 밤은 찾아 왔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낚시 시간입니다
건너편 휴계실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 꾼들의 모습이 유리창 사이로 보입니다
베스트님 노지 좌대에 놓인 낚시용품에도 밤이 주는 멋진 분위기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기후가 좋지 않다거나 기온이 많이 떨어진 날에는 방가루 좌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텐트 한동을 뒷편으로 지어 놓고 여유롭게 노지에서 밤낚시 즐기는 꾼의 모습
용담지의 여름밤 분위기는 정말 아름답습니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 물위에는 별만큼 많은 케미불들이 피었을 텐데 오늘은 수면위의 별들만 피었네요
비 내리는 산속 호숫가의 여름밤은 저 홀로 깊어져서 오늘이 어제로 넘어간지 꽤 오래고 캐미라이트 불빛은 쏟아져서 조용한 호수를 가득 넘처
야외용 텐트 안까지 스며든다. 이 적요로운 풍경은 낚시대 끝에서 머물지 않고 가는 세월 야속타 울어 대는데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는 개울물은 도란도란 세월 가는 아픈 소리를 들려주는 듯하다
낚시터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가끔 산넘어 있는 농장에서 개짖는 소리만 가끔 들립니다
4짜에 근접하는 대물을 낚아들고 좋아하는 칠복이님의 즐거운 모습
그리 길지 않은 여름밤이 지나가고 새벽이 왔습니다
파라솔 아래서 밤새 비를 피하고 새벽을 맞이하는 베스트님의 낚시 모습
상류 노지 풍겅
방가루 좌대 모습
아침 시간에도 붕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입니다
날밤을 꼬박 세우던 베스트님은 지친 몸을 쉬러 자리를 비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아침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침에도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 상태
조과는 아무래도 노지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환경이 좋으면 입질이 없을 때 잠을 자버리기 마련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비 때문에란 핑계로 찾은 용담 낚시터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끔같이 낚시 다니는 후배들인데 이곳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4마리 정도 낚았다고 합니다
후배들이 있는 방가루 좌대 모습인데 넓고 좋습니다, 에어컨을 포함한 편의 시설이 다 있네요
아침 시간 낚시에 열중하시는 꾼들의 모습
조과
머물고 싶은 순간의 자리는 아직도 넓고 높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자리는 아득하니 높아져만 가고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허전한 생각을 하면서
하룻밤 낚시를 마치고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용담 낚시터는 주변 환경도 좋지만 낚이는 씨알의 크기도 대단 합니다. 산고를 치룬지 얼마 안되어 가끔 상처난 붕어가 있기도 합니다
빗물 머금은 애기똥 풀의 청초한 모습이 한결 아름답게 보입니다
울먹이는 세월의 바람곁에 쓸쓸한 뒷모습으로 남아 있는 중년, 등 뒤로 비껴가는 흐릇한 하늘 말도 없이 다가오고
여름은 길게 누어서 하품을 하는데 언제 그랬는지 세월은 우리만 남겨 놓고 떠났 듯한 느낌에 허전한 마음입니다
이제 철수 준비를 해야 할 듯합니다. 철수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천천히 가려합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구리 포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50분 정도 밖에 시간이 안걸립니다
까만 밤을 하얗게 지세운 베스트님의 초라한 조과
철수 준비 하는 우리 일행
베스트님이 잡은 붕어를 들고 한 컷
일행이 낚은 조과, 기념 촬영 후 방생하고 철수합니다
구리 포천간 고속도로
바쁜 윤회의 생성으로 눈부신 산촌 호숫가의 아침 한 나절, 불면의 지난 밤, 공복을 채우는 믹스 커피 한 잔 속에 나그네 시선,
그 은은한 빌자취에서 디오게네스의 오수를 그린다.
고요가 자리한 여름 들녁 한 자락을 딛고 일어선 나목 시선을 잃은 나그네는 지금 계절이 영그는 소리 곁에서 주물주물 지라는
시간을 빨아 널며 즐거웠던 낚시를 마칩니다
여름 기운이 완연해진 5월 중순 일기가 좋지 않아 처음 목적했던 곳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 호수를
조/황/문/의
용 담 대 물 낚 시
전화 : 031-531-9791 HP : 010-3721-3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