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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 류영모의
사교회통(四敎會通) 사상의 의미》
우리 민족의 현대사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 중 하나가 삼일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육당 최남선의 친구며 또한 지난 세기 동안에 기독교 사상가로 활동한 김교신 현동완 함석헌 김흥호 류달영 및 박영호 제씨의 스승이었던 다석 류영모 선생이 이룩한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종교인 유교 불교 도교와의 사교회통(四敎會通)의 종교사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와 동양의 전통종교들 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와 불교와는 그 신관(神觀)이나 존재론(存在論) 혹은 실재관(實在觀)에 있어서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에 대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그러나 다석은 그의 깊은 영적 통찰과 지성(知性)으로 이들 네 종교들 사이에 깊이 통하는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해 냈을 뿐 아니라 근본에 있어서 공통된 목표 즉 인간의 자기완성(참나 곧 얼나의 성취)과 구원에 도달하는 길(진리)을 여러 가지 다른 언어와 개념들로 말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따라서 이들 네 종교들은 대립적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이해와 원융 회통의 관계로 가야할 점을 말해 주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사교회통의 통섭적 영성이며 종교사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한국민족은 세계의 다른 어느 민족보다 종교적으로/영성적으로 큰 축복을 받은 민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세계의 다른 어느 민족도 갖지 못한 최고의 철학성(합리성)과 윤리성(도덕성)과 심미성과 영성(영적 심오성)을 지닌 고등종교로 평가되는 기독교와 불교와 유교와 도교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 네 종교가 지난 천오백여년 동안 연결 고리가 없이 각각 개별적으로 존속해 오다가 지난 20세기에 와서 순 우리 얼과 사상으로 사색하고 깨우친 다석 류영모의 비범한 통찰력에 의해서 이들 네 종교의 깊은 만남과 회통(會通)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 한국민족의 5천년 역사에 있어서 특히 종교사 혹은 사상사에 있어서 가장 의미있는 일(중대사)이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사에 있어서 지금가지 종교와 철학(사상)이 본격적으로 수용되고 논의되던 삼국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들 네 종교(18세기까지는 유불선 세 종교)를 연결하는 소통과 회통의 근원적인 방법들이 논의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불선 삼교의 회통은 과거에 여러 차례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시도되었지만 동양의 삼대 종교인 유불선과 함께 서구문명을 대표하는 기독교를 포함한 사교회통은 다석 류영모에 의해서 비로서 가장 심도 있게(옹글지게) 실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 다석의 사교(四敎) 회통사상이 왜 중요하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종교 간의 깊은 대화와 소통이 오늘의 우리 사회뿐 아니라 여타의 사회공동체(국가와 민족)와 더 나아가 전 인류의 평화증진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까지 발생한 종족 혹은 민족 또는 국가 간의 갈등과 대립 혹은 전쟁의 가장 근원적 요인(원인)이 종교간의 대립과 갈등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여러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러기 때문에 현대의 주요 사상가들 그중에서도 특히 종교가들과 신학자들은 종교 간의 평화 없이는 인류의 진정한 평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 사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지금 웅대한 비상(飛上)을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북이 통일해서 반분(半分)된 힘을 합하여 홍익인간정신에 기초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서 인류사회에 공헌해야한다는 자각(책임감)과 더불어 한국이란 아름다운 강토에다 유구한 긴 역사와 함께 세계의 중심 종교들인 유불선기(儒彿仙基) 네 종교가 함께 어우러져 생동(生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종교들이 서로 배타적인 생각으로 반목하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회통하여 각각의 장점들을 승화시켜 나간다면 거기에서 발산되어 나오는 정신적 혹은 영성적 힘과 빛은 참으로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다석 류영모는 바로 이 기틀을 우리(민족)에게 마련해 준 것이다. 이것은 우리 민족사 그리고 종교사 혹은 사상사에 더없이 소중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우리는 다석의 이 깊은 종교적 통찰로 이룩해 낸 그의 사교회통(四敎會通)의 통섭적(統攝的) 영성을 한 층 더 깊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또한 잘 계승해 나갈 뿐 아니라 이를 세계인들이게 더 널리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사료된다. 만일 우리의 종교계와 신학계가 분발하여 여기에 집중적으로 연구/투자하고 다석의 사교회통의 심오한 영성을 잘 살려서 한국 고유의 토착 신학을 수립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신학(종교)의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날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
류기종 선생의 기고문 중에서-
춭처 : 새씨알단톡반. 210121. 조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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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사진
탄허선사와 사교 회통사상 문광 지음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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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 스님 지음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사상. 민족사. 값 28,000원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사이자 대강백으로 역경과 교육방면에서 큰 족적을 남긴 탄허 스님(1913~1983)에 대한 사상을 연구한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사상』이 출간됐다.
민족사 학술총서 시리즈 제73번 째인 이 책은 탄허 스님 전공 국내 1호 박사 문광 스님이 박사학위 논문(한국학 중앙 연구원)을 엮은 것이다.
탄허의 사상은 선사상, 화엄사상, 역학사상, 유학사상, 노장사상, 기독교관, 미래학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광활한 학술을 유교 ․ 불교 ․ 도교 ․ 기독교를 융합해 일이관지(一以貫之)한 사교 회통사상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 총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됨에 따라 본격적인 탄허 사상 연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는 의견이다. 또한 앞으로 탄허 연구의 길잡이가 될 중요한 저작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탄허의 사상 체계는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저자는 탄허의 사상을 단편적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탈피해 전체를 하나의 얼개와 일관된 사상체계로 보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그의 대표적인 사상 가운데 하나인 회통 사상을 동양의 삼교가 아닌 서양의 기독교를 포함한 사교에까지 확대해 고찰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저자는 탄허 스님이 먼저 불교의 선교(禪敎)를 회통한 뒤 불교의 선과 화엄을 중심으로 역학(易學) 사상과 유학 사상, 『노자』와 『장자』를 회통해 동양 삼교를 회석(會釋)한 세부적인 양상을 모두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선적으로 회통하고 있는 부분까지 다뤄 명실상부한 사교 회통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탄허 스님은 불교를 중심으로 동서문명의 회통에까지 나아갔는데 이는 현재 각광받고 있는 융 ․ 복합적 학술 경향의 선구였다고 볼 수 있다. 탄허 스님의 사상은 이 모든 것을 선과 화엄이라는 불교의 핵심사상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회통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여기에 탄허 스님이 동양학과 역학을 바탕으로 전개한 미래학인 간산사상(艮山思想)까지 집중적으로 분석해 탄허의 미래 예견 사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자 문광 스님은 19년 동안 탄허 스님 사상 연구에 매진해 온 학승이다. 동국대에서 선학과 불교학을 공부했고, 연세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사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철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탄허학 연구』, 『한국과 중국 선사들의 유교 중화 담론』, 『선문염송 요칙』등이 있다.
김종만 기자 purnakim@naver.com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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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알라딘
약 35년의 역사를 이어온 민족사학술총서 시리즈 제 73번째 책,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이 나왔다. 이 책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고승, 대석학 탄허 스님의 사상을 국내 최초로 연구한 책이다. 탄허 스님 전공 국내 1호 박사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사상을 연구하여 쓴 최초의 박사 학위 논문(한국학 중앙 연구원)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 문광 스님은 19년 동안 탄허 스님을 사상을 연구했다. 탄허 사상의 정수가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탄허 스님 입적 36년 만에 비로소 탄허 사상의 전모를 개관하여 볼 수 있는 탄허 사상의 개론서이자 탄허 연구의 지침서가 출판된 것이다.
탄허의 사상은 선사상, 화엄 사상, 역학 사상, 유학사상, 노장 사상, 기독교관, 미래학(간산 사상)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탄허의 광활한 학술을 유교(儒敎)·불교(佛敎)·도교(仙)·기(基, 기독교)를 융합하여 일이관지한 사교 회통 사상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여 총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탄허 사상 연구의 출발을 알리는 저작이며, 동시에 앞으로의 탄허학 연구의 길잡이가 될 중요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추천사 / 혜거(탄허기념박물관장) - 5
•서언(序言) : 몽견탄허기(夢見呑虛記) - 7
제1장 연구의 연기(緣起) 17
1. 연구의 연기와 연구 목적 - 17
2. 연구사와 연구 방법 – 23
제2장 회통 사상의 형성 : 학통과 법맥 39
1. 출가 전의 학통과 사상 형성 - 39
2. 출가 후의 법맥과 수행 과정 – 48
제3장 회통(會通)의 원리 : 선사상과 화엄 사상 55
1. 회통의 의미와 전통 - 56
2. 선사상(禪思想) - 62
1) 선 중심적 사유와 선사로서의 정체성 - 62
(1) 선승(禪僧)의 면모와 수선(修禪)의 일상 - 62
(2) 선관(禪觀)의 특징과 선수행의 강조 - 68더보기
책속에서
P. 52~53 탄허의 출가 이후의 회통 사상의 형성 과정을 다시 한 번 요약해 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자. 탄허는 ‘문자 밖의 소식’을 깨닫고자 한암과의 3년간의 편지 왕래 끝에 상원사로 입산했다. 그는 구도의 열정으로 불문에 입문하였고 스승 한암은 수계 직후 곧바로 묵언 참선을 명했다. 1936년 삼본사 연합수련소의 개설로 인해 7년간의 ... 더보기
P. 58 탄허의 회통 사상의 선하(先河)가 되는 것은 당연히 원효의 ‘화회(和會, 和諍 會通)’일 것이다. 원효가 ‘화쟁’이라는 용례를 직접 사용한 주요 텍스트는 『십문화쟁론』, 『금강삼매경론』, 『열반경종요』가 있으며 『대승기신론소·별기』, 『미륵상생경종요』, 『영락경소』 등에서도 화쟁 사상의 단초와 관련된 내용들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더보기
P. 61 탄허는 한국 불교의 전통 가운데 면면히 내려오는 회통의 정신을 발전시켜 선과 화엄을 중심으로 선교(禪敎)를 회통하고, 동양의 삼교를 자재하게 융회시킨 다음 이를 확장하여 기독교와 서양 사상까지 확충해 나갔다. 탄허의 ‘천하무이도, 성인무양심’의 회통 정신은 유·불·선·기의 사교에 두 도가 없으며, 석가·공자·노자·예수가 두 마음이... 더보기
P. 158 탄허는 불교를 제외하고서 최고의 학설은 단연코 『주역』이라고 하면서 유교의 경전들 가운데 『주역』을 가장 중시했다. 그는 명말청초의 우익 지욱(藕益 智旭, 1599~1655)의 『주역선해(周易禪解)』를 현토 역주(懸吐譯註)하였는데 이 번역은 『주역선해』에 대한한국 최초의 번역본이자 탄허의 마지막 출판물이 되었다.
P. 165 탄허는 『주역』의 종지 또한 ‘심성’ 두 글자에 수렴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주역선해서(周易禪解序)」의 결론에서 ‘유석(儒釋)의 심요(心要)는 말이 끊어져 묵묵히 계합함에 있는지라 ‘일(一)’을 통하면 만사(萬事)가 필(畢)한다’15)고 역설했다. 유교와 불교가 공통적으로 ‘일’의 진리에서 계합한다는 것인데 그가 말하는 ‘일’... 더보기
P. 170 탄허는 불교의 선수행과 관련된 술어인 성적, 지관, 정혜, 영지에 대한 보조와 규봉의 이론을 활용하여 유교 역학의 ‘음양’에 대해 회통하여 선해(禪解)하고 있다. 즉 ‘음양’22)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에 머물지 않고 이를 불교의 핵심인 체용(體用)의 문제로 확장하여 본체와 수행의 문제로 회통하고 있는 것이다. 탄허의 입장에서는 불... 더보기
P. 277 탄허는 공자 사상의 핵심인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극기(克己)’를 ‘무기’와 함께 설명했다. 『논어』의 ‘극기’가 ‘극공(極功)’의 경지에 도달할 때 비로소 『장자』에서 말하는 ‘무기’의 경지가 된다고 했다. 또 ‘무기’가 철저해진다면 불교의 인무아·법무아를 함께 충족시키는 ‘무아’라고 설파했다. 탄허는 유·불·선 삼교의 핵심... 더보기
P. 435 탄허의 사상체계는 간단하지 않다. 본 연구는 탄허를 연구한 최초의 연구서이지만 복잡하고 광활한 탄허 사상을 연구하는 조그마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그의 사상을 보다 깊이 연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문자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음성 녹음 자료들을 하루속히 문헌으로 정본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전을 번역하는 것 이외의 저술에는 극히 극히 소극적이었던 탄허의 풍격 탓에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자료들이 여전히 문자화되지 않고 강의 내용들 속에 파묻혀 있다. 이런 이유로 문자의 형태로 처음 소개되는 그의 강의 내용의 경우에는 되도록 중간에서 생략하지 않고 긴 인용문 그대로 실어 두었다. 향후의 연구와 미래의 자료적 가치를 위해서였다.
문광 (지은이)
2001년 해인사 원당암 출가, 통도사에서 보성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직지사에서 성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국대학교 선학과·불교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중문학과 학사·석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 통광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고,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아사리이며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탄허학 연구』, 『선문염송 요칙』 등이 있다. 유튜브 ‘문광 스님 TV’와 네이버 밴드 ‘문광 스님의 연공최귀(連功最貴)’를 운영하며 대중을 ... 더보기
최근작 : <한국과 중국 선사들의 유교 중화 담론>,<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불교의 대선지식 탄허 스님 사상에 관한
국내 최초 연구서!
문광 스님의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출간!
약 35년의 역사를 이어온 민족사학술총서 시리즈 제 73번째 책,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이 나왔다. 이 책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고승, 대석학 탄허 스님의 사상을 국내 최초로 연구한 책이다. 탄허 스님 전공 국내 1호 박사 문광 스님이 탄허 스님의 사상을 연구하여 쓴 최초의 박사 학위 논문(한국학 중앙 연구원)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 문광 스님은 19년 동안 탄허 스님을 사상을 연구했다. 탄허 사상의 정수가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는데, 탄허 스님 입적 36년 만에 비로소 탄허 사상의 전모를 개관하여 볼 수 있는 탄허 사상의 개론서이자 탄허 연구의 지침서가 출판된 것이다.
탄허의 사상은 선사상, 화엄 사상, 역학 사상, 유학사상, 노장 사상, 기독교관, 미래학(간산 사상)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탄허의 광활한 학술을 유교(儒敎)·불교(佛敎)·도교(仙)·기(基, 기독교)를 융합하여 일이관지한 사교 회통 사상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여 총합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탄허 사상 연구의 출발을 알리는 저작이며, 동시에 앞으로의 탄허학 연구의 길잡이가 될 중요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탄허 스님의 생애 연구가 아닌
사상에 관한 최초 연구서!
탄허 택성(呑虛 宅成, 1913~1983)은 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대선사이자 대강백으로 역경과 교육 방면에서 크나큰 족적을 남긴 대석학이자 사상가였다. 총 20종 80권의 역저서(譯著書)를 남겼는데 그 대표적인 경전이 『신화엄경 합론(新華嚴經合論)』이다. 또 탄허 스님은 직접 오대산 수도원을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교육불사에도 헌신하신 분이다.
이런 탄허 스님의 ‘생애’에 대한 연구는 탄허 스님 탄생 100주년인 2013년도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탄허 스님의 ‘사상’을 연구한 단편적인 논문은 있어도 연구서나 박사 논문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탄허 스님의 사상에 관한 연구서는 이 책이 처음인데, 지금까지 20세기 한국불교의 최고의 업적을 남긴 탄허 스님의 사상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연구서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탄허 스님의 사상이 너무나 넓고도 방대했기 때문이다.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의 저자 문광 스님은 그동안 미진했던 탄허 스님의 사상에 초점을 맞추어 깊이 있는 천착과 철저한 분석을 통해 그의 회통 사상이 가지는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로써 탄허 스님의 학문체계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하나의 종지로 관통되는 총합적 특질에 대해 밝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광 스님의 저서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은 본격적인 탄허 사상 연구의 출발을 알리는 저작이며, 동시에 앞으로의 탄허학 연구의 길잡이가 될 중요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유·불·선·기 사교 회통 사상
불교를 중심으로 일이관지한
융·복합적 학술 경향의 선구!
탄허의 사상체계는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저자는 탄허의 사상을 단편적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전체를 하나의 얼개와 일관된 사상체계로 보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그의 대표적인 사상 가운데 하나인 회통 사상을 동양의 삼교가 아닌 서양의 기독교를 포함한 사교에까지 확대하여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다시 말해 저자는 각기 독자성과 나름의 자기완결성을 가지고 별도로 존립할 수도 있는 선사상, 화엄 사상, 역학 사상, 유학 사상, 노장 사상, 기독교 사상, 간산 사상 등을 ‘사교 회통’이라는 하나의 얼개와 ‘심성(心性)’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수렴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허의 학술과 사상이 전체적으로 거대한 하나의 유기적인 체계 속에서 전개되고 있음을 밝힌다.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탄허 스님이 먼저 불교의 선교(禪敎)를 회통한 뒤, 불교의 선(禪)과 화엄을 중심으로 역학(易學) 사상과 유학 사상, 『노자』와 『장자』를 회통하여 동양 삼교를 회석(會釋)한 세부적인 양상을 모두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선적(禪的)으로 회통하고 있는 부분까지 다루어서 명실상부한 사교(四敎,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회통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탄허 스님은 불교를 중심으로 하여 동서 문명의 회통에까지 나아갔는데 이는 현재 각광받고 있는 융·복합적 학술 경향의 선구였다고 볼 수 있다.
탄허 스님의 사상은 이 모든 것을 선(禪)과 화엄이라는 불교의 핵심사상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회통하였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여기에다가 탄허 스님이 동양학과 역학을 바탕으로 하여 전개한 미래학인 간산 사상(艮山 思想)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탄허의 미래 예견 사상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저자는 그 상세한 내용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고찰했다. 그것이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의 장점이고 특징이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광활하고 방대한 탄허 사상 연구의 시작점!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
탄허 스님은 유·불·선 삼교의 동양의 전통 사상을 하나로 일이관지(一以貫之)했다. 여기에 기독교와 서양 사상까지 겸하여 융회(融會)하고 이어 관통(貫通)하였다. 뿐만 아니라 탄허 스님은 정신보다 물질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동서양의 모든 종교들은 종교의 본질인 ‘자각의 종교’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종교의 자각’에 직면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게다가 인간의 영원한 과제인 심성(心性)의 수행을 선교(禪敎)의 겸수(兼修)라는 방법으로 제시하였으며, 인재양성을 위한 역경불사와 교육사업의 보살행까지 하였다.
탄허 스님은 번역과 해설을 곁들인 방대한 학술저작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는 한국의 근현대 선사들과 비교할 때 가장 이목을 끄는 점이다. 탄허 스님은 조계종 승가 교육의 중심 교재인 치문(緇門)·사집(四集)·사교(四敎)·대교(大敎)의 모든 교재를 현토·완역하였는데, 특히 『화엄경』 전체를 해설한 이통현 장자의 『화엄론』을 함께 완역했다는 것은 유사 이래 전무후무한 일이다.
탄허 스님의 『화엄론』은 유교와 도교의 방대한 동양학 관련 지식을 포함한 주석들이 많아 불교학만의 식견으로는 번역에 어려움이 많은 저술이다.
탄허 스님은 불교의 경전에만 치우치지 않고 유교의 『주역』과 도교의 『노자』·『장자』까지 중요한 주석들을 총동원하여 현토·완역했다. 이는 기존의 강백들과 궤를 달리하는 행보로 번역의 내용만 보더라도 그의 회통지향적 사상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불교 독존에 치우친 기존 승가의 태도를 지양하고 유교와 도교까지 사유범주 안에 널리 통섭했다는 것은 한국불교 사상사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방대한 탄허의 사교 회통 사상을 도표를 통해 정리 요약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탄허 스님의 사교 회통 사상의 최종적인 성과는 도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불사와 역경결사로 결실을 맺은 것으로 파악하여 그의 역경의 실상을 분석해 보였다. 탄허 스님이 당대의 일은 하지 않고 천 년을 지속하는 불사를 짓겠다고 천명했던 번역의 ‘원칙’과 주석의 선별, 현토와 직역 위주의 번역의 이유를 살펴보기도 했다.
저자는 이렇게 탄허 사상의 종합적 고찰을 위해 현전하는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고 정리하였다. 저자는 탄허 스님의 80권에 달하는 역·저서들 가운데 탄허의 독자적인 사상이라고 할 만한 주석과 주해들을 추출하여 일차 자료로 삼고, 여기에 탄허 스님의 강의를 담은 테이프, 동영상, CD자료들을 입수하여 필요한 대목들을 문헌화하여 앞으로의 학술 자료로 남을 수 있도록 대거 인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곳에 결집되지 못한 채 흩어져 있던 탄허 관련 자료들을 취합하고, 현존해 있는 제자들을 직접 만나 당시의 정황과 전수받은 가르침을 수렴하여 연구에 적극 반영하였다. 그렇게 저자는 탄허 스님 사상의 편린들이 담겨 있는 문헌화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문헌화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렇게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모아 탄허 선사의 사상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이 한국불교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상임을 입증하기 위해 집요하게 써나간다.
광범위한 사상체계와 깊이를 갖춘 탄허 선사야말로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고승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탄허의 사상을 연구한 최초의 연구서 『탄허 선사의 사교 회통 사상』이 탄허 사상을 연구하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탄허 스님의 학술은 근본 종지가 막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인들에게 막혔던 활로를 활짝 열어 줄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제1장에서는 연구의 연기(緣起)와 연구 목적, 연구 방법 등을 밝힌다.
제2장에서는 탄허의 생애를 ‘회통 사상의 형성’이라는 측면에 집중하여 출가 전의 학통과 출가 후의 법맥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그의 회통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완성되어 갔는지 분석한다.
제3장에서는 탄허의 회통 사상의 근본 원리를 선사상과 화엄사상을 통해 추출한다. 먼저 ‘회통’의 일반적인 의미와 탄허가 말하는 회통의 기본정신이 어떠한 것인지 살펴본다. 한국불교사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회통 사상의 역사를 간략히 검토하고 그가 영향 받은 원효(元曉), 최치원(崔致遠), 함허(涵虛) 등의 회통론을 고찰했다. 원효의 화쟁 회통의 정신과 최치원의 포함삼교(包含三敎)의 학술은 그의 회통론의 근거가 되었고, 함허의 “천하에 두 도가 없고 성인에게 두 마음이 없다[天下無二道, 聖人無兩心]”는 언명은 그의 회통 사상의 상징이었음을 확인한다.
제4장에서는 불교를 중심으로 역학, 유학, 노장학, 기독교를 회통한 사교 회통 사상의 실질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제5장에서는 탄허의 삼교의 말세론에 대한 해석과 앞으로 다가올 지구의 미래에 대한 예견인 미래학, 그리고 한국의 민족적 역학인 김일부의 『정역』에 대한 그의 독자적 해석을 분석한다.
[탄허 선사 소개]
탄허 선사(呑虛禪師, 1913~1983)는 한암 선사(漢岩禪師, 1876~1951)의 법을 이은 수제자로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이다. 법명은 택성(宅成), 속명은 김금택(金金澤), 1913년 음력 1월 15일 전북 김제군 만경에서 태어났다. 기호학파의 면암 최익현(崔益鉉) 계통에서 유학을 공부했으며, 노장(老莊) 등 도학(道學)에도 심취했다.10대 후반부터 ‘도(道)란 무엇인가’에 몰두했으나 해답을 얻지 못하다가 당시 대표적 선승인 한암 선사와 3년간의 서신 문답 끝에 드디어 1934년 9월 5일 22세의 나이로 오대산 상원사로 입산, 출가했다.
1956년부터 월정사 조실로서 오대산 수도원과 영은사 수도원을 개설하여 인재 양성에 매진하셨다. 또 54~58세(1966~1970)에는 동국대학교 대학선원 원장을 맡아 학생들에게 불교철학과 참선을 지도하셨다. 이후 『신화엄경합론』(47권)과 『능엄경』, 『대승기신론』, 『금강경』, 『원각경』, 그리고 『서장』 등 사집(四集)과 『육조단경』, 『보조법어』, 『영가집』 등을 우리말로 완역 간행하여 승가 교육과 인재 양성에 크게 이바지하셨다. 또 동양학의 중요한 고전인 『주역선해』, 『노자』, 『장자』 등을 완역 간행하셨는데, 그 공로로 동아일보사 주최 제3회 인촌문화상을 수상하셨으며, 국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83년 6월 5일(음력 4월 24일)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方山窟)에서 세수 71세, 법랍 49세로 입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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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사진
탄허선사와 사교 회통사상 문광 지음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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