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멈은 춤추고 영감은 장고치고
장의순
저수지에서
건져왔다는 달팽이 우렁이
프라스틱 병에 담겨져 우리집에 왔다
어릴 때 고향에
추수 끝난 논에서
오빠와 함께 잡아보았던 그 논고동이다
대야에 담가 놓으니
몸이 엉덩이까지 빠져나와
수염을 휘날리며
신명나게 어우러진 농악 한마당이다
‘할멈은 춤추고 영감은 장고치고
할멈은 춤추고 영감은 장고치고‘
덩덩 쿵덕쿵
덩덩 쿵덕쿵
울려오는 옛 가락에 눈을 감는다
내 어찌 너를 잡아먹나 고향으로 돌려줄께. <2007.10.29>
카페 게시글
장의순 시인
할멈은 춤추고 영감은 장고치고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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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24.06.04 08:3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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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 요즘은 우렁농법도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렁이를 선물한 사람에겐 죄를 지었어요. 조금 걸어 나가면 사철 잉어가 와글와글한 개울에 부어 놓았지요. 그 개울엔 심심치 않게 회오라기가 잘 나타났어요. 회오라기에게 적선한것 같아 죄를 두번 지은게 아닌가 마음에 걸렸지요. 뎃글 감사합니다.^^
참 좋습니다
장구치고 북치고ᆢ
오늘저도 유기농 쑥갓에서 달팽이두마리 나와서 화단 바위취잎에 올려주고왔답니다
카톡에서 영상으로 보았습니다.귀엽더라고요. 미물도 임자를 잘 만나면 대접을 받는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