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도이 인따논→치앙마이→방콕
8월 13일→16일, 토→화.
미얀마 국제공항 공항세는 10달러.
별로 좋지도 않던데.
가방 하나에다가 짐을 다 싸고 오목사님 차에 올랐다.
앞에 어른 네 분, 뒤에 어린 8명
(오 고은 22, 예지 16, 예인 13, 예찬 13, 예주 12, 예은 11)
넓디넓은 치앙마이의 도로를 2시간 정도 달렸다.
나는 말을 잘 안했다.
산을 타기 시작하고 어느 폭포 도착.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안 적을란다.
이곳 도이 인트하논 국립공원으로
태국에서 가장 높다는 산(2,565m)이 있는,
태국 사람들이 꼭 한 번은 오고 싶어 하는 곳이다.
폭포는 옆으로 넓었고 떨어지는 양이 엄청 많아 물보라가 많이 일었다.
사진 찍고 꼭대기 구경하러 갔다.
텐트치고 자는 것은 비 때문에 산장에서 자는 것으로 바꿨다.
꼭대기에 내리니 여기가 동남아가 맞는지 무지 추웠다.
올라가 봐야 17도고 내려가면 영하 8도 까지!
태국에는 남자면서 여자처럼 다니는 게이들이 많다.
왜 그러는지…….
예주가 사 주는 핫초코로 몸을 녹이고 조그만 전시장 보고
안개 속을 뚫고 하행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점심을 먹었었다.
맛있는 돼지고기 볶음밥.
산 중턱 집 하나 달랑 있는 곳에 그 많은 짐들을 옮겼다.
침대는 세 개, 사람은 12명.
학생들 끼리 방에서 이것저것 하고 놀았다. 팔씨름 대회도 하고,
이야기들도 하고.
언제부턴가 땅거미가 깔리고 어두워 졌다.
저녁은 삼겹살.
밖에서 만들고 안에서 먹고.
한국에서도 잘 안 먹는 삼겹살을 먹는다.
잘 먹고 나서 화덕에다가 불을 지피고 처마 밑에 모여 앉았다.
처마는 왜 이리 짧은지.
처음으로 마시멜로라는 것을 구워먹어 보았다.
예찬이 말을 빌려, 달콤했다.
비 다 맞으며 감자도 구워 먹었다.
이번엔 잠자리에 들 차례.
어린 여자들은 방에서 모여 자고 나머지는 밖에서.
부모님은 침대에서 주무시고 예찬이랑 우리는 침낭 속에 들어가 잤다.
목사님 내외분도.
아침은 한 초코와 어제 남은 밥으로 지은 죽,
여러 가지 빵들.
다 챙기고 또 차에 올랐다.
동네 개들도 쫓아오네.
오 목사님 덕에 1/10 가격으로 국립공원 구경 잘 했다.
좀 가다가 카렌 마을로 들어갔다.
도시와 가까워 발전 된 마을.
찬우는 돼지 쓰다듬으면서 논다.
주일이니 이 마을의 교회로 갔다.
작은 교회에 꽉 찼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조용히 예배드리고 특송도 했다.
점심 얻어먹고 좀 있다가(주인이 밥 먹을 때 가면 안 된단다)
집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았는데 도시에 물이 넘친다.
비상이라 우리는 도현이라는 아이 집에 내리고
어른들은 물 속에 든 집으로 갔다.
위쪽에 비가 많이 와서 댐을 열었다고 한다.
푸른 초장 쪽은 물이 허리까지나 찼단다.
우리는 안전하게 주시는 것 받아먹고 씻고, 저녁을 먹었다.
맛있는 김치찌개로.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미술 작품들이 가득 있어서
집이 화려해 보였다.
모녀 셋이서 사는데 2층까지 있고 집도 엄청 넓다.
태국식 아파트.
넓은 땅에다가 여러 채의 집을 짓는.
값도 싼.
좋은 집에서 책 좀 읽다가 서재에서 남자 셋이 침낭에 들어가 잤다.
여기는 금남(禁男) 지역이라 남자가 자기는 우리가 처음이라나?
어른들은 마당까지 물이 차 있는 집에서…….
시계를 잘못 봐서 2시간 일찍 잤다.
여행 중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또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재를 직접 목격한다.
이것도 새로운 경험.
예찬이가 90도로 돌아서 누워있다.
그에 덩달아 우리도. 아주머니께서 웃으신다.
침낭 다 정리하고 거실에 앉았다.
할 일 없이. 아침은 떡국으로 해 주신다.
친절하게 대해 주시니 참 고마우신 분이다.
어머니와 사모님께서 오시고, 어머니께서는 양치질부터 하셨다.
물이 역류 할까봐 씻지도 못하셨단다.
우리 가족 짐만 챙기고 사모님 차에 다 타서
우리는 로빈슨 백화점, 저쪽은 영어 학원으로 향했다.
우리와 예인, 예주만 먼저 백화점에 내렸는데,
오는 길에 먼 길로 돌아오고 물도 차 있엇다.
심각한 것 같았다.
푸른 초장 식구들과 음식 코너에서 만났다.
태국은 시설도 좋고, 음식 값도 싸고. 맛있었다.
3시 반까지 전시물들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한 무리의 한국인들이 모였다가 흩어졌다.
나보다 어린 애들은 목사님 댁으로 가고
나머지는 목사님의 새 집을 보러 갔다.
입구에 분수도 있고 자동문이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늘어서 있고, 공사 중인 집 앞에서
우리는 내렸다.
집이 좋았다.
거기다 4,000만원이 안 된단다.
앞에 정원도 깔끔하고, 입구에는 경비원이, 집은 또 2층. 감탄하다가
시내의 MK라는 식당엘 갔다.
일식집인 것 같은데 샤브샤브도 한다.
세 식탁에 나눠 앉아 맛있게 먹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멋있게 하고 간다.
오리고기도 맛있고 죽도 만들어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과일 사 들고 도현이네 집에도 갔다.
내일 일찍 가야 되기 때문에 우리 가족만 목사님 댁에서 자기로 했다.
어머니께서 다 씻기를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고 물 많은 곳으로 갔다.
마을 전체에 물이 차 있었다.
다행히 물이 좀 빠져 있었다.
히터가 고장 나서나서 찬물로 씻고 바로 누웠다.
6시 반. 차려 주시는 ‘돼지 죽’ 먹고 짐을 챙겼다.
등산화도 얻었고, 먹을 것도 싸 주셨다.
보순이 이모와 작별하고 역으로 갔다.
수해로 인해 역이 잠겨서 버스를 타고 다음 역까지 갔다.
도로에 물이 꽉 들어 차 있었다.
‘남푼’에 도착하여 2시간 정도나 기다려야 했다.
기차는 왜 그리 늦게 오는지 10시 30분이나 되어야 출발했다.
타자마자 빵 나눠 준다.
무슨 비행기도 아니고. 보순이 이모가 서운했는지 과자들도 많고
빵에, 망고스틴 등, 많이도 싸 주셨다.
점심때가 되니 볶음밥을 준다. 맛있다. 또 잤다.
깨어나서 먹고, 다시 자고. 저녁때 즈음 되니 또 빵을 내어 온다.
그렇게 밤이 오고 실루엣만 보이는 풍경 보며 방콕으로 계속 달렸다.
아홉시 반이나 되어 공항 바로 앞의 기차역에 도착했다.
무슨 사람이 이리도 많은지…….
표 끊고 공항 세 500바트나 내고 수속한 뒤 탑승구로 갔다.
일기 좀 쓰고 몇 분 뒤에 버스를 탔다. 한국인만, 한국인만.
비행기 타러 가는데 멀~리 간다.
비행기에 타서 앉았다.
담요가 좋다.
첫댓글 찬주형 ㅇㅅㅇ 나 잊은거 아니지 ?ㅇㅅㅇ
ㅇㅅㅇ 아마도 안 잊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