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의사회>와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사업회>의 캄보디아 의료봉사 보고서
김 준 연..외과 의사
2016/4/2(토)~4/7(목)의 4박6일간 일정으로, 의사2, 간호사2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캄보디아 프놈펜市 <쩡아엑 보건소>에서 시행한 3일간의 무료진료 및 현지의료진 교육에 대해 기술코져 한다.
필자의 모교인 경남고 교정에는 7년 후배인 이태석 신부님과 남수단의 어린이가 삽을 들고 서 있는 아담한 동상이 있다. <울지마! 톤즈>란 영화와 메스콤을 통해 신부님의 일대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필자는 이 동상을 볼 때 마다 빚진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번에 예기치 않게 마음의 짐을 덜 기회가 왔다.
4/2(토) 양원장님과, 필자, 박간호사는 김해공항에서 에어 베트남의 11;05분 발 호치민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최간호사와 호치민 공항에서 합류했다. 4명이 프놈펜 공항에서 마중나온 봉고 타입의 일제 소형버스(약칭 봉고)를 타고, 프놈펜 시내의 숙소인 빌라 보랑 호텔에 도착하니, 현지 시각 19;00 였다. 숙소에서 간단히 석식을 하고는 툭툭을 타고, 메콩 강가인 왕궁 앞으로 갔다. 낮에는 36도 이상인 고온이지만 강바람이 불어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다. 산보를 마치고는 의기투합해서 숙소로 걸어 왔지만 인구 200만이상의 수도로, 4명 모두에게 처음 보는 호텔을 찾아오기는 무리였다. 또 다시 툭툭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만만챦다. 3층에 있는 2개의 방에 총 4일간 양원장과 필자, 2간호사가 각각 투숙했다.
4/3(일) 조식을 거른 채 7;30에 봉고를 타고 , 남서쪽으로 1시간 가량을 달리니, 목적지인 <쩡아엑보건소>이다. 3명의 왕립 프놈펜대학 한국어과 대학생(남;폰 소카, 여;쎙이억, 낌홍)이 의료 담당 통역을 했는데, 이들이 없으면 진료가 불가능하다. 보건소에는 1950년생인 Dr Moa Sangwath와 간호사, 조산사등 많은 숫자의 직원들이 일하며, 200평 정도의 보건소는 비교적 깔끔한 것이 우리나라 시골의 보건소와도 비슷하다. 36도를 넘는 찌는 듯한 날씨에 드문드문 환자들이 방문하는데 처음에는 익숙치않아 좀 당황했었다.
선풍기 1대, 무더운 날씨와 2시간의 시차 때문인지, 정오가 되니 나른하다. 봉고를 타고 Good Neighbors라는 NGO단체의 유치원에서, 우리 의료진의 중식을 해결한다. 간단한 중식 후에는, 양원장님의 배려로, 보건소에서 100m 거리에 있는 Killing Field를 1시간 동안 관광했다. 입장료 5$를 내고 들어갔는데 1975-1979의 4년 동안 폴 포트 정권이 저지른 죄악상을 보니, 무더운 날씨가 더욱 갑갑하게 느껴진다. 60여명의 외래환자 진료를 마치고 18;00에 시내의 ‘서울’이란 한식당에서 푸짐한 석식을 즐겼다.
처음 와 본 캄보디아에 대한 인상은 필리핀, 네팔과 비슷하다. 면적 18만 제곱Km, 인구 1500만, 언어는 크메르어, 불교도가 95%, GNP $1,008(2013), 경제성장률 7% 로 한창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양원장님이 처음 쩡아엑 보건소에 왔을 때는 비포장도로에 남루한 건물이었다고 하니, 그간의 고초를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거나, 인생에 대한 회의가 있는 분이, 캄보디아에 오시면 바로 정답이 나오겠다. 시내에는 천국에서 이름을 따 온< Heave-ron Hospital >이라는 한국인 기독교 의사들이 설립한 유명한 병원이 있고, 15명의 한인 의사들이 진료를 하고 계시단다.
4/4(월) 호텔 조식 후 8;00에 봉고를 타고 보건소로 향하니 이제 주위가 눈에 익다. 이제는 익숙해 진 오전 진료와 중식 후에는, 킬링필드 옆의 초등학교를 들렀다. 보건소에서 학교시설도 일부 설치해 주었고, 매년 학생신검과 기생충 투약을 해 준다고 한다.
오늘도 60여명의 외래진료를 마쳤고, 석식은 멀리까지 가서는 19;30에 <달>이란 한식당을 찾았다. 실내가 시원해서 나는 갈비탕을 먹었다. 귀가해서, 야간 수영을 하러가니 마크와 3딸이 놀고 있는데 아가들의 수영실력이 훌륭하다. 마크가 킬링필드의 소감을 얘기하며, 참혹함에 대해 흥분해 한다.
4/5(화) 4;30에 기상하여, 2시간의 산보 후에 수영장을 가니, 하루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7;00경 매일 혼자서 가장 먼저 조식을 하는 콧수염 아저씨와 처음으로 얘기를 나누어보니, 죤스 홉킨스 대학의 교수로 WHO 파견으로 왔으며 열대의학을 연구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하루 45$의 호텔에 투숙한 손님은 모두 외국인이네. 호텔 조식을 하며 박간호사가 오늘은 39도란다. 헐... 마지막 진료일이라 더욱 집중해서 환자를 진료했다. 어른은 소화기병, 아이는 감기, 설사가 가장 흔한 질병이며, 외과는 탈장, 외상 등 이고, 하루 60여명을 진료했는데, 알고 보니 구정이 13-16일이어서 환자가 별로 없는 시기에 우리가 왔다고 한다.
아무튼 이태석 신부님을 기리며 짧은 3일간의 진료를 마치니 홀가분하다. 18;00 에 한식당 ‘서울’로 가서는 우리 의료진 4명, 통역 학생 4명, 굳 네이버 직원, 운전기사 등 10명이 푸짐한 석식을 즐겼다.
4/6(수)귀국일이라 그런지 기상을 4;00에 하였다. 5;00에 호텔을 출발하여, 어제까지의 코스보다는 조금 멀리까지 산보를 나갔으나, 곳곳에 사나운 개들이 짖고 있어, 광견병이 떠올라, 눈에 익은 어제까지의 산보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산보, 수영 후에 호텔 조식 후, 8;00에 왕궁을 가니, 행사 때문에 입장이 안된다고 한다. 국립박물관에 가서 후다닥 구경 후에는 Central Market에 가서 쇼핑 후에는 호텔로 돌아와서 중식을 하는데 영 시원챦다. 오후에는 시엠립강을 건너, 섬에 있는 소카호텔의 20층 옥상을 오르니 경치가 매우 좋다. 北으로는 Tonle Sap호수쪽의 광활한 벌판, 西로는 Tonle Sap River 건너 프놈펜 시내, 東으로는 메콩강 너머로 베트남 쪽 벌판, 南으로는 Tonle Bassac River를 위시한 메콩강 하류 등등 무료로 이만한 구경을 하다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메콩강, 바삭강 등등, 역시나 높은 곳을 올라야 경치가 좋네.
기온이 조금 떨어진 15;30분 경에 왕궁을 가니, 훈센 수상의 아들과 군인 등등 수많은 사람들과 카메라가 행사를 하는데, 통역하는 학생도 잘 모르지만 추측컨대 구정 행사의 리허설인가 보다. 왕궁구경을 마치고는 통역학생들의 모교인 왕립 프놈펜 대학교를 구경하고는, 학생을 내려 주고 공항으로 향했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는 피곤한 몸을 끌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행사에 우리를 가이드 해 주신 양종필 원장님과, 함께 수고하신 최혜숙 간호사, 박정숙 간호사, 좋은 기회를 주신 부산시 의사회 등 관계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16/4/7 외과의사 김준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