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브레노스창의영재교육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김경현 BRENOS
뇌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
유전학에 근거한 신경윤리학의 문제제기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의 신경과학 교수이자 워싱턴 대학교의 컴퓨터과학 및 공학과의 협력 교수이다. 또한, 캐나다 신경윤리연구센터 소장, UBC국가핵심신경윤리연구 소장, 밴쿠버 건강연구소 소장, 미국생명윤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Bioethics) 편집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경과학과 생명윤리의 접점에 있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사는 fMRI, 임상의학, 치매, 중독, 신경과학의 상업화 등이다.
몬트리올 대학교와 맥길 대학교에서 생명윤리, 신경학, 생명의료윤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몬트리올 의학연구소의 신경윤리연구 기관장을 맡고 있다. 신경과학의 사회적 함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Pragmatic Neuroethics: Improving Treatment and Understanding of the Mind-Brain》(MIT, 2010)이 있다.
서울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동 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철학을 전공하고 있다. 생물학의 철학에 관심이 있으며, 특히 인지과학과 진화론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과학적 발견들이 전통적인 철학 논의에 주는 함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청진기가 일으킨 흥분을 보라! 곧 모든 이발사가 그것을 사용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발사가 당신을 면도할 때, 우리는 묻게 될 것이다. ‘청진기를 사용해 주겠소?’ 그리고 다른 사람이 뇌의 신호를 들을 수 있는 기구를 발명할 것이다. 50년 내에 모든 이발사가 그것을 사용하게 될 때까지 그것은 무서운 혼란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머리를 자르거나 면도를 하려 할 때, 청진기가 사용되고(그때는 꽤 일반적일 것이다), 이발사는 물을 것이다. ‘당신의 뇌 신호를 들어봐도 되겠지요?’.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 1846)
21세기 생명윤리와 신경과학의 동맹으로부터 신경윤리가 탄생했다. 심리 상태와 물리적 과정에 대한 신경윤리의 논의와 논쟁은 고대 철학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대 신경기술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고 관찰하는 능력의 발전은 새로운 윤리적, 사회적, 법적 문제를 논쟁의 최전선으로 가져왔다. 그것이 설명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히포크라테스의 시대(BC 300년과 400년) 이후 2,000년 이상 공백기를 거친 후 16~17세기에 다시 시작된 피질의 위치 측정과 기능적 분화에 대한 확장된 임상-해부학적 접근이다.
근대 유전학을 둘러싼 날카로운 논쟁은 질병 예측, 사생활, 정체성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새롭고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신경생물학의 통찰과 사회적 태도, 가치, 도덕적 행위와 같은 심오한 개인행동의 검증되지 않은 특성들로 볼 때, 뇌연구에서 밝혀진 것과 우리 자신에 대한 인식 사이의 관계를 조심스럽고 적절하게 해석하는 작업은 전례 없이 어려운 것이다. 뇌 영상의 실천적 문제를 다루는 방법은 해석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유전학적 윤리학 외부에 놓인 전통 생명윤리 분석이 우리를 안내하기에 충분치 않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3년간 과학 문헌에 나타난 논문 제목의 실례를 보자. “선과 악, 그리고 전대상회(The Good, the bad, and the anterior cingulate)” (miller 2002), “도덕와 인간의 뇌: 작업 모델(Morals and the Human Brain: A Working Model)”, “두뇌의 전략(Strategizing in the Brain)” (Camerer 2003), “내측 전두엽 피질과 빠른 통화 입출과정(The Medial Frontal Cortex and the Rapid Processing of Monetary Gains and Losses)” (Gehring and Willoughby 2002), “최후통첩 게임에서 경제적 의사결정의 신경적 기반(The Neural Basis of Economic Decision-Making in the Ultimatum Game)” (Sanfey 등 2003), 이들 대중매체에 드러난 것들뿐만 아니라, “어떻게 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가?(How the Mind Reads Other Minds)” (Zimmer 2003), “마음 엿보기(Tapping the Mind)” (Wickelgren 2003), “왜 우리는 그렇게 친절한가?: 우리는 협력하도록 구현되었다(Why We’re So Nice: We’re Wired to Cooperate)” (Angier 2002), “모든 내측 전두엽 피질에는 젖먹이(There’s a Sucker Born in Every Medial Prefrontal Cortex)” (Thompson 2003).
비록 의학적 연구와 임상 신경정신의학으로 국한되어있지만 이것들로부터 우리는 뇌 기능―생각의 지도―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이 일상생활에 대한 우리의 접근과 자연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경향은 뇌 영상 자료의 이용 가능성―적어도 요구―을 제안하고 있다. 법적 진술이나 기억의 진실성을 검증하거나 직원의 장래 직업적 대인관계 기술을 평가, 혹은 교실에서 학생의 잠재적 학습능력을 평가하거나, 우리의 재정 포트폴리오를 다루는 투자 관리자를 선택하는 데나 심지어 성격, 관심, 욕구에 대한 서로의 두뇌 친화성을 분석한 뇌 분석표(brain profiles)에 기초해서 생애 동반자를 선택하는 데까지도 뇌지도(brain map)가 사용되게 될 것이다.
이 문제제기는 두 측면을 가질 것이다. 첫째, 과학의 수준에서 신경과학 연구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지식과 자료의 의미 있는 해석을 통합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둘째, 사회적, 문화적 수준에서 우리는 뇌 영상의 해석이 문화적, 인류학적 틀에 속박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신경 이미지에 자아와 인간성(personhood)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해석 수준에서의 상호작용이 존재함을 보여 준다. 이 문제 제기는 창조적인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적이고 문화적인 전제들에 대한 의식적 자각에 관계된다.
따라서 이 논문은 정상 행동과 병적 행동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주장을 이끌어낸 기능성 뇌 영상 능력의 진화를 탐구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뇌 영상 연구와 가능한 응용들을 보여 줄 것이다. 윤리적 기준에서 어떻게 유전학이 분석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는 유전학에 제기된 문제들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을 사용한 기능성 뇌 영상에 제기된 문제들을 비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뇌 영상 자료의 해석이 신경윤리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인식론적이고 윤리학적인 핵심 문제이며 그것이 신경과학의 역사와 한데 얽혀있다는 사실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신경기술(neurotechnology)에 관심이 있고 익숙한 과학자와 기술자 세대가 강력한 기능성 뇌 영상 도구를 개발했다. 뇌전도검사(electroencephalogram, EEG), 뇌자도검사(MEG), 양전자단층촬영(PET), 단일양자방출 전산화단층촬영술(single positron emission computed tomopraphy, SPECT),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등의 뛰어난 도구가 인간 행동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었다.
이 노선의 가장 오래된 시도는 1929년 신경생리학자 한스 베르거(Hans Berger)가 EEG의 발명을 발표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대뇌피질 수준에서 만들어진 상대적인 신호 강도와 전기 활동도의 변화를 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서 측정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정밀한 시간 해상도(temporal resolution)를 가진 EEG 반응, “사건 관련 전위(ERP)”가 일으킨 자극은 인간 두뇌의 작동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탐구할 수 있게 해주는 첫 번째 도구였다.
시간이 흘러 두개 외 전자기 활동성(MEG), 대사 활동과 혈류량(PET, SPECT), 국소적 혈액 산소공급량(fMRI) 등의 서로 다르고 복잡한 기능적 활동성을 보여 주는 뇌 신호 연구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다른 영상 방식들이 개발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들은 모두 두 통제된 조건의 비교 또는 감쇄(subtraction) 방법, 많은 양의 통계 처리, 우리에게 익숙한 색채 지도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를 통한 자료 재구성을 이용한다.
모든 도구들은 두부 손상(head trauma), 치매(dementia), 기분 장애(mood disorder), 뇌졸중(stroke), 암, 발작, 약물 중독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신의학과 신경학적 질병의 진단과 시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로 다른 기술들은 각각 상대적으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관련된 논의를 위해서 참고할 사항들을 [표 1]에 간략히 요약해 두었다. 기술적 장단점을 고려해볼 때, fMRI는 대학과 의학의 영역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MR검사기는 현재 폭넓게 접할 수 있고 MR에 의한 비침습적(noninvasive) 영상은 다른 뇌 영상 도구보다 뛰어나다.
[그림 1]실험 영상(B상태)은 통제 영상(A상태)로부터 fMRI를 통해서 지역적 활동성 지도를 얻기 위해서 감쇄(subtraction)된다.
[그림 출처] 스탠포드 대학교. 루카스 MRS/MRI 센터의 Gary H. Glover에게 감사를 표함.
따라서 fMRI는 신경 윤리 논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fMRI에 의한 활성화 지도는 제한된 실험 조건하에서 지역적 혈류량에 대한 신경활동의 간접적 효과를 반영한다. PET와 SPECT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fMRI 실험은 [그림 1]이 설명하는 것처럼 실험과 통제(기준)조건 사이에서 뇌 활동성의 상대적 차이를 포착하도록 설계된 자극을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뇌 영역에는 산소를 함유한 혈액이 추가적으로 공급되고 이 변화가 MR에 의해서 측정된다.
구분 | EEG | MEG | PET | SPECT | fMRI |
---|---|---|---|---|---|
측정 |
두피의 전기적 활동성 |
두피에서 측정된 자기장, 컴퓨터에 의해 계산된 국소적 전류 자료 |
방사성물질인 조영제의 지역적 흡수를 통해 대사 활동과 혈류량을 측정 |
PET와 유사하나 다른 핵 약품 기술을 사용 |
국소적으로 활성화된 뇌의 증가된 혈류 공급량 |
기술 |
뇌전도: 8에서 200개의 두피 전극 |
초전도 양자 간섭 장치(SQUID): 머리를 둘러싼 약 80-150개의 센서 |
고리모양 PET 검출기; 머리를 둘러싼 수백 개의 방사능 측정기 |
다수의 검출기 또는 회전하는 감마 카메라 시스템. 축, 두 정면(coronal)과 시상면(sagittal)을 포함해서 모든 각도에서 자료를 재구성 가능. 또는 같은 각도에서 영상 비교를 용이하게 하는 CT나 MRI영상을 얻을 수 있음. |
1테슬라에서 7테슬라 또는 그 이상의 MRI 검출기: 넓은 임상 사용가능성 때문에 1.5T가 가장 일반적 |
장점 |
비침습적 |
비침습적 |
암의 병기 설정(staging ofcancer), 인지 기능 측정에 매우 뛰어남.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인지에 관계된 질병을 예측하기 위한 보정 가능한 영상 도구가 발전 중 |
두부 손상, 치매, 비정형적이거나 반응이 없는 기분 장애, 뇌졸중, 발작, 뇌기능과 비정형적이거나 반응이 없는 공격적 행동에 대한 약물 남용의 효과를 포함하는 정신과적, 신경과적 질환의 병소 기록에 사용 |
비침습적, 반복 연구 가능, 알려진 위험이 없음, 확산 텐서 지도 영상(DTI)-말하자면, 백질섬유(white matter fiber)의 미세구조 편향-에 대한 새로운 MR의 적용은 최근 IQ, 독해력, 성격과 다른 특성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
제한 |
다른 기술에 비해서 제한된 공간 해상도(spatialresolution) |
높은 비용 |
글루코스와 산소 같은 조영제를 주사 또는 흡입해야 함; 자극과 자료 획득까지 30분 이상의 시간 지연이 있음. 짧은 반감기를 가진 동위원소가 필요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가속기가 별로 없기때문에 이용 가능성이 제한됨(미국에 100개 이하의 PET가 존재), 고비용. |
정맥 주사로 조영제를 투여하는 것이 필요함. 고비용 |
기구를 작동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물리학 전문가의 높은 비용 |
기타 |
학계에 EEG/ERP를 통한 발견이 1만 건 이상 보고됨 |
|
|
외과의 추천없이 비용만 지불하면 현재 두 개 주(CA, CO)에서 사용 가능, ADHD와 알츠하이머에 강점(연구당 현금 약 $3,000) |
fMRI 단독 또는 다른 방법과 연합해 사용하는 연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중. 1991년 15개의 논문(13개 저널) 에 비해 2003년 2224개의 논문(335저널)이 발표되고 매년 평균 56퍼센트 증가하고 있다. |
fMRI지도의 유용성은 간질, 종양, 동정맥기형(arteriovenous malformation)의 외과적 시술 이전에 특정한 피질 영역에 대해 fMRI 지도를 사용하는 정도를 넘어선다. 알츠하이머(AD), 성인의 정신질환, 주의력 결핍 행동 과다 장애와 같은 소아 병리에 초점을 맞춘 임상 상황에 관계된 기술을 만들려는 다른 활동적인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또한 태아 MRI는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기형에 대한 더 나은 진단을 제공할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태아 뇌 혈류에 대한 기능적 연구도 이에 뒤쳐지지 않는다. 생애의 다른 쪽 끝에서는 최소 의식 또는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의 의식 수준을 결정하는데 fMRI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 fMRI의 발전과 인지신경과학의 영역 확장으로 인해 fMRI의 혁신은 인간의 동기와 추론, 사회적 태도 같은 건강과 관련 없는 지식을 얻는 데 응용되고 있다. 포괄적인 리뷰 논문에서 우리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영상 도구와 조합된 fMRI의 연구가 거짓말, 사기, 인간 협동, 경쟁, 난폭한 사람의 두뇌 차이, 유전적 차이, 뇌 발생의 다양한 패턴 등을 포함한 명백히 사회적, 정치적인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였다.1)
흥미롭지만 출판되지 않은 한 논문에서 뷰르가르트(Beauregard) 등은 종교적 행동의 신경적 토대를 찾는 데 EEG, fMRI, PET의 조합을 사용했다.2) 그들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카르멜회 수녀원의 집단이 경험한 “신비적 합일(unio mystica)”이라고 알려진 신과 하나가 되는 희열을 느끼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와 같은 심오한 개인 뇌분석(neuroprofile)의 잠재적 의미와 실제 이용에 대한 논쟁은 생명윤리적인 고려에 사용될 만큼 충분히 발전했다.
의학과 인지과학의 싸움터 바깥의, 법적 전쟁터에서는 뇌 영상을 실제 세계에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번역하려는 연구 노선이 있다. 행크 그릴리(Hank Greely)에 따르면,
신경과학은 ‘예를 들어 실존적 한계와 자유의지의 의미 같은 가장 오래된 철학적 문제’에 대한 답을 줄 것이다. 또한 거짓말과 진실, 가짜 기억과 실제 기억을 구별하게 해줄 것이다. 신경 과학의 도움을 받아서 행동을 예측하는 능력은 사법체계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에 중요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3)
그릴리는 “예측, 소송, 사생활, 재산: 신경과학 발전의 가능한 법적 사회적 함의(Prediction, Litigation, Privacy, and Property: Some Possible Legal and Social Implications of Advances in Neuroscience)”장에서 법적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4) 유전학과 교차하거나 그것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뇌 영상의 윤리적 모델을 명료화하기에 알맞은 사례를 여기서 알아보겠다.
1985년으로 돌아가 보면, “아크 대 오클라호마 사건”을 심리하던 대법원은 정신 상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범죄 변호인 측에 정신의학적 보조(psychiatric assistance)를 받도록 하는 헌법적 요구를 국가에 부과했다. 그러자 변호인 측은 ‘정신의학적 보조’에는 PET나 MRI 검사를 포함하는 완전한 신경학적 검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PET 연구는 살인자 집단이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 피질 부분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어떤 사례에서 변호인은 생물학적 성향(predisposition)이 범죄를 저지르게 했고 따라서 유죄선고나 사형선고를 면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 PET 영상을 사용했다. 적어도 하나의 법정 사례에서 정부가 뇌 영상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살인에 대한 유죄선고가 뒤집어졌다.5)
상대적으로 새로운 EEG와 EEG의 응용인 “뇌지문”은 개인이 범죄에 대한 특정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도구로 제안되었다. 컴퓨터 화면에 빠르게 표시되는 관련된 단어나 그림에 대한 뇌파의 반응을 측정함으로써 뇌지문은 범죄와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또는 모르고 있는지 여부를 판정하려 한다. 범죄 현장의 세부적 내용 같은 중요한 정보를 두뇌가 인식하는 경우, 그 반응은 “기억과 부호화와 관계된 다면적 뇌전도 반응”을 동반한다. 생리적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거짓말이 드러날 것을 염려하는 개인의 공포를 측정하는 거짓말 탐지기와 달리 뇌 지문은 구체적으로 뇌 내부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가 인식되었을 때 발생하는 뇌파를 측정한다.6)
fMRI의 새로운 응용은 인지과학과 법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으며 또한 사실 검증과 거짓말 탐지에 대한 접근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랭글벤(Langleben) 등은 fMRI를 사기와 연관된 신경 패턴을 연구하는 데 사용했다.7) 그들의 역사적인 실험에서 자원자들은 자신이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참 또는 거짓으로 확인해 주거나 확인해 주길 거부하도록 교육받았다. 대상자가 참된 대답을 했을 때, fMRI는 시각과 운동 피질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들이 신중하게 거짓말을 하려고 했을 때, 실수 또는 주의를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피질을 포함한 영역의 활동성의 증가가 측정되었다.
랭글벤 등은 “근본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더 많은 정신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결과는 극측두(temporo-polar) 피질, 뇌섬엽(insula), 쐐기앞소엽(precuneus) 그리고 의식적 감정과 감각에 관계하고 특히 사회적 맥락, 인식, 관념화(ideation)에 관련이 있는 확장된 신경회로의 연결을 포함시킨 몰(Moll) 등과 헤일만(Heilman)의 연구와 일치한다. 따라서 미래에 우리는 어떤 개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그가 거짓말을 미리 계획했는지의 여부도 판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엘렌 라이트 클레이튼(Ellen Wright Clayton)은 사회에 미친 유전학과 분자 생물학의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리뷰를 제공한다.8) 그리고 그녀는 복잡한 현상인 유전체학(genomics)이 임상의와 환자에 동일하게 특정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주장한다. 신경과학은 단지 윤리적으로만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이전에 존재했던 유전학자나 핵물리학자와 마찬가지로 뇌과학자들은 점차 실험실에서의 연구가 의학과 공공영역에 대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있다.9) 주요한 윤리적, 법적, 사회적(ELSI) 변수들을 설명하면서 이 장에서는 유전체학에 대한 윤리학이 뇌 영상의 윤리적 분석 모델로서 얼마나 적합한지 검증할 것이다.
클레이튼과 다른 사람들은 건강 정보가 완전히 보호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증가하자 특정 유전적 성격이나 질병을 가진 사람이 건강 보험, 취업, 교육, 심지어 금융대출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공포가 일반화 되었다고 주장했다.10) 이 문제가 뇌 영상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보아온대로 뇌 영상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능적 영상을 사용한 뇌분석(neuroprofile)에 대해서는 유전학에 대해서 우려되었던 것과 같은 염려가 거의 없다. 신경과학자들은 신경의 효과처럼 보이는 인위적 오류를 배제하고 현재 수준보다 더 직관적인 방식으로 자료를 해석하는 수단을 제공하는 분석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 행동, 인식적 적절성에 대한 뇌 영상 정보의 신선함과 폭에 대한 건전한 인식은 이미 존재한다.
어떻게 그런 기술을 인간과 사회의 이익에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것이 나쁜 목적을 위해서 해롭게 사용되지 않을까? 인격을 보여 주는 영상에 대한 칸리의 패러다임(Canli’s paradigm)은 작업장에서의 팀원 또는 의사결정자를 선택하는데 사용되거나,11) 컬럼바인(Columbine) 이후 시대에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폭력적인 행동 성향을 가진 학생을 선별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문에 적용될까? 아마도 좋은 성질을 선별하는 것은 더 받아들여지기 쉬울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이 주는 이익이 사람들에게 미칠 충격에 대비해서 앞을 내다보고 생각해야 하는 것은 생명윤리학자와 신경과학자 모두의 도덕적 의무이다. 그리고 개인의 선택은 물론 위험, 특히 성격과 교육적 성장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있는 어린아이와 청소년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고용 또는 교육의 기회가 불평등하다면 어떤 수단으로 그런 기술의 사용에 저항할 것인가? 만약 골비(Golby), 펠프스(Phelps) 등, 리치슨(Richeson) 등의 인종과 사회적 태도 연구의 패러다임을 경찰관, 교장 심지어 국가 지도자의 적합성을 결정하는 데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공공 기금의 합법적 배분을 받을 수 있을까?12) 차별과 낙인을 비롯한 다수의 해악은 그런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한 결과이다.
기능성 뇌 영상은 생각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 변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생각에 대한 정보는 유전 정보와 유사한 프라이버시를 가져야 하는가? 아마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왜 생각하는가에 대한 정보는 신경생물학에 의해 증가하고 있고 임상의학자와 연구자에게 중요한 윤리적 딜레마를 일으킬 것이다.
특히 혈관 구조의 혈류 특성만큼, 기분과 집중에 있어서 젠더와 일상의 다양함 정도로 측정된 사고 패턴은 매우 다양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은 사람들이 해석하는 문화와 가치에 따라서 다양하다. 왓슨(Watson)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인간의 유전체는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13) 따라서 “두뇌체(brainome)”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한 멋진 영역―잘 이용된다면―에 닿아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간성의 생물학적 측정을 향한 첨단에 있는 이들 연구가 실제 검증을 위해서 사용하는 약간 발전된 방법은 그린(Greene) 등의 기념비적인 궤도 운반차 연구로 예시될 수 있다.14) 이 도덕 추론 실험에서 피험자는 궤도 열차의 철로위에 있는 다섯 명의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스위치를 당겨서 한 사람이 있는 인접 궤도로 열차를 보낼 것인지(그러면 한사람은 죽게 된다)를 선택하거나 또는 선로 위에 한 사람을 떨어뜨려서 나머지 사람들을 구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결정하는 동안 피험자를 검사한다.
또 다른 실험은 연구 참가자에게 도덕적 내용(즉, “결백한 사람에게 유죄 선고를 내린 판사” 또는 “늙은이는 쓸모없다”) 대 중립적 내용(“화가는 그의 손을 붓으로 사용한다”)의 진술을 풀도록 요구한다. 그런 모든 연구는 인간의 사고 과정과 관계가 있다. 또한 그것은 인지 신경과학을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요소인 사회적 관심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다.
확률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정보를 결정적인 건강 자료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클레이튼(Clayton)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들은 유전자 결정론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15) 그런 결정론 또는 유전자 본질주의는 우리 문화에서 대중적이고 특히 행동 유전학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방식에 있어서 그렇다. 우리는 폭력, 동성애, 알콜 중독 유전자, 심지어 언어 유전에 대한 보고서를 읽는다. 우리가 자기 자신이 두뇌라고 믿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근본주의자의 입장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활발해진 발생적 뇌 가소성(plasticity)에 대한 다년간의 연구들과 손상 이후의 재조직화 연구는 그런 복잡한 현상에 대한 환원주의자 관점이 외부적이고 문화적인 요인에 대한 고려 없이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 주고 있다. 혹자는 열린 체계를 다루는 생물학에는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보편적이고 결정론적인 법칙이 잘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뇌과학을 결정론적으로 보는 논증은 개념적으로 또 경험적으로도 결함이 있다. 그러나 복잡한 유전자와 뇌 자료를 과도하게 단순화하는 경향 때문에 그것의 의미와 실제적 사용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
어떤 질병에 대한 유전적 결함을 가졌지만 증상이 없는 개인에 대해, 그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서 그들의 일상 활동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셀 수없이 많은 의료 사례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성향에 대한 기능성 뇌 영상을 통해 중추 신경계의 질병을 알게 되었지만 증상이 없는 개인의 인지적 수행과 평생에 걸친 독립성에 궁극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신경유전적 질병의 사례처럼 제 삼자에 대한 함의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기능적 패턴이 민감하게 질병을 예견할 것인가? 자기 참조 영상 서비스의 기업 세계에서 의과의사의 새로운 역할은 무엇인가?
영상을 이용한 진단은 임상적 발견에 기반한 정성적인 진단과 다르게 새롭고 정량적인 증거를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심지어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질병에 대해서도 더 빠른 진단을 갈망하는 환자들에게 어떤 주의가 필요한지에 대해 필연적으로 질문을 제기한다.
그런 자료가 새로운 정보로서 환영받을 것인가? 아니면 가족과 외과 의사 공중 보건 전문가에게 새로운 짐을 지울 것인가? 누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가? 외과의사와 환자는 이 새로운 종류의 자료를 치료, 승낙, 생애 계획에 어떻게 결합시켜야 하는가? 진단, 의학적 시술이건 신경인지의 경쟁적인 최첨단 기술이건 간에 부유한 사람만이 발전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민감한 문제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고 현재 상태로도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유전학, 뇌, 그리고 다른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이 장려되는 신경정보학(neuroinformatics)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지원하는 큰 연구 중 어떤 경우, 뇌 자료 공유가 요구되기도 했다. 부분적인 뇌 정보를 가지고 현재 연구 대상 환자가 누구인지 식별해야 할 필요가 있고 새로운 영상 유전체학 연구는 뇌지도와 유전정보를 결합하고 있다. 그리고 사이버 스페이스에 보관된 정보의 안전과 신뢰성에 연관된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우연한 정보누출과 관계된 기밀성과 책임에 대한 또 다른 문제제기는 인간 주체의 보호를 염려한다. 만약 공유된 자료 집합에서 뜻하지 않은 건강 이상이 발견되면 어떻게 되는가? 일차 또는 이차 연구소 중 누가 정보 공개를 해야 하며 누가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가? 연구소를 넘어 영리 목적 부분에서 자유롭게 공유된 뇌 영상 정보는 상업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 의심의 여지없이 이들 몇몇 연구 사례를 초월해서 수없이 많은 문제점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본 것처럼, 법적 책임에 대한 우리의 개념 또한 뇌 영상에 의해서 변경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법정에서의 PET 사용과 같은 뇌 영상의 사용에 대한 경계심이 이미 나타났다. 예를 들면 2002년 영국 왕립 협회(Royal Institution of Great Britain)가 주최한 “뇌과학과 법률(Neuroscience and the Law)”이란 제목의 토론에서 법정신의학자이자 범죄 변호사 이스트맨(Eastman)은 뇌 영상 과학은 “뇌 구조와 행동사이의 분명한 연관”을 증명하기엔 아직도 너무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사이코패스가 다른 사람과 물리적으로 다른 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비정상적인 뇌 구조가 자동적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의미하는가? 그것이 법적 책임에 충분히 영향을 줄 정도로 통제 불능을 의미하는가? 비정상인 뇌 영상에 따라서 당신은 자유 의지를 포기할 것인가?” 뇌 영상이 어디서, 언제, 어떻게 범죄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윤리적 형사책임(culpability)을 성립시키지 못하고 개인이 죄가 있는지를 밝히지 못하더라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연관성을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혁신적인 과학적 접근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생물학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책임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처럼, 그것은 현재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그런 정보의 해석, 정보의 적절한 사용, 정보에 대한 보호가 우리 스스로의 책임임을 숙고하게 한다.
[표 2]에서 우리는 유전학 내의 ELSI가 뇌 영상과 수렴하는 곳과 분기하는 곳을 정리했다. 그곳은 유전학의 경험을 통해서 뇌지도에 대한 윤리학으로 우리의 사고를 전환하기 시작하는 교차로이다. 앞선 논의와 이 표가 보여 주는 것처럼 둘 사이의 유사성은 놀랍고 연구와 임상 윤리의 전 범위에 걸쳐 있다. 그것은 거대한 실천적 이득을 포함하고 인간의 조건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포함한다. 또한 생애 계획과 자기결정성에 대한 정보를 주는 지식을 포함한다. 또한 인간성과 법적 차별의 가능성, 접근의 불평등, 비밀보장의 위험, 본성과 연관된 염려를 예측하는 시험의 유전적 부정확성, 그리고 상업적 사용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포함한다.
이 문제가 유전학에만 적용되고 뇌 영상에는 그렇지 않은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 역은 기술적이고 주관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넓은 범위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전형적인 예와 생리학적 요소를 포함하고 또한 연구 내의 조사자 편향(investigator bias)은 개인적 특성에 대한 결과의 해석과 이전 보다 폭넓게 인간 경험을 생물학화 하려는 시도에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LSI 변수 | 유전자 탐색, 유전자 검사 | 기능성 뇌 영상 |
---|---|---|
실천 영역 | ||
차별, 낙인, 억압의 위험 |
예 |
현재는 아님, 그러나 기술과 사용 범위의 발전에 따라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 |
사생활 침범 위험 |
예 |
예 |
분배적 정의 |
예 |
예, 기술이 임상 의학의 주류로 이동하고 있음 |
진단적 사용 |
예 |
최근 가능해짐 |
예측 |
예 |
최근 가능해짐 |
상업적 이용 |
예 |
최근 가능해짐 |
연구 영역 | ||
전형적(paradigmatic) 변수: 결과가 검사의 가변성에 영향받는가? |
가능성이 있음. 그러나 중요한 위험으로 여겨지지 않음. |
장비, 가설-검사, 자극 설계, 자료 분석의 측면에서 가변성은 매우 중요 |
생리적(physiologic) 변수: 결과가 생리적이고 일상적 가변성에 영향받는가? |
아니오 |
예를 들면 혈류량, 기분, 성과 관계된 생리적 차이 같은 변동이 매우 중요 |
연구자(inverstigator) 변수: 결과가 해석의 가변성에 영향받는가? |
아니오 |
특히 개인적 사회 가치나 문화와 상호작용하는 자료를 해석할 때 매우 중요 |
일반적 영역 | ||
인간 사고의 생물학화(biologization) |
정신 질병과 신경-퇴행성 질병에서 가능 |
복잡한 사고를 정량화하고 뇌 지도를 통해 시각화하는데 매우 중요 |
유전체가 “현세에서 영혼과 동등한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비판은 적절하다. 새로운 신경윤리는 피할 수 없고 전지전능한 작업가설(working hypothesis) 또는 놀라운 가설을 전제하고 마음은 뇌라는 생각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논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상상한 것을 우리가 영상화하려고 할 때, 신뢰할 만하고 주의 깊게 자료를 해석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여기서 모델로서의 유전학은 제한되고 생명윤리학자가 이 분야에 결정적인 사고를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적절한 윤리적 해석은 과학과 사회의 모두에 대한 중요한 고려인 것처럼 근본적으로 문제 제기는 두 측면을 가진다.
오늘날의 fMRI가 실제적 연관성을 가지는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데 다른 어떤 뇌 영상 기술보다 유용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응용과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의 활발한 흐름을 목격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에서 그런 것처럼 위양성(false positives)과 상호연관적인 부적절한 인과적 속성을 결과로 얻을 위험을 최소화하는 모델이 중요하다. 유전자 검사와는 다르게 뇌 지도는 어떤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에게든 대표적인 병리학적 증거로 이미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본대로, 뇌 영상은 비할 데 없는 복잡성을 가지고 있다. 그 복잡성은 뇌 스캔을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의료 장비부터 활성화와 통계적 역치(threshold)를 의미 있는 패턴으로 만들기 위해서 사용되는 일련의 매개변수, 지도 자체의 객관적 해석을 위해 요구되는 전문기술에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게다가 연구실 실천의 (사실 혁신과 창조성은 오늘날의 뇌 영상에서도 여전히 예술의 수준으로 정의되고 있다) 기준이 없다는 점과 법의학적 기준들은 행동, 책임, 인지적 건강에 관한 또 다른 수준의 복잡성을 보여 준다. 그것은 적절하고 합당한 윤리적 접근을 통한 통찰을 필요로 한다.
동적인 영상을 가지고 우리는 연구 설계의 다양성, 자료의 통계처리, 해상도를 포함하여 영상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의 문제와 같은 인식론적 한계들을 제거해야 한다. 과거에, 위대한 철학자들이 다양한 뇌 모델이 뇌의 실제 기능에 대한 상상일 뿐이라고 주장했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데카르트는 영혼(pneumatics)을 “동물의 영(animal spirit)”이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류를 어떻게 생성하는지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예로 사용했다. 이후에, 뛰어난 해부학자 프란츠 조셉 골(Franz Joseph Gall)은 골상학(phrenology)을 법정에서 사실을 증명하고 범죄자에게 적절한 선고를 선택하는데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20세기에 모니츠(Moniz)의 정신 수술(psycosurgery)은 분명히 “유쾌하지 않은 유산”을 남겼다.
오늘날 일부 과학자와 철학자는 컴퓨터 비유, 신경 네트워크, 뇌의 기능을 이해하려는 또 다른 모델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금 다른 의미에서 뇌 연구의 발견들과 응용을 해석하는데 이 예들은 적용하는 것은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의 한 판(issue)은 뇌 영상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선구적 탐구를 다루고 있다.16) 그 저널에 기고한 작가들의 커뮤니티는 이미 주의 깊은 해석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그 주의는 다른 저자들에 의해서 반복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신경기술에 대한 증가하는 주목과 가능성, 한계 들과 그것에 대해 사고하는 새로운 윤리적 접근을 홀로 정당화하려는 저자가 있다.
뇌 영상의 발견들과 우리의 특별한 자아 개념를 연관시킬 때, 단지 부분적으로만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학적 윤리를 좀 더 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 유전학과 유전체학은 인간 본성에 대한 다양한 윤리적 사유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뇌와 자아간의 관계는 유전자와 개인의 관계보다 훨씬 직접적이다. 행동의 분명한 특징들이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행동과 통합된 부위는 뇌 속에 있다.
영상을 통해서 행동을 측정하거나 신경 조직이나 기구의 이식을 통해서 그것을 조작할 수 있다면 신경기술은 유전학이 결코 시도해 본적 없는 방법으로 개인 주체성 사이의 역동성, 책임과 자유의지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실제로 전체적으로 신경기술은 인간성에 대한 우리의 감각에 도전하고 있고 그것을 판단하는 새로운 도구를 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뇌 영상 연구의 해석은 과학적 틀 뿐만 아니라 문화적, 인류학적 틀도 제공한다. “도덕감(moral emotion)” 같은 개념은 어떤 감정은 도덕적이고 다른 감정은 그렇지 않다는 가정을 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라. 그것은 자아가 다양한 방법으로 정의된다는 사실에 기초하는 해석 문제의 문화적인 측면을 묘사한다. 예를 들면, 불교의 핵심 주장은 영혼이 없다는 것인 반면, 힌두교에서 자아는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다. 심지어 서양 전통 내에도 비록 단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믿음이 “자아의 원천”을 제공했다.
윈슬레이드(Winslade)와 록웰(Rockwell)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인간은 새로운 지식에 대해 설익고 억지스런 주장을 하려는 경향을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 혹자는 뇌 영상이 인간 마음의 비밀을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 행동과 동기에 대한 비밀을 풀어줄 열쇠라기보다는 뇌의 유기적, 화학적, 생리학적 특징들을 점차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이다.”17) 영상의 결과가 무엇으로 밝혀지든지, 그것은 과학뿐만 아니라 뇌 영상 연구에 대한 문화적 연구에도 의존할 것이다.
명상을 통해 얻어진 생각과 통찰을 이해하고 시험하기 위해서 불교 승려와 팀을 구성한 뇌과학자들의 연구에서 인간, 감정 같은 문화 의존적(culturally-laden) 개념들은 뇌 영상을 통해서 연구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뇌에 대한 그런 발견들로 인해서 의식과 정신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문화가 뇌 영상에 침투할 뿐만 아니라 뇌 영상이 점차 비과학인 문화로 침투해 들어가고 있다. 때문에 신경윤리학은 뇌과학의 윤리학뿐만 아니라 윤리학의 뇌과학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추가적으로 과학적, 문화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기능성 뇌 영상 기술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우리는 뇌 영상에 대한 새로운 윤리적 접근이 주장해야 하는 정체된 해석과 다른 문제들을 뒤에 남겨두었다. 독립적으로 확립된 분야 간의 시간, 학자적 헌신, 협동이 그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해석의 장벽과 도전이 될 피할 수 없는 문제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ㆍ 연구 실행에서의 전통적 이분법을 다시 돌아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또는 할 수 있게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만약 우리가 연구실의 한계 내에서 연구된 사회적 과정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가 실세계를 확실하게 번역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마음의 내용 또한 이런 방식으로 연구해야 하는가? 어떤 과학적, 문화적 변수에 따라야 한다고 누가 결정하는가?
ㆍ 공적인 감독하의 주의 깊은 연구와 부정적이고 무모한 사건으로 인한 과도한 규제의 가능성 사이의 상충관계는 무엇인가? 유전학의 사례에서 배울 것이 많이 있다. 그러나 “무모한(reckless)”이라는 말은 도덕추론과 사회 행동에 대한 신경생물학의 논의로부터 새로운 의미가 주어져야 한다.
ㆍ 어떻게 뇌 영상을 인간 행동으로 환원하려는 접근이 철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가 보여 준 접근과 양립하고 그것을 보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 접근에 기초한 응용이 자아에 대한 더 넓은 문화적 관점과 상호작용할 수 있을까?
ㆍ 뇌 영상에 관한 거대한 연구가 새로운 지식으로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사고의 조정이나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수단을 개발하도록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할 형태의 자금 지원이 있지는 않을까?
ㆍ 신경기술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가져올 것인가? 무엇이 적외선 영상 장치 수준의 이동성을 제공할까? 경두개 자기자극술(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 우울증을 다루는 의학 영역에서 카페인과 그 외 셀 수없이 많은 자극제들처럼 인지능력을 강화시키거나 조정하는 상업 영역으로 넘어가도 되는가? 중추 신경계와 그 외 부분 모두를 표적으로 하는 분자 이미지와 유전자 치료의 통합의 산물인 리포터 탐색자(reporter probe)의 이점을 통한 새로운 정보와 치료법을 시행하는데 어떤 윤리적 접근이 요구될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분명히 ‘예’ 아니면 ‘아니오’가 아니다. 과거를 통해 볼 때, 그것은 개인과 관계된 맥락에 근본적으로 의존할 것이다. 특히 자아와 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신선한 사고는 이들 새로운 종류의 두뇌 자료들을 해석의 복잡성의 정도에 따라서 정교화 할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 위험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전보다 매우 크다. 쇠뢴 키에르케고르(Soren Kierkegaad)가 뇌 펄스를 예견한 지 거의 100여년 뒤, 앨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새로운 신세계(Brave New World)”에 대한 논평에서 폰테코르보(Pontecorvo)는 다음과 같이 썼다.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 인간 공학의 공훈은 우리가 미래에 맞이하게 될 것과 아무런 질적인 차이가 없다. 차이는 양적인 것에 있을 것이다. 심지어 개별적인 발전이 여전히 너무 작아서 그 중 어느 것도 이 문제들을 강제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발전들의 합계는 대단히 클 것이다.”18)
폰테코르보(Pontecorvo)의 "새로운 세계(Brave New World)"에 대한 논평에서폰테코르보는 부분적으로만 옳다. 의심할 바 없이 전체 합은 거대하다. 그러나 그는 질적 변화의 양이 양적 변화와 동등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
이 논문에서 우리는 공중 보건과 질병에 대한 과감한 새로운 발견과 주장들을 이끌어온 기능적 뇌 영상 능력의 진화를 탐색했다. 최근 뇌 영상의 발견과 제안된 응용들은 수많은 윤리적 문제가 새롭게 제기될 것임을 보여 주었다. ELSI 변수들은 가치 있는 시작 지점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과학과 문화의 매우 깊은 수준에서 자료 해석의 문제가 신경윤리에 의해서 제기되어야 한다. 뇌 영상은 이 두 가지 문제 제기가 영상 기술과 방법이 과학적 가정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동안 사회적 행동과 자아에 대한 연구분야에서 뇌 영상은 빠르게 성장했고, 그를 위한 정당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뇌 영상에 대한 연구의 핵심에는 해석되지 않은 영상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어 왔다. “신경마케팅”이나 “신경경제학”, “신경 가능성”과 “신경신학” 심지어 “신경 교정(neurocorrection)”이 아닌 “영상 신경윤리(imaging neuroethics)”란 새로운 개념에 따라 새로운 권리가 등장했다. 그것들은 모두 과학적으로―보장되고 문화적으로―민감한 해석의 적용에 대해서 염려한다.
마음과 뇌에 대한 많은 관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경윤리학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며, 결과의 해석에서 서로 다른 뇌과학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가져올 것이다. 이들 논쟁은 도덕성, 도적 판단, 도덕 감정 같은 개념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대화를 포함할 정도로 영역이 확장되었다. 그런 개념은 그것과 신경의 연관을 심각하게 연구하기 전에 비판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해석과 인종적 경계를 발견하게 해주는 서로 다른 문화적, 종교적 관점을 주기 때문에 대중과의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 또한 방송과 공공 교육을 통한 정보의 신뢰성 있는 전달은 과학자와 염려하는 시민들 사이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서, 특히 결과의 복잡성과 추상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해석은 창조적인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적, 문화적 전제에 대한 의식적 깨달음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새로운 세대의 신경윤리학자는 상상력의 인식론적 한계, 학제간 평가, 이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시각을 숨김없이 검증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 생명윤리학자는 계속해서 윤리적 지식에 대해 토론하고 확인하고 도덕적 난제들을 명료화 해야 한다. 또한 그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들을 만나게 하고 더 깊은 이해에 기여할 수 있는 폭넓은 대화의 촉진자의 역할을 생명윤리학자가 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에 기술과 윤리학이 서로를 뛰어넘으려 했던 반면, 새로운 시대의 생명윤리학자와 신경과학자는 시각적 영상의 힘과 개인과 개인이 모인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이해하기 위해 기꺼이 협력하며 서로 도와야 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상인가, 상상인가? - 유전학에 근거한 신경윤리학의 문제제기 (뇌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 2010.3.26, 바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