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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0일, 행궁동주민센터 2층에서 2012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 중간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 수원시 마을르네상스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 회복운동이다.
지난 해에 이어 2012 상반기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7개 마을에서 마을만들기 추진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다.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의 열정을 함께 느끼며, 7개 마을에서 추진한 마을이야기들에 대해 주요 사항을 정리해 보았다.
2012 상반기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 중간발표회
지난 7월 10일, 2012 상반기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의 중간발표회가 행궁동주민센터 2층에서 열렸다.
중간발표회는 마을르네상스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각자의 고민들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다른 마을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진행됐다.
희망송죽건강네트워크(장안구 송죽동), 신명한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영통구 영통1동), 고렴골마을만들기협의회(권선구 곡선동), 징검다리기타앙상블(팔달구 화서2동), 수원다문화도서관(팔달구 화서1동), 매탄1동새마을부녀회(영통구 매탄1동) 총 6개 팀이 중간발표회에 참여했다.
마을조사, 도시농업, 음악회, 도서관, 전통장 만들기 등 마을의 특성도 다르고 활동들도 달랐지만, 마을만들기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뿌듯함에는 참여한 주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10년 넘은 마을만들기로 기네스 인증받은 '화서동 꽃뫼버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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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뫼버들마을나누며가꾸기회 한국기록원 인증서 수여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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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뫼버들마을나누며가꾸기회 조안나 대표의 사례발표 | 7개 마을의 사례를 공유하는 시작은 지난 10년 동안 주민들이 직접 야생화를 심고 가꿔 가장 많은 식물이 있는 아파트로 한국기록원에 기록도전을 한 '꽃뫼버들나누며가꾸기회' 조안나 대표부터 시작됐다.
상반기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꽃뫼버들나누며가꾸기회는 2002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만들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곳이다.
꽃 심기를 통해 주민들과 교류하고 자연스럽게 아파트 환경가꾸기로 활동을 전개해오면서 아파트의 야생화 꽃밭은 지금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유지관리를 해오고 있다.
2011년 수원시민창안대회에서 한평 퇴비팀으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수원시민 창안상을 수상하면서 마을일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더욱 더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또한 2011년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아파트 지하 공간에 환기시설과 난방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커뮤니티 공간은 환경개선을 통해 조금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아이들의 공부방과 다양한 동아리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마을 주민들의 교류장소가 됐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정도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꽃뫼버들나누며가꾸기회의 주민들은 선배이자 동료로서 마을에서 지속돼 온 10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것, 목표를 공유하고 조금씩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온 것이 꽃뫼버들마을나누며가꾸기회가 10년 동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꽃뫼버들마을나누며가꾸기회의 사례발표와 한국기록원 인증서도 수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을만들기 새내기지만 우리 열정은 남보다 뒤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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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송죽건강네트워크 이종국 대표의 사례발표 | 희망송죽건강네트워크는 2012년 처음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참여한 새내기 팀이다.
수원시의 건강지표조사에서 송죽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을 계기로 주민들이 살기 좋은 건강한 송죽동을 만들고자 마을르네상스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조사하고 마을만들기 교육과 벤치마킹을 다녀오면서 앞으로의 활동과제를 찾고 정리하고 있다.
마을르네상스의 첫 걸음을 조심스럽고도 힘차게 내딛고 있다.
처리곤란 지하수로 주민의 활력공간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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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한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 송재일 대표의 사례발표 |
신명한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는 2011년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하수를 활용한 쉼터를 만들었지만 겨울철에 공사가 완공돼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점이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2012년 봄이 되면서 청명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시원하게 쉼터를 흐르고, 어린이들의 작품 전시회와 음악회가 열리면서 주민들이 모여드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조금씩 변해가는 마을의 모습은 물리적인 환경변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2년째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홍보가 되고 지금은 격려와 응원이 이어진다고 한다.
닫힌 공간인 원룸단지를 수원시 옥상텃밭 1번지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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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렴골마을만들기협의회 신성열 대표의 사례발표 | 고렴골마을만들기협의회는 2011년 6가구가 옥상텃밭 만들기에 참여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는 22가구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잘 가꿔진 옥상텃밭에는 인근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서도 옥상텃밭 만들기를 배우고자 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옥상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이웃과 함께 점심상을 차리는 일, 넉넉히 거둔 채소들을 마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일을 통해 고렴골은 이웃과의 정이 두터워지고 있다.
취미 동아리가 마을만들기의 화음을 전하는 메신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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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검다리기타앙상블 김경이 회원의 사례발표 |
징검다리기타앙상블은 화서2동 주민센터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음악봉사 동아리이다.
자율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실을 이용하게 되면서 지금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문화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개인의 취미였던 기타동아리 활동이 계기가 돼 나아가 마을 축제로 확산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파트내 다른 주민조직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 뿌듯했다고 한다.
징검다리기타앙상블과 마을주민들과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어디까지 울려 퍼지게 될 지 기대가 된다.
마을만들기는 국적 불문, 작은 도서관에서 꽃 피운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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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다문화도서관 박재우 사무국장의 사례발표 | 수원다문화도서관은 올해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해 도서관에 찾아오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과 아이들이 깨끗하고 밝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전에 미술학원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도서관으로 이용하다보니 칸막이로 인해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겨울철에는 무척 추웠는데, 지금은 창문을 열면 바람이 솔솔 통하는 도서관이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는 무척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짧은 시간의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다른 주민들에게 추진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생생히 전해지는 듯 했다.
아파트에서는 우리의 장을 안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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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탄1동 새마을부녀회 강금경 회원의 사례발표 |
매탄1동 새마을부녀회는 전통장만들기를 통해 우리의 좋은 먹거리 전통을 이어가고 주민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매탄1동에서 전통장을 만드는 일은 낯선 일로만 느껴진다.
하지만 건강한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교류의 계기로 전통장만들기를 선택했고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에 매탄1동 뿐만 아니라 수원시 여러 마을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교류의 계기로 전통장만들기를 선택했고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에 매탄1동 뿐만 아니라 수원시 여러 마을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7개 마을의 사례 공유를 마치고 (주)이락의 배기택 대표와 안산시 좋은마을만들기지원센터 이현선 사무국장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전문가로서 함께 했지만 마을르네상스 중간발표회는 누가 잘했나를 논하는 평가의 자리가 아니었다. 각자의 마을에서 힘들고 재미있었던 경험을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서로의 소중한 경험을 배우고 그 경험을 교훈삼아 우리 주민들과 마을에서, 또 다른 마을르네상스를 확산하고자 하는 또 다른 시작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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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행정·전문가가 함께한 2012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 중간발표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수원시는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을 통해 2011년 54개, 2012년 상반기 79개 총 133개의 마을에서 다양한 주민들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마을의 이야기는 더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지속되는 마을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사라지는 마을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을르네상스는 숫자로 남는 데 의미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을르네상스는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중간발표회에 참여한 7개 마을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말이다.
마을에 대한 관심, 이웃과 함께 하는 경험,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어려움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소중함이 다른 마을의 이야기이긴 했지만, 주민들의 마음에 남아 서로가 공감하는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의 산 역사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도움말=수원시마을만들기추진단·수원시마을르네상스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