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지구에서 밤에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한 곳이 운천호수공원이다.
1951년 마륵동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이곳은 1995년부터 새롭게 정비하기 시작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도심 공원이 됐다.
이곳의 명물은 저녁 시간대면 음악에 따라 분수 물줄기가 마치 춤을 추는 듯 보이는 ‘음악 분수’다. 여기에 화려한 레이저까지 더해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데크를 따라 들어갈 수 있는 호수 내 섬은 음악분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뷰 포인트(view point)로, 주말이면 공연 등이 펼쳐지기도 한다.
호수 산책로 주변으로는 분위기 좋은 카페, 맥주집 등이 있어 차를 한 잔하며 호수공원의 밤 풍경을 즐기기에 좋다.도심 속에서 좀체 찾기 힘든 음악과 물, 자연, 나무데크 등이 어우러진 이 공원은 광주 시민들이 일이 끝난 밤이면 사랑하는 연인, 친구, 가족들과 찾아와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운천호수공원은 밤에 아름다운 특별한 공원이기도 하지만 낮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계절의 모습이 산(山)만큼이나 뚜렷해 보기만 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 봄이면 광주 벚꽃 명소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들이 산책로를 따라 호수를 감싸고 있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연인들에게 여름밤 음악분수도 인기지만 햇빛 따사로운 봄의 벚꽃길도 최고의 데이트코스로 꼽힌다.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져 시원한 도심 속 휴가지가 되고 가을이면 단풍진 풍경을, 겨울이면 눈에 뒤덮인 하얀 호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무각사(고즈넉함, 여유)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조용한 산사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광주에는 도심 속에서 산사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상무지구 한 켠에 자리한 무각사가 그 곳이다.1971년에 세워진 무각사는 본래는 군부대 안에 위치한 군종 사찰이었으나 1995년 상무대가 이전한 후로도 그 자리를 지켜 상무지구라는 거대한 도심 속 사찰이 됐다.
도심 안에 자리하고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마치 산 속에 위치한 듯한 착각이 들어 푸르른 녹음과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5·18 기념공원과 이어진 산책로는 1.5km 정도로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사찰 내에 북카페와 갤러리, 전통찻집 사랑채 등을 두고 있는 무각사는 ‘문화사찰’로도 시민에게 친숙하다. 북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서 있는 문화관은 대웅전에서 내려와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북카페는 작은 대나무 밭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통유리의 테라스를 갖고 있어, 자연과 책과 음악과 차가 어우러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자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이곳은 광주 시민 사이에서도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이기도 하다. 또 북카페 오른편에 위치한 로터스 갤러리는 지역 신진 작가, 유명 작가가 직접 기획한 전시 등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혹서기인 1, 2월과 혹한기인 7, 8월을 제외하고는 매주 토요일이면 무각사 앞마당에서 재활용 나눔장터 ‘보물섬’이 시민 참여로 열리는데, 유럽의 벼룩시장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색다른 볼거리이다.
먹자골목
여행을 하다보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당연히 맛집이 궁금할 터이다. 특히 한가해진 저녁시간에는 일행과 가벼운 맥주 한 잔하며 낮에 있던 이야기를 나누고 여독을 풀 수 있다면 금상첨화.
상무지구는 광주 최대 상업지구인만큼 곳곳에 먹자골목이 형성돼 어딜 가나 밥 한 공기, 커피 한 잔, 술 한 모금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상무지구에는 대표적으로 두 군데의 먹자골목이 있는데 들어선 가게를 따라 성격이 다르다.
밥집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먹자골목은 광주광역시청 의회동 오른쪽 건너편이다. 점심시간에는 주로 시청 직원들과 주변 회사원들이 애용하는 골목으로 중국음식, 백반, 삼겹살, 쭈꾸미 등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점심특선과 같은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물론 저녁에는 반주까지 할 수 있으니 저녁에 찾아도 좋은 추천할만한 골목이다.
음주와 가무를 즐길 수 있는 먹자골목은 라마다호텔과 상무병원 뒤편으로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 골목은 밤이 되면 대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직장인 모두 찾는 곳으로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곳,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곳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특히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은 곳곳에 대기 줄이 있을 정도로 번화한 거리이다.
차를 한잔 하고 싶다면 먹자골목을 끼고 있는 도로변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점부터 개인카페, 디저트카페부터 차 전문 카페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먹자골목만 찾는다면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