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금촌꼬평 문 열다
스물여섯 번째 꼬마평화도서관이 문을 여는 잔치가 열렸습니다. 어제 파주우물교회 안에 ‘파주금촌꼬마평화도서관’과 ‘우리 동네 금촌영상회관’이 문을 열면서 주인을 맞는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파주사회영성센터와 어울리는 우리 동네 파주금촌사람들은 2015년 봄 어느 금요일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프게 털어놓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파주 평화를 읽다’는 책읽기 모임으로 나아가 ‘평화’와 ‘지역공동체’ 얘기가 담긴 책을 어울려 읽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과 만나 파주우물교회 안에 꼬마평화도서관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파주우물교회가 빚은 파주사회영성센터 분들이 뜻 모아 한 개 층을 넓히면서 2층에 있는 아담한 방에 꼬마평화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문을 여는 잔치는 여느 잔치보다 풍성했습니다. 저녁 다섯 시에 문을 열면서 파주사회영성센터에 함께하는 다문화 동네 분들이 태국전통음식 팟타이와 맥주를 비롯한 음료를 내놨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지닌 뜻을 이보다 더 잘 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 다음에 우동과 꼬평 문을 여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진행을 맡은 파주금촌꼬마평화도서관 신호승 관장에 꼬마평화도서관을 알리라고 허락한 시간은 1~2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짤막한 소개를 해야 했습니다. 아쉬워도 주인장 뜻에 따라야 했지요. ㅠ ㅠ
꼬마평화도서관은 아이들만 드나드는 도서관이 아니라 모래틈에도 들어갈 만큼 책이 서른 권 남짓 들어가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라 복도나 반찬가게, 카센터, 밥집, 카페, 교회나 절에 있다는 소개 말씀과 연립이나 아파트 현관에 그리고 단지 안에 또는 등산로 같은 길섶에도 열 수 있다는 말씀을 숨도 쉬지 않고 1분 30초 동안 드렸습니다. 아울러 말씀이 적게 나오지만 한 번 들으면 ‘평화’를 헤아릴 수 있는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파주 평화를 읽다’ 회원 분이 나와 읽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시간은 파주금촌꼬평을 아우를 분이 쓰셨으니 저는 진행자 말씀을 어기기 않았습니다. ㅎㅎ
잔치는 파주우물교회 이종민 신부님이 멋드러진 기타 연주와 파주사회영성센터 운영위원들이 자축하는 합창으로 무르익어 평화 노래는 함께 부르고 재치 넘치는 경품 행사로 흥겨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우리 동네 파주금촌사람들은 앞으로도 첫 번째와 세 번째 주 금요일 오전에는 ‘평화’와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책 읽는 모임을 이어갑니다. 아울러 두 번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치유와 화해, 평화를 위한 걷기’와 ‘휴전선 순례’를 가집니다. 문이 열려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누구나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꼬마평화도서관에서는 ‘우리 사이 평화’, ‘사회평화’를 이르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답니다. 파주금촌꼬평 신호승 관장님은 “파주 보리출판사 1층 북카페에 있는 꼬마평화도서관 1호와 손을 잡고 평화운동을 펼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 동네 금촌영상회관과 손잡고 평화 영화를 보는 모임을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동그라미 대화 대표이신 신호승 관장님은 종교 벽을 넘나드는 재주를 가지셔서 가톨릭과 불교가 어깨동무하는 수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조계종 화쟁위원으로, 붓다로 살자 운동에 함께해 [붓다로 살자] 편집위원으로 계십니다. 아빠협동조합 그리고 남성 페미니스트 모임을 만들어 뜨거운 에너지로 세상을 달구며, 그밖에도 평화와 자유라는 수많은 문어발을 온갖 곳에 뻗치고 계신 분입니다. 파주금촌꼬평도 붉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