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A-e092n9ok
이 영상은 톰 라이트가
2022년 10월에
미국 텍사스의
레니어 신학교 도서관에서
로마서 8장을 중심으로
강연한 것입니다.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The Romans Road:
Through the Dark Valley
로마서가 이끄는 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이 강연에서
톰 라이트는
로마서 8장을 풀어주면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떤 것인지 소개합니다.
목차는 대략 이렇습니다:
1. 하나님의 백성이 받은 예기치 못한 소명
- 삼중소명: 새로운 성전이 되라!
메시아의 유산을 상속하라! 십자가를 지라!
2.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역설적인 기도
- 예수님의 아빠 기도, 성령의 탄식하는 기도,
3.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어두운 계시와 하나님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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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시작하면서
우리 교회 집사님과 이 영상의 자막을 인쇄하여
함께 읽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 읽고 교제를 했는데
4월 말에 마쳤습니다.
이 영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애도의 기도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라승찬 목사님의 강연도
최근에 들었는데
매우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K0RcwcWdZsc?feature=shared
기독교인으로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내면의 영성에 치우치지 않기!
내세의 영성에 빠지지 않기!
개인의 삶에 매몰되기 않기!
성경의 생각과 세속 문화를 구분하기!
승리주의의 삶에 치우치지 않기!
세상의 고통에 대하여 눈을 뜨고 마음을 열기!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기!
그 뜻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기억할 것!
그것이 바로 톰 라이트가 말하는
로마서의 길입니다!
****************
톰 라이트의 강연을 듣고
제목: 로마서의 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강연 영상: https://youtu.be/hA-e092n9ok?feature=shared
톰 라이트는 로마서 8장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소명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에 대하여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그 하나는 성전이 되라는 것이며, 둘째는 메시아의 유업에 동참하라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처음부터 간절히 바란 것은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로 다시 돌아오시고 함께하시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되면 성전의 백성은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표지판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성전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의 소명입니다. 교회가 성전이라고 할 때는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나타내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 소명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 유업에 동참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존귀와 영광으로 관을 씌우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나라들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라서 세상을 통치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그 통치는 섬김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 소명은 이제 십자가를 지는 삶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기독교의 복음이 가장 잘 알려지게 되는 때는 성공사례가 많을 때라기보다 교회가 고난과 슬픔 가운데 있을 때입니다. 그것은 십자가를 지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진정한 인간의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본래 계획하신 일입니다.
그런 소명을 가지고 고통이 있는 현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말할 수 없는 탄식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고 사도 바울을 말합니다. 그런데 톰 라이트는 바로 그 역설적인 기도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기도이며 성령의 기도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말할 수 없는 탄식 가운데서 드리는 그 기도를 드리는 우리의 심령을 하나님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령의 깊은 것을 통달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소명에 충실하여 고통받는 세상을 위하여 대제사장처럼 그들을 위해 기도의 자리로 들어갈 때 우리는 그곳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진면목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애도 속에서 비로소 승리를 소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얻을 진정한 영광이며 존귀입니다. 시편 8편에서 말한 바로 그 영광과 존귀입니다.
이 강연에서 톰 라이트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과정신학(Process Theology)과 몰트만의 책,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재권이나 은혜를 강조하는 기존 신학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과 함께 고난을 당하시고 미래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는 신학입니다. 그것은 신정론(神正論, theodicy)의 문제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
2. 구원의 서정(Ordo Salutis – The Order of Salvation): 이 강연에서 톰 라이트는 로마서 8장 29~3절이 구원의 서정보다는 고난의 길을 걷는 예수님의 길, 십자가의 길, 그리고 성도의 길이라는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즉,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가지고 계신 계획은 인간을 그 아들의 형상을 닮게 하시려는 것이며, 그 목적을 위하여 정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광스럽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심과 같은 의미로서 신자가 소명에 충실하여 고난의 자리에서 중보의 기도를 드림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톰 라이트에게 있어서 인간의 영광이란 하나님이 맡기신 소임을 다 이루는 삶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 성공신학: 그런 점에서 성공사례만을 강조하는 신앙은 기독교 정통신앙을 외면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일은 그런 승리주의적 태도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탄식의 기도를 드리는 바로 그 비탄과 애도의 기도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4. 로마서 8:28 – synergei: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을 할 때, 톰 라이트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통하여(through), 그들과 함께(with) 일하신다는 점입니다. 헬라어 synergei의 주어는 ‘모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을 이루신다는 말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신다는 의미입니다.
5. 이미 시작된 새로운 창조: 톰 라이트는 애도의 기도를 드리는 삶에 대하여 그 가치를 설명할 때 그것을 수단으로 하여 하나님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며 그 일은 최후의 날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금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작하셨고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에게도 그 일을 맡기셨으며 지금 우리들 가운데서 그 새로운 창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6. The Dianthropic God: 톰 라이트는 로마서 8장 28절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용어를 만듭니다. 그것은 인간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초월적이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에 대한 설명보다 훨씬 친근하고 구체적인 용어입니다.
7. 성육신과 성령의 사역, 그리고 그 목적: 성육신이 하나님이 자기 백성 가운데 오셔서 거하시기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대리인적 소임을 행할 수 있게 하시고 하나님의 새 창조 사역에 동참하게 하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십니다. 같은 목적으로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성령론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큰 틀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톰 라이트의 특징입니다.
8.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란 그리스도를 본받아 고통받는 세상에서 피조세계를 위하여 중보하는 기도자들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마침내 승리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일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9. 하나님은 사람들을 부르신다! 세상을 치료하고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런 이유로 톰 라이트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속성을 담은 말을 만들었습니다: dianthropos
10. 공의의 하나님과 사랑의 하나님? 흔히 하나님의 속성을 정반대의 두 가지 속성으로 함께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톰 라이트는 그 둘이 사실은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란 언약에 충실하시는 하나님을 말하며, 하나님의 언약이란 예를 들어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이며 그것은 세상을 회복하신다는 사랑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는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세상을 회복하시려고 그 세우신 언약에 충실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두 속성은 단지 추상적인 의미에서 대조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11. 하나님의 속성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위에서 본 것처럼 하나님의 속성은 단지 추상적인 용어로 이해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면 도리어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왜곡된 설명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을 설명할 때는 하나님의 인격과 하나님이 하신 이야기 속에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그 인격과 일을 통해서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추리나 사고는 메마르고 괴상한 하나님에 대한 설명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톰 라이트의 우려입니다.
12. 사도 바울이 제시하는 삼위일체 신학: 톰 라이트는 이 주제로 별도의 강연을 했다. 2014년 풀러신학교에서 한 강연이 그것이다: 강연 요약 - https://cafe.daum.net/Wellspring/Tx8N/47 그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기존의 삼위일체 논의가 하나님의 속성과 본질, 그리고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면, 톰 라이트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관계를 구약성경의 길고 긴 이야기 속에서 언약의 성취라는 맥락에서 설명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기 백성에게 오리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모습으로 오셔서 그 약속을 성취하셨다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현현이며 영광이다.
13. 기독교 신앙에서 애도가 다시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가 있던 시기에 라승찬 교수는 강연에서 이 주제를 다루었다. 그는 시편의 40퍼센트가 애도의 시라는 점을 강조한다. 톰 라이트는 애도의 기도야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특징이며,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이 마침내 완성하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의 상징이며 하나님이 지금 우리 가운데서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표지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하여 세속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라교수의 지적은 합당하다.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바에 따라 애도의 기도를 통해서 피조물의 고통에 동참해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대리인임을 보여주는 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