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람블라스 거리, 구엘 공원 등을 돌아보고 다음 코스인 성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도착했다.
성가족 성당은 가우디의 마지막 작품이자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로 시민들의 성원과 모금을 통해 1882년에 짓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비야르'가 건축과 설계를 맡아 진행했지만 얼마 안돼 가우디에게 넘겨졌다. 가우디는 새롭게 건물을 설계했고 1926년 죽는 날까지 성당 건축에만 매진했다. 가우디 사후 다른 건축가들이 현재까지 계속 짓고 있으며 언제 완공될지 예측할 수 없다. 지하에는 가우디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으며 성당 안쪽에는 건축 과정을 담은 박물관이 있다. 내부는 마치 꽃과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들어온 듯 아름다운 기둥들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빼어나며 외관 역시 독특한 모양으로 정교하고 고풍스럽게 지어지고 있다
이 성당은 항상 공사중이므로 일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외관이 거의 다 보이는 각 방면 사진 4장을 빌려왔다
(4장도 모두 높고 흉물스런 크레인이 있었으나 표시가 안나게 지워 버렸다)
아래 사진은 동쪽문(탄생의 파사드) 앞에 있는 호수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이것은 서쪽문(수난의 파사드) 입구에서 바라다 본 모습
서쪽 방향(수난의 파사드)을 공중에서 본 모습
남쪽 방향인데 미완성이며, 앞으로 '영광의 파사드'가 만들어질 자리로 내력벽과 임시 창문만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찍은 사진인데, 서쪽문의 좌측면에서 바라다 본 모습
서쪽문 우측면의 모습. 성당 주변의 각종 공사 시설물 때문에 이를 피해서 찍다보니 전체 모습을 담아내기는 힘들다.
전체 모습은 이 정도면 됐고, 성당 각 부분의 조각 작품들이 무슨 뜻이 내포된 것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건축양식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고딕식이다.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완성된 것은 가우디가 죽기 전에 완성한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çade)와 1976년에 완성된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çade)이며, 나머지 '영광의 파사드'는 2002년이 되어서야 착공하였다. 12사도를 의미하는 12개의 첨탑이 각 파사드에 세워지며 중앙에 가장 크고 높은 예수의 첨탑(172m)이, 그 옆에 두번째 높은 성모 마리아 첨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탄생의 파사드' 부분은 하단에 예수가 탄생하는 장면이 묘사되었고 상단에 기뻐하는 모습과 성장과정이 조각되어 있는 한편 이 시기에 태어난 아기가 왕이 된다는 소문 때문에 로마병사가 어린이를 학살하는 장면도 있다. 이런 주요 조각품 외에 그 주위 조각들을 보면 모두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군무를 이룬 새. 다양한 풀잎 모양과 포도송이들, 동굴, 종류석, 멍게 와 심해 동식물 같은 형상, 소, 오리 등등.. 어떤 면에선 알함브라 궁전의 종류석 같은 모카라베 양식에 영향을 받은거도 같고..
예수의 구원을 의미하는 JHS 가 상단에 보인다
마리아의 대관식
요셉과 마리아
좌: 이집트로 피난 우: 어린아이 학살
수태 고지
동방박사와 목동들의 경배
예수의 탄생
'수난의 파사드' 부분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되는 수난의 과정을 그렸는데, 예수의 처형, 로마 병사들, 해골, 최후의 만찬, 유다의 배신, 닭이 울자 不認을 자책하는 베드로, 십자가를 진 시몬과 손수건을 든 베로니카 등이 탄생의 파사드와는 달리 현대적 기법으로 묘사되었다.
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아래 좌측: 가우디 - 가우디 사후 설계자는 가우디를 기려 이 곳에 그의 조각상을 남겼다
아래 중앙: 베로니카 -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피땀을 흘리며 언덕에 오를 때 손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한다
위: 주사위 놀이로 예수의 옷을 나눠갖는 로마병사들 아래: 롱기누스 - 예수를 또 창으로 찔러 죽음을 확인한 로마병사이다
유다의 배신 : 유다는 예수의 볼에 키스를 해 벽 뒤에 숨어있던 로마병사에게 누가 예수인지를 알려주었다
최후의 만찬 - 예수가 '너히 가운데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라고 말하자 열두 제자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
고민하는 빌라도 - 죄없는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라는 유대 시민들의 아우성에 총독 빌라도는 고민을 하고 있다
하단 가운데: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가 괴로워한다 베드로 위: 십자가를 대신 메는 시몬 제일 위: 예수의 시신 수습
'영광의 파사드' 는 성당의 남쪽 방향 파사드로 예수의 부활을 표현한다는데 지금 건축이 되는중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
아마 남쪽방향 파사드는 아래 모형과 비슷할 것이다
동쪽 탄생의 파사드를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 내부는 한가운데 넓은 면적에 의자를 놓아 신도들이 예배를 볼 수있게 하고 북쪽으로 설치된 중앙 제단에는 공중에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이 황금빛 휘장 아래 설치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그 주변을 ㄷ자 모양으로 걸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내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그냥 가우디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감상을 해 본다.
이 쪽은 남쪽 방향으로 앞으로 영광의 파사드가 만들어질 곳이다
전 세계의 언어로 주 기도문이 쓰여져 있는데 화살표 표시된 곳에 한글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라 쓰여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중앙제단 위 공간에 자리해 있다
앗!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 왠일인가 하고 카메라를 보았더니 메모리 카드가 Full 로 표시된다.
아이고 깜박잊고 보조 메모리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다 ㅠ 할 수 없다 이제 부터는 핸드폰으로 찍기로 했다. 핸드폰은 모두 3개가 되니 용량은 문제 없겠지~~
성당 내부 관람을 마치고 서쪽 수난의 파사드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안에서는 넋을 잃고 보느라 사진도 못 찍었다
밖에서 성당을 배경으로 몇장 찍어보는데 가까이서 찍은것은 하늘을 향해 찍다보니 사진은 무슨 인형처럼 완전 우습게 나왔다
여행이 이제 거의 끝나간다. 기념으로 인터파크의 가이드 박현학과 현지 가이드와 함께한 사진을 남겨 본다.(미션 8/10 클리어)
또 이번 여행을 함께한 21명과도 단체 사진을 한장 박았다
저녁식사를 위해 A’rogueira 2(Taberna Gallega) 레스토랑에 들려 현지식 빠에야를 배불리 먹었다
식당 종업원중에 거의 코미디언급으로 웃기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음식이 든 볶음냄비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빠에야" 을 외치고 있다. 아마 확인도 시켜주고 자랑도 하는건가 보다. 영어공포증 탈피를 위해 여행 중 기회가 될 때마다 주변의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접근해 말도 걸어보고 사진도 같이 찍는 미션을 하는데 요놈이 딱 그 대상이다. 식사끝나고 멋지다며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더니 나를 번쩍들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 사진도 나에게 머리를 박고 찍었다. 역시 크게 될 물건! (미션 9/10 클리어)
같은 식당에 근무하는 또다른 친구 (미션 10/10 클리어 - 목표 달성)
식사후 버스에 올라 몬주익 언덕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해변가에 있는 조그만 언덕인데 이 언덕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88년에는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 다음 올림픽이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는데 황영조가 마라톤에 출전했다. 경기 내내 2등으로 달리던 황영조는 몬주익 언덕에 이르자 갑자기 스퍼트를 해 일본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있는 올림픽 경기장의 결승점에 골인해 영광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이 언덕길에서 스퍼트를 시작해 모리시타를 제치고 앞서나갈 때 온 국민은 황영조! 황영조! 를 외치며 목청이 터져라 응원했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02월드컵. 그때 우리나라는 황금기였다
버스에서 내려 몬주익 언덕의 전망대로 향했다. 밤바람이 시원하다. 오른쪽을 내려다 보니 컨테이너 터미널로 보이는데 지금 시간에도 불야성을 이루며 물동량 소화에 여념이 없다.
왼쪽의 바르셀로나 항구에는 대낮처럼 밝은 불빛 아래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빛을 발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해변의 도시 바르셀로나도 영롱한 불빛 아래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몬주익 언덕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바로셀로나 중심에서 북으로 약 12km 외곽에 있는 Hotel Exe Parc Valles 에 도착했다.
오늘밤이 이번 여행에서 현지에서 자는 마지막 밤이 된다.
작은 호텔이지만 침구 등은 깔끔해 오늘밤은 편히 숙면을 취할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내일은 비행기 속에서 옴짝달삭도 못하고 비몽 사몽간에 자야 하는데 또 얼마나 지루하고 불편할런지 미리 걱정이 앞선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떠난다
바르셀로나 관광기념 마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