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정의 6 (이별) 야속하기만 한 결별 이유를 묻는것은 사랑이 아니란다. 곡해도 사랑이고 오해도 사랑이란다. 진저리 치는 시공의 굴레 알몸의 슬픔을 벚어 보려는 몸부림 그 한켠에서서 우두망찰 지는해를 본다 누구도 가야할길 절연의 절규가 된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사랑초의 노래에 늦각기 사랑의 미로는 행복이었나 꽃잎이 바람에 진다 흩어지는 향기에 취해 눈을 감아본다 그만하면 되었다 잊자 . 잃어 버리자 기억 저편에서 울고 있는 망각은 神의 소중한 선물이다.
사랑의 정의 7 부근/ 최 기 복
산다는 것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버리고 나면 유료비닐 봉투에는 눈물 젖은 손수건과 피에젖은 거즈 뭉치가 떠나기를 기다린다
새 살이 돋아도 상처의 흔적은 잔잔한 문학이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에게 질병을 묻지 말고 이별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지 마라
덤으로 사는 세월의 뒤켠에서서
버려진 손수건과 피묻은 거즈뭉치의 연민 에 흐느끼는 유치
사랑 한다는 것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 인지도 모른다
사랑의 정의 8 부근/ 최 기복 꽃잔디 붉게 깔린 하늘에 누워 익사직전의 이카루스를 본다 가없는 욕망의 화신이 되어 태양을 향해 달려든 철없는 질주 녹색 본능의 파멸인가 자책의 이성인가 무표정한 파도는 여전히 거품을 입에 물고 있다 거룩한 침몰을 꿈꾸던 절제 절정의 순간에도 꿈을 꾼다. 종말을 향한 익사 의 순간에도 접지 못한 꿈 사랑은 당신을 향한 나의 꿈이다
사랑의 정의 9 부근/ 최 기 복 뜨락에 져 있는 산동백의 붉은 꽃잎을 밟는다 침묵 하기에 더 붉은 전율
밟히는 매조키즘 짖밟는 새디스트의 표정에는 체념의 철학이 처절 하다
흔적은 나약한 슬픔인가
먼데를 돌아 고향집 싸립문에 들어선 탕아
어머니는 아무데도 없다 먼지 자욱한 뜰마루에 앉아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고드름의 눈물을 본다
사랑은 상행 열차 를 타러 새벽을 나서는 외아들의 모습을 지켜 보는 어머니의 눈물이다
사랑은 홀로선 산동백 의 붉은 꽃잎처럼 붉은것인가
처마끝에서 떨어지고 있는 고드름의 눈물인가
사랑의 정의 10 부근/ 최 기복
인생의 좌표 가 되어버란 잡기장의 낙서 인생이라는 이름의 지평선 에는 까마득 하기만 했던 전설이 획정 지워지지 안은채 점과 선으로 그어져 있다 미로를 돌아 찾아온 시공의 헛간에 쌓인 잔해들 사랑은 앙상한 뼈마디의 구석 구석에 고여 있는 눈물이다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새겨진 피고름이다 청진기가 오작동 하는 동안 오작동의 이유를 묻기 보다 통증이 멎기를 기다리다 깊은 골병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후회의 늪에서 통한의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사랑은 마약이다 아니다 묘약이다
사랑의 정의 11 부근 /최기복 상심한 별이 유성이 되어 밤하늘에 획을 긋는다 추락의 불꽃 에 담긴 최후 짧은 유랑의 생애
사랑은 불꽃을 닮아야 한다 못다한 사연 이기에 더 애달픈 그리움
하여 그 불꽃은 더 처절 하다
억겁의 시간속에 유린 되었든 위선과 오만을 태우고 강보에 쌓인 순수의 원형을 찾아 밤하늘에 던지는 메시지
사랑은 일순의 정열로 삶을 마쳐야 한다
침묵은 언어의 화려한 종장이다
사랑의 정의 12 부근/ 최기복
신열에 이마가 불덩어리다 바튼기침에 헛소리처럼 나오는신음 끊어질것 같은 요통에 눈물이 난다
먼산을 돌아 예까지 돌아온 그길로 다시 가고 싶다
정체를 알수 없는 그리움의 신원
이를 앙다물고 견디어온 오기가 무너지는순간이다
죽는날 까지 그리워 하자 사는날까지 견디어 보자 짝사랑도 사랑이다
사랑의 정의 13 부근 /최기복 재너머 옥분이를 그리던 유년의 치기가 남아 있는 가슴속 토할것 같은 먹울음 이 솟아 오를 즈음이면 어머니 의 눈웃음이 보고 싶어진다. 봉분너머 얼굴을 내밀곤 하던 내 어머니 그리움은 유록색 으로 채색되고 회색빛 실루엣이 아른대는 언덕배기 위에는 아직도 소년의 앳된 얼굴이 울고 있다 소매끝에 코 딱지가 빤짝이던 염색된 옥양목 교복 그림책속의 왕자님을 꿈꾸던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때 ,거기 사랑은 추억속의 그리움에 젖어 마냥 눈물 짖는 일이다. 아! 어머니
사랑의 정의 14 부근/ 최기복
허공에 뜬 그림자를 쫏는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맴도는 또 하나의 그림자
본체를 상실한 허무 늪속의 허상 꿈을 깨면 멀어져 갈 두려움 초조 는 시간을 조탁한다
다시 두눈을 감아 본다 망막 안에 또아리를 튼 검은 실뱀 하나
언약의 남발에 멍든 詩心은 사랑이 아니었나
주어진 상황의 언어가 한계에 부딪히면 침묵만도 못한 눌변이 되고 상황언어의 노예가 된다.
잘라 낼수도 없고 잊어버리기도 싫은 어정쩡한 중독
사랑은 여전히 망막에 어리는 물기를 따라도는 정착지를 잃어 버린 실뱀의 노래다
사랑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마약 이다.
사랑의 정의 15
단풍놀이 가자고 걸려온 8순 남자친구의 목소리
창밖에는 숲과 나무로 얼룩진 산이 붉어 지기 시작 한다
가긴 어딜가
가을산은 여기에 있어
내가 단풍이야
이리로 와 !
단풍치고는 되게 험상궂게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