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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무게가 있다.
삶과 죽음의 고비를 거듭 겪어보면 삶의 무게에 대한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된다.
삶의 가치가 시간과 더불어 깊은 성찰에 대한 무게에 치중하게 된다.
저자는 교통사고로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고를 겪었다.
미국 버펄로의 빙판길에 본인이 몰던 트럭이 다섯 바퀴를 굴러 반대편 차선 갓길에서 멈췄다.
'응급 헬기가 올 때까지 약 반 시간 동안 나는 드러난 뼈와 흐르는 피를 바라보고 있었다. 응급 헬기는 나를 앵커리지로 실어 날랐고, 그곳의 정형외과 의사는 서둘러 내손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손목뼈가 열세 군데나 골 절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그는 손목에 뼈 판을 대고 여섯개의 나사를 박기 전에 지나가는 소리로 '박살났다'는 말을 내뱉었다.
"그나마 왼손이네요." 사람들은 그렇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전 왼손잡이예요." 내가 대꾸했다. 이렇게 운이 나쁠 수가!
그리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때문에 경막하혈종 진단이 나왔다. 고인 혈전이 뇌압을 높였기 때문에 그로부터 며칠 뒤에는 혈종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그 후 몇 달 동안 나는 바이코딘 진통제에 의지한 채, 캘리포니아에 있는 어머니 집 소파에 앉아 코난 오브리언의 토크쇼를 보며 지냈다.
의료보험이 없었기에(그 무렵 나는 가난뱅이에다 어리고 어리석어서 이런 상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랐다) 의료비는 눈 깜짝할 사이에 2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동안 늘 피곤하고 어리둥절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생생하고 명확해졌다. 그리고 내 친구 조던은 자동차보험의 본인부담금을 내라는 전화를 계속 걸어왔다.
이듬해, 나는 의료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개인 파산을 선언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벌어졌을까?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보험회사 스테이트팜의 마음씨 고운 직원들이 내 사고는 신의 뜻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해주었지만, 그래도 내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설사 신의 뜻이었다 한들 그저 "매사에 감사하라!"라는 글귀나 한 줄 써줘도 되었을 일 아닌가. 그런데 당시 나로서는 훗날 책의 실마리가 될, 다른 설명거리를 찾을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다.
법률용어를 빌리면, 신의 뜻이란 '불가항력에 의한 손해'다. 즉 피할 수 없는 비인격적 존재, 다른 말로 운명이라고 하는 것에 의한 손해이다. 보험회사들은 보험처리를 할 수 없을 때, 신을 들먹이곤 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첫째,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성경을 아주 오랫동안 이용해왔다는 점.
둘째, 지옥의 카니발 놀이기구를 탔던 것은 내 잘못도 아니며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단지 '초월적 혹은 초인적 요소'에 의한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 일이라고 진심으로 확신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어쩌다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어쩌다 생긴 일. 짐작하겠지만, 이런 얘기가 위안이 될리가 없다.
이 책에서 나는 나의 삶의 이면에 숨겨진 패턴을 살펴보고자 한다.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를 고려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전혀 예기치 못한 곳만은 아니다. 대략이나마 발생한 일의 원인을 추정하고, 예견할 수 없는 일일지라도 최대한 잘 대처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규칙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우연으로 벌어진 일에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진화론에서는 우리 인간의 뇌가 행동 지향적인 효율적 예측 기관으로 형성되면서 규칙성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생명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내가 사는 곳에서 발생하는 일에는 어떤 의미와 연속성이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안심이 된다. 정확한 예측을 한다는 것은 주변 상황을 살펴 어떤 행동을 취하면 좋을지 궁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분이 들면 우리는 몹시 불안해진다.
통제할 수 없는 고약한 상황이 긴 시간을 두고 이어질 때 어찌할 줄 모르는 상태를 두고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정의했다.
나는 사고를 겪고 나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개골이 골절된 채로 눈 덮인 배수로에 처박히지 않았다면. 내가 알래스카로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눈에 대한 로망이 없었다면. 빙판길을 매끄럽게 벗어날 수 있었다면. 눈발이 날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 있는 곳에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서 운전이라는 것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면.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고, 주워 담을 수도 없었다. 사람들은 정말 황당한 사고라고 했는데, 그럴 만도 했다. 내가 대비를 하지 않았거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면,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이었다.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삶을 좌우할 수 있다는 믿음은 문화에서 비롯하기 마련이다. 600만 년 전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진 이래, 호모사피엔스의 유전형질은 진화과정에서 대략 잡아 1,500만 번에서 2,000만 번쯤 바뀌었다. 인류의 조상은 협동할 때만 자신들보다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대상을 사냥할 수 있었다. 이로써 인류의 뇌는 의도를 공유하고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는 법을 제대로 익히게 된다. 현실에 대해 이렇게 공유하는 감각을 우리는 '문화'라고 부른다. 문화는 행위와 믿음을 좌우하는 사회적 규범을 정하고 집단이 서로 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데, 우리에게는 이 힘을 어찌 해볼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더불어 신의 개입이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틈새를 메운다는 믿음 또한 갖고 있다. 아마도 이런 믿음 때문에 주변 상황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다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낙관적인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집안의 신념이기도 한 이런 문화에서 성장했다.
인격윤리(character ethic)에 대한 강조는 "열린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그가 도덕적으로 합당할 경우 누구든 사회적 ·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한다. 교회, 가정, 공동체에 소속된 소농과 장인들이 국가 경제의 군간을 이루며, 사방에서 근면 · 성실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환경에서는 자기의지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 철도가 깔리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이민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미국인들은 도시로 몰리고 경제가 중앙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성공에 이른다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식의 모델은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경쟁 게임으로 바뀌었다. 전혀 다른 규칙에 따라 돌아가는 승자 독식 사회가 되었다. 하룻밤 새 억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근면, 절약, 인내와 같은 덕목은 뒷전으로 밀렸다. 벼락부자가 생겨나고 불평등이 가시화되면서 성공은 오직 가치와 근면과 신앙심에서 온다는 집단적 믿음은 빛이 바래고 말았다. 그러면서 운이라는 요소가 미국인들의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에서는 사람 좋고 근면하며 신앙심이 독실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운이 따라야 했다.'
-서문 중
서문 불운은 나를 그냥 두지 않고 행운은 지나가기만 한다
1장. 오늘의 우승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삶의 수많은 심사를 통과하는 순서를 바꾸는 법
순서가 행운을 좌우한다
중요한 교훈, 우리 뇌는 게으르다
순서를 뒤로 미루면 행운이 올까
*행운이 오는 타이밍을 잡고 싶은 당신에게
2장. 될 놈은 어떻게든 된다?
-금수저가 아니어도 쉽고 빠르게 목적지로 가는 법
천칭과 구슬이 우리의 운에 미치는 영향
내성적인 사람들이 운을 잡는 법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그저 가까이에만 있어라
연결이 행운을 불러온다
우리는 옳은 것이 아니라 옳다고 여기는 것을 한다
나는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렸다는 착각
*부자 부모나 인맥이 없는 당신에게
3장. 일단은 첫인상
-첫인상에서 출발해 행운을 잡기까지
당신의 얼굴은 비장의 무기일까, 아킬레스건일까
얼굴에서 우리가 읽어내는 것들
어떻게 첫인상을 바로잡을 것인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얼굴과 인상은 따로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당신에게
4장. 행운의 여신도 아름다움을 사랑하지만
-아름다운 외모 이상의 매력을 만드는 기술
매력은 어디에서 결정될까
외모도 강력한 무기이자 자산이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린다
나라고 왜 안 되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자신만의 매력을 찾고자 하는 당신에게
5장. 이런 것쯤이야
-자신감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포기하면 결국 아무것도 없다
더 많은 동기 부여를! 더 유익한 피드백을!
이것이 바로 승리했을 때의 뇌
자신감과 불안감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
현실은 만만하지 않고 우리는 자꾸만 작아지고
행운을 잡고 싶다면 먼저 그럴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들이 운이 좋은 진짜 이유
당신의 행운에 시비 거는 사람을 무시하라
*자신감도 의욕도 없는 당신에게
6장. 노력을 이기는 재능, 재능을 이기는 행운
-유전자보다 강한 노력형 행운의 힘
우선은 운을 타고난 유전자가 필요하다
1만 시간 법칙을 이기는 유전자의 힘
유전자를 계발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라
자신이 이미 잘하고 있는 일을 찾기
또라이 기질과 자기효능감이라는 무기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7장. 무기력해지는 대신 자신을 돌아보라
-자제력이 어떻게 행운을 가져오는가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운 좋은 사람은 나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살펴볼 것
자제력도 학습이 가능할까
자신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살을 뺀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지만
인생의 규칙을 잘 제어하는 요령
*삶의 골칫거리들을 잘 처리하고 싶은 당신에게
8장. 꼬인 관계와 운이 풀린다!
-의미 있는 관계를 찾아 집 밖으로 나서기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이 필요해
어떻게 우리는 말로 운을 차버리는가
혼잣말은 이제 그만하고 이야기를 들어라
모두가 복잡하고 그만큼 흥미로운 존재
상대에게 ‘예스’라는 답을 듣는 법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 열정적으로 대하라
다양한 관계에서 오는 행운의 힘
*70억 친구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싶은 당신에게
9장. 운명의 주사위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당신의 뇌에 믿음을 불어넣어라
누군가에게 투자 받으려면 먼저 스스로에게 투자해야 한다
이런 것쯤이야, 안 될 게 뭐가 있겠어
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유망한 신인이 되어라
일단 믿어라, 자신의 성공을!
*행운을 만들기 시작한 당신에게
10장. 인생의 질문에 ‘예스’라고 답하라
-호기심, 유연성, 열린 마음, 그리고 행운의 표면적을 넓히는 법칙
호기심에 어떻게 행운이 깃드는가
삶이란 모험을 고르는 게임
우물은 언제나 여러 개를 파라
짐은 더 가볍게, 여행은 더 멀리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
기존의 것을 이용하되 새로운 것을 찾기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하는 최선의 조언
*운 좋은 사람이 될 당신에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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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칼라 스타 출처 - 아마존
저자 : 칼라 스타(Karla Starr)
한때 세상에서 가장 불운했던 사람.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교통사고로 두개골이 골절됐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겨우 살아났으나, 치료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에 이르렀다. 이 모든 일을 극복하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쳐 백수 생활을 하며 어머니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되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저자는 “나는 왜 이렇게 불운한 걸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며 네트워크 과학, 신경과학에 관한 수많은 자료를 찾아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행운의 원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은 행운 전문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코칭을 해주며,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가디언(The Guardian)〉, 〈LA타임스(The Los Angeles Times)〉, 〈디애틀랜틱(The Atlantic)〉, 〈슬레이트(Slate)〉,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 등 다양한 저널에 글을 실으며 CBS 방송 선데이모닝(Sunday Morning)에 출연하기 도 했다. ‘행운의 과학’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미국기자협회(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과학·건강 분야 저술상을 받았다.
역자 : 장석훈
학부에서 철학과 불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현대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책을 기획하고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상식 밖의 경제학》, 《감성의 리더십》,《스티브 워즈니악》, 《부자들의 선택》 등이 있다.
중요한 교훈, 우리 뇌는 게으르다
때로는 뒤 순서의 참가자들이 운이 없을 때도 있다. 2010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와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의 세 연구자는 10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가석방 심사위원회가 어떻게 심사하는지 관찰했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도록 심사위원회의 판사, 사회복지사, 범죄학자는 당일에야 어떤 사건을 심사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한 번에 한 사건씩 처리해야 했다. 하루에14건에서 35건을 처리해야 하는 그들은 1건당 평균 6분 안에 심사해야 했다. 오전 열 시의 간식과 오후 한 시의 점심, 이렇게 먹는 것으로 하루 삼등분했다. 1,112건의 심사자료를 일일히 다 검토한 연구자들은 자료를 더 들여다볼 필요 없이 다음과 같이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
위원회는 이른 아침에 진행된 심사와 두 번의 정회 직후에 진행된 심사에서 가석방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착석한 직후에 진행된 심사위원들이 가석방을 허용한 비율은 65%에 달했다. 그러다 두 시간이 지나면 가석방을 허용하는 비율은 거의 0%로 떨어졌다. 연구자들이 복합적인 잠재요인을 분석한 결과 가석방 확률은 죄수의 성별이나 인종, 범죄의 경중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자들은 심사위원들의 개인적 편향이 개입될 여지도 배제했다. 왜냐하면 위 수치는 할당량을 정하지 않고 임의로 죄수들을 면담한 두 심사위원회로부터 얻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죄수들의 운명을 좌우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단순하게도 심사위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느냐였다.
“유전자, 시간, 환경은 못 바꿔도 운은 바꿀 수 있다!”
두개골 골절, 파산, 잠깐 극복, 백수 생활, 우울증…
온갖 불운을 달고 살던 사람이 뇌과학에서 발견한 행운 법칙 10
* * * * *
두개골이 골절될 만큼 큰 교통사고를 겪었고, 불행 중 다행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2억 원이 넘는 치료비가 청구되어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건강을 회복해서 일자리를 찾고자 했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터져 백수로 엄마 집에서 얹혀살았다. 그러다 결국 우울증에 걸렸다.
《운의 탄생》 저자 칼라 스타의 이야기다. 되는 일이 없다고 한탄하던 저자는 자신이 왜 이렇게 불운한지 알고자 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구했고 운에도 원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한때 가장 불운했던 그는 행운을 만드는 법을 전 세계에 알리는 행운 전문가가 되었다.
행운은 우연도 신의 선물도 아니다. 뇌의 습관이다!
이 책 《운의 탄생》을 통해 운을 만드는 뇌의 속성을 이해하고 저자의 조언을 따라간다면 어떤 불운도 행운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한 걸까?
행운을 보고도 잡지 못하는 사람들
‘노오력’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다. 노력해도 결실을 이루기보다 헛수고로 돌아가 우리를 좌절하게 할 때가 더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해” 혹은 “운이 나빴어”라고 이야기한다. 정말로 그럴까?
운은 분명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불가항력처럼 보이는 운도 우리 인생과 목표, 하고자 하는 일의 결과를 바꾸지는 못한다. 운은 하나의 조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운을 만나면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하기보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포기한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피실험자들의 얼굴에 끔찍한 흉터 분장을 해준 뒤 흉터가 지워지지 않는 크림이라고 말하며 덧발라줬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했다. 그 뒤 피실험자에게 대화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짚어내게 했다. 피실험자들은 테이프를 틀자마자 영상을 멈추었다
“저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의자를 옮기네요. 당황한 거예요!”
“저 사람이 고개를 돌려요, 내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나 이 실험은 거짓이었다. 피실험자들이 흉터 분장 후 바른 크림은 분장을 지우는 크림이었다. 맨얼굴로 대화를 나눈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흉터가 있다고 생각해 주눅 들거나, 상대방이 자신에게 나쁜 인상을 가질 거라 오해했다.
불운 역시 흉터와 마찬가지다. 우리는 ‘금수저가 아니라서’ ‘얼굴이 못생겨서’ ‘시간이 없어서’ ‘운이 나빠서’ 등 여러 이유를 대며 실패에만 집중하고 무기력을 학습해 불운을 끌어당긴다. 이 때문에 행운은 우리를 지나치고 불운이 우리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이다.
면접 보는 법부터 행운을 잡는 기술까지!
심리학과 뇌과학이 해결하는 삶의 문제들
우리가 자주 쓰는 말들, ‘어차피 소용없어’ ‘더는 무리야’와 같은 말들은 사실 에너지를 쓰기 싫어하는 게으른 뇌의 저주다. 따라서 ‘이런 것쯤이야’, ‘나라고 안 될 게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할 때 행운은 우리를 찾아온다.
그러나 이 책은 ‘긍정적인 사고’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실천적인 방법을 뇌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알려준다.
●우리 뇌는 게을러서 최소한의 노력만 하려고 한다. 당신을 면접 보는 면접관 역시 이미 계속된 면접에 질렸을 것이다. 따라서 면접을 볼 때는 강하게 뇌리에 남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
●외모가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라. 자신감이 높을수록 일의 성공 확률도 올라간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스트레스 정도는 다르다. 스트레스에 약한 뇌를 지치지 않게 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일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라. 명상, 충분한 수면, 운동이 답이 될 수 있다.
●가능한 빨리 질 좋은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라. 시기적절한 때 유익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나중에 몇 시간 더 훈련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다.
●뇌는 당장 눈앞의 보상을 좋아한다. 그러나 소소하고 즉각적인 보상에 가치를 두지 마라.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
이처럼 뇌의 습관을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한다면 누구나 기회와 우연을 행운으로 만들 수 있다.
행운이 올 때까지는
이미 온 것처럼 행동하라!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최악일 수도 있다. 인정하라. 그러나 얽매이지는 말아야 한다. 행운이 오기 전에는 이미 행운이 온 것처럼 행동하라. 자신감이 행운을 향한 문이 열어줄 것이다.
저자는 불운을 행운으로 바꾼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들 중에는 암에 걸리고 시력을 잃고 이혼하고 집이 홍수에 떠내려가는 등 저자 못지않게 불운했지만 행운의 원리를 이용해 세계적 스포츠 에이전트가 된 사람도 있었다. 그들과의 인터뷰와 행운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이 책은 전 세계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가치 혁신가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크리스 길아보는 “도움을 주는 요정을 찾지 못한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제 행운을 기다리지 말고, 불운 때문에 좌절하지 말고 이 책을 통해 운을 바꾸자. 우리가 행운의 원리를 알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 행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P.38~39]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이든, 올림픽 심판이든, 아니면 타투 전문가나 주택 구매자 혹은 술집 순례를 하는 사람이든, 이들은 처음에는 이상적 기준에 맞춰 평가한다. 그러다 현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기준이 낮아진다. 밤 열 시에 어떤 사람이 끌리는데, 그로 인해 처음의 이상적 기준은 온데간데없다는 것을 자각한다. 좀 충격적일 수도 있다. 다른 경쟁자들과 서로 신경전도 벌인다. 밤이 이슥할수록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간에 그만의 장점에 매혹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선택의 지표를 계속 조정하게 된다.
_ -<1장. 오늘의 우승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P. 74] 생존을 위해 인간은 다른 이의 눈에 자신이 저녁거리인지 아니면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이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어떤 원칙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지 신속히 파악해야만 한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사람의 얼굴과 두 눈과 입의 모양을 주시한다. ‘세 개의 방울’, 즉 두 눈과 입은 정보가 가장 많이 집약된 곳이다. 직접 마주하든 영상으로 보든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얼굴은 우리 뇌에 영향을 미친다.
_ <3장. 일단은 첫인상>
[P. 119] 도파민이 감소한 인간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꿈을 향해 열심히 일하기보다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빈둥대는 쪽으로 바뀐다. 우리는 유전적 차이를 가지고 행운의 원리를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다. 즉 도파민 수치의 조합이 적절하고 도파민 수용체의 변화가 알맞게 나타나는 사람은 자신이 보람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기가 쉬워진다. 에너지가 넘치고 보상을 추구하는 기질이 있는 사람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넘어설 수 있는 사회적 사다리를 적극적으로 올라서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좋은 것들을 신기루같이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로 손에 쥘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_ <5장. 이런 것쯤이야>
[P. 130] 경쟁은 지위를 추구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분비를 포함한 여러 신경생물학적 과정으로 통제된다. 게다가 우리 뇌는 예측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성별이 다른 두 사람에게 아주 다른 해석을 내린다. 누가 위계를 다스릴 것인지 미리 정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깊고 널리 퍼진 사회규범, 즉 여자들이 지배적이고 경쟁적이며 확고하고 과감한 행동을 하면 못 마땅해하는 사회적 규범을 채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