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영화 토이 스토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그 역사를 잠깐 훑어 볼게요.
토이 스토리 1편은 카우보이 인형 '우디'가
신종 우주 로봇 '버즈'에게 그동안 사랑받아온 자리를 빼앗길 까 위협을 당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
2편은 망가지고 부서져 더 이상 자신들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인형들의 근심을 다룬 이야기...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러....
영화 속의 주인공 '앤디'가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집을 떠나게 되고
토이 스토리 3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제 대학생이 된 앤디에게 장난감은 과연 필요한 것일까요?
앤디는 집을 떠나면서 카우보이 우디만 가져가고 나머지 장난감들은 다락방에 넣어두려고 해요.
하지만 어머니의 실수로(하지만 이것은 앤디의 실수이기도 하지요. 깜장 비닐봉지에 넣다가 그냥 방치해 두었으니 어머니는 당연히 그게 쓰레기인 줄 알았던 거죠.)
어쨌든 나머지 장난감들은 'Sunny Side'(햇빛마을)라는 이름의 탁아소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도 엄연히 어떤 보이지 않는 힘과 무력, 독재가 존재하고 있었지요.
겉으로 보기에 인자하고 순해 보이는 곰인형은 버림 받았다는 오해를 하면서
무서운 독재자 노릇을 하지요.
장난감들의 세계에도 엄연히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존재하고 있어요.
새로온 장난감이 가는 영아반은 장난감을 제대로 가지고 놀 줄 모르는 아기들 때문에 망가지고 깨지는 고통을 겪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영원한 관계는 없다...는 쓸쓸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렸을 적에는 떼어놀 수 없는 친구였던 장난감들이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듯이...
어떤 관계이든, 이별이 있고 새로운 만남이 있지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이유....
세월이 흘러 존재 이유와 가치가 없어진 장난감들이(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 쓰레기에 불과한)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
장난감들이 함께 하기 위해 신뢰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 관계를 맺고
자신에게 이익이 없으면 관계를 끊는 인간들,
그 인간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장난감들의 모험을 보면서
혹시 나도 그렇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결국 장난감들은 온갖 고초와 모험을 겪으면서
앤디의 곁으로 돌아옵니다.(자신들이 오해했음을 깨닫고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난감을,
같은 마을에 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비슷한 한 아이에게 넘겨주고
앤디는 떠납니다. 어른의 세계로....
하지만 앤디의 마음 속에 그 장난감들은 고스란히 살아 남아 있을 겁니다.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도 그렇게 생각하고,
앤디와 함께 대학교로 가지 않고, 자신의 친구인 장난감들과 남아 있지요.
코미디 같지만....
전혀 코미디 같지 않은 영화...
장난감이 주인공이지만
전혀 장난이 아닌 영화....
기발함과 재미 속에 감동과 눈물도 담뿍 들어있는 영화....
보통 영화를 볼 때면
엔딩 자막이 올라가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리는데,
이 영화는
끝까지 앉아서 보았답니다.
그런데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영화, 어떻게 그렇게 실감나게 만들 수 있지요?
정말 대단합니다.
스토리의 전개, 결말도 최고입니다!
첫댓글 적극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거의 끝나가고 있는 중인 듯하네요.
와우~ 적극추천하신다고요? 우리집앞 롯데시네마에서 하면 봐야겠어요.
예, 처음에는 그저그런데 보면 볼수록 쏙 빠져드는 영화입니다. 한번쯤 깊이 생각해봐야 할 관계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와 토이의 역사를 한 눈에 꼭 봐야겠네요
저는 좋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토이 스토리 보고 싶네요. 산골에 살면서부터 영화를 잘 못 봐요. 아이들은 인터넷으로 보면 된다고 하지만 영화관에서 보는 것 하고 감동이 다르더라구요. 샘이 올려주시는 영화이야기로 대리 만족하고 있답니다.
가끔 춘천 시내 나가셔서 보고 들어오세요. 저는 짬날 때 조조를 이용하고 있답니다. 인터넷으로도 몇 번 보았는데 영 실감이 안 나서요.
아동문학의 바람직한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직 그 영화 못 봤지만... 샘, 잘 지내시는 거죠?
아동문학을 생각하며 열심히 영화를 본답니다. 너무 더워서 비올라 연습을 게을리 했어요. 이제부터 열심히 해야죠. 하루 30분 이상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