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3-09
잔 상(殘像)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들이 테레비 앞에 앉아서 오랜 시간 동안 그것에 집중해 있다.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만 그 가운데 테레비에서 보여지는 만화 그림을 잘도 들여다본다. 영화관의 그림 영화도 한가지이겠지만, 테레비에서의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는 만화이야기는 요즈음의 일부에서 사용되는 말로 실물의 “동영상(動映像)”이 아니라 여러 장의 조금씩조금씩 달라지는 그림들이 계속해서 비추어지면서 동작처럼 보여지게 하는 것이다. 여러 개의 그때그때 비쳐지는 단절된 그림들이 마치 이어지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보이던 대상물이 사라진 뒤에도 잠시 동안 우리 눈의 시각(視覺)에 그대로 남아 있는 “잔상(殘像)”때문이다.잔상은 유상(遺像)이라고도 말하는데 유상은 다르게 말하면 죽은 이의 얼굴모습인 초상(肖像)을 일컫는다. 그 어떤 사람이 우리 곁에 없다할지라도 그의 모습이 아련하지 않고 선하게 초상화 속에 살아있는 그 모습이다. 이후에 있어질 일로 성서는 그런 모습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린도전서 13:12). 대상(對象)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계속해서 남아있는, 아니 더 나아가 화신(化身)의 모습으로 육화(肉化)되는 모습이다. 단절(斷絶)된 그 모습 그 모습들이 나에게서 전체의 일관된 형태로 이어져있는 것이 무엇이던가? 요즈음의 나에게 있어 그것은 야고보서의 어느 성경구절을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世俗)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야고보서 1:27). 나를 돌아다보며 세상의 자질구레한 온갖 일을 털어 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외면으로 인한 소외의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다가서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그 상(像)이 시각(視覺)에서 잠시 동안의 잔상(殘像)으로 남아있지 못하고 더 나아간 시야 밖의 단절(斷絶)에 이른 것들이 많다. 그 한가지가 지금까지도 남과 북이 수 십 년에 걸쳐 별 내왕 없이 단절되어있다. 그래서 이질적(異質的)인 사람으로까지 여겨지기가 쉽다. 그러나 우리는 한민족이요, 한겨레이다. 그러면서 공동운명체인 공동체이다. 남북 간에 여러 가지의 왕래를 통하여 물꼬가 트이는 계기들이 계속하여 많이 만들어져야겠다. 그리고 국가시책가운데서 항시 뒷전으로 밀려나있게 되는 것이 사회복지분야이다. 그것은 정책을 기획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국민의 복리를 꾀하는 여러 시책은 비생산적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밑의 토대 없이 위로만 쌓아 가는 일들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들려지는 얘기들을 보면 세상에는 극한 상황에 치달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함께 하는 세상사가 되었으면 한다.
공동체 이야기
건 강
여름을 지나 농사일이 계속 바빠지는 한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낮으로는 더위가 가시지를 않았지만, 산기슭의 아침저녁과 밤사이로는 꽤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그래서 이때에는 아침과 낮으로 기온 차가 커서 옷 입기가 마땅치 않다. 아침에 위에 걸쳤던 옷을 낮으로는 벗어야 한다. 그러면서 밤으로는 따뜻한 온기를 지니기 위하여 난방에 마음써 가야 될 때이다. 식구들 가운데 커진 일교차에도 감기를 지닌 분들은 없으나 요즈음 나의 바램은 우리들의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지나온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볼 때에 지금까지 하나님은 내가 바라고 기도하는 일은 시간을 보내면서 모두 이루어주셨다. 항시 밤으로 우리들은 함께 모여 기도의 시간을 갖는데, 대부분 함께 기도하는 제목은 몸이 여의찮게 같이 사는 우리들의 건강과 온 세상의 안녕(安寧)을 위해서이다. 이따금씩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다고 말씀하시며 진통제를 찾으시는 지 선생님에게 그 약으로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우리들은 말하였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어서 병원에 가셔야되겠다고 이야기들을 하였다. 다음 차로 소재지의 병원에 갔으나 검사를 못할 것 같다며 시내의 병원으로 가볼 것을 권하더란다. 다음날에 다른 곳의 아픔으로 이제 것 다니고있는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검사를 받아본 결과 협심증(狹心症)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하나의 병을 얻어 가지고 오시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비근한 예였지만 우리 집의 구성원들은 젊은이들과 같이 생기발랄(生氣潑剌)하지를 못하다. 활동적(活動的)인 우리들이 되기를 위하여 재차 기도를 드린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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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최영애
지명수
정무래
박종만
어귀녀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금산제원적십자사(회장:유상현)는 제원주유소에서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목요일 모임을 8월 21일, 9월 4일에 각각 가졌으며, 8월 28일 모임은 군북교회(한성국목사)에서 있었습니다.
* 03년 9월 1일에 제원교회 조종국 목사님과 논산의 대둔산 수락랜드의 도움으로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였으며, 점심식사를 같이하였습니다.
* 9월 5일에 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의 도움으로 금산인산제를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관람을 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성남교회안수집사회.주식회사EG(이광형).오정교회여전도회협의회.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7인).만나교회(전남홍외12인).동산베이커리.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4인).어귀녀.정무래.김기홍.대전노회사회부.채윤기(박현실).진암교회.김춘희.진명구.추부제일교회.세광교회.박종만.대전노회.대덕교회.추부나눔의집.충청남도청(2인).대전일보(김세원외1인).옥천동부교회.신건태.되살미사랑나눔봉사대.구훈.통계청(임명선외3인)
그리스도의집.김춘희.낭월교회2남선교회(6인).김봉상.성남교회3남선교회(3인)이원교회.추부면사무소.대덕교회(이중삼외1인).금산군청(4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일불사(3인).전수현.최태준.추부제일교회.진명구.일불사(1인).김천묵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