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又 伽倻傳說 또 가야(伽倻) 전설
北有洛東江 江盡伽地着. 兄弟分王五 臣民樂親雙 勒彈爭來鶴. 羅近相面狵聞, 爲國智出. 何必異家邦? 首露腦如益其智 異凡衣. 羅室有難事 請裁, 易決之. 二邦謝其禮 首露受不辭. 視伽如胞弟, 視羅如父師.
羅如有野慾 討伐爭者誰, 視之如骨肉 愛護力扶支. 看彼伽之國 疆土不連枝 或在千里外, 或在天一涯. 有難 不能救, 有請不能離. 然且不畏敵 敵亦不能窺, 新羅在其背.
首露智 可爲百濟 漸强大. 雄據西之遙 欲呑新羅國 百方用智奇. 新羅坐 而待守國 不欲移 全欲力戰死. 山陽歌甚悲. 忠義益壯烈 國民共誓詞. 此時於駕國 依羅少不疑. 其義 雖劣敗 其名竹帛垂, 其勢雖優勝 其臭萬世遺耶. 聿誠有智 處身甚得宜.
북쪽에 낙동강이 있었으니 강물은 가야 땅에 도착하여 끝이 났다. 형제 다섯이 왕으로 나누었으니 관리와 백성들은 부모를 기쁘게 하였고, 우륵(于勒)이 거문고를 타면 학이 다투어 모여들 정도였다. 신라(新羅)와 가까워서 서로 만나며 개 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니, 나라에 한 지혜가 나왔는데, 신라와는 구태여 다른 집안과 나라가 될 필요가 있겠는가? 수로왕(首露王)의 두뇌가 더욱 지혜로운 것 같았으니 보통사람들과는 특이하였다. 신라 왕실에 어려운 일이 생겨서 판단해주도록 요청하였는데, 수로왕이 쉽게 그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두 나라가 그 예를 감사하였고 수로왕은 그 감사를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신라는 가야(伽倻)를 친형제와 같이 보았고, 가야는 신라를 아버지와 스승처럼 여겼다.
신라는 자기 욕심만 차리는 자가 있을 것 같으면 그 반란자가 누구이던지 쳐서 징벌하였으니, 서로 피붙이와 같이 여겨서 사랑하고 보호하며 힘써 도와주었다. 그 가야국을 보면 강토가 신라와 바로 붙어있지 않은 곳에서는 혹 천리 바깥에 있고, 혹은 하늘 저 끝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곳에는 어려움이 있어도 구원해줄 수가 없고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거리가 떨어져서 바로 도울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가야는 적을 무서워하지 않았고 적도 역시 가야를 엿볼 수가 없었으니, 신라가 그 배후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로왕은 백제가 점점 강대해질 것임을 알았다. 서쪽에 저만치서 굳세게 자리를 잡고서 신라를 잡아 삼키려고 온갖 술책과 기이한 방법을 다하고 있었다. 신라는 앉아서 나라를 지키면서 대기하였으나 옮겨가지는 않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바치려고 했다. 그들이 불렀던 산양가(山陽歌)는 대단히 슬프나 충성과 의리가 더욱 장렬하였으며 국민은 다 같이 그렇게 할 것을 맹서하였다. 이때 가락국은 신라를 의지하는데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 절의는 비록 힘이 없어 패했을지라도 그 명성은 역사에 길이 내려올 수 있다. 그 세력이 우수하여 비록 우승했을지라도 그 악취가 만대에 남아있을 수가 있다. 진실로 슬기가 있으면 몸가짐이 참으로 적절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