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장엄 미사(성악곡)라고 번역되는 「미사 솔렘니스Missa solemmis」는 사제 외에 조제(助祭)와 부조제에 의해 행해지는 성대한 미사를 가리키고 있다.베토벤의 이해자이며 좋은 벗이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의 올뮈츠 대사교 취임이 결정된 것은 1818년의 즉임식을 위해 쓴 것이 이 장엄 미사(성악곡)였다.그러나 여전한 경제적 궁핍과 건강 상태의 악화,그리고 친자식처럼 돌봐온 조카 카를의 후견 문제에 시달려,예정대로의 작곡은 진척되지 않았다. 결국 1820년의 즉임식에는 시간에 대지를 못했고, 완성된 것은1823년, 베토벤이 52세가 되던 해였다.
대공에게 헌정함에 있어 제1곡「키리에」의 첫머리에 ‘마음으로부터-또다시 마음으로 가리라’라고 스스로 써 넣었다고 한다. 너무도 고뇌가 많은 인생을 걸어온 베토벤이 그 만년에 이르러 마음의 평화를 절실하게 기도한 종교적 고백이라고 할 만한 작품으로,고금을 통한 종교 음악의 대표적인 명작의 하나이다.
■ 곡의 구성 곡의 구성은 미사 통상문(p.639)에 따라 5곡으로 이루어지고,혼성4부의 독창 및 합창,그리고 2관 편성에 바탕을 둔 관현악과 오르간에 의해 연주된다.
▲ 제1곡 「키리에(Kyrie) :주여,자비의 찬가」 전례문에는 3부로 되어 있는데,제3부는 제1부의 재현이다.
제1부 Assai sostenuto,(경건하게) D장조, 4/4박자. 트롬본을 제외한 전악기의 힘찬 으뜸화음으로 곡을 시작한다.합창이‘키리에(Kyrie)’라 부르고 테너 독창이 이것에 대답한다.같은 악상이 합창과 소프라노 독창으로 반복되고,다시 합창과 관현악의 투티가ff로 부른 뒤 알토 독창이‘주여,불쌍히 여기소서(Kyrie,eleison)’하고 경건한 감정으로 노래하기 시작한다.이후에는 합창만이 이 악상을 이어받아ppp로 끝난다.
제2부 Andante assai ben marcato(명확하게 악센트를 붙여서) b단조, 3/2박자. 독창자들이‘그리스도여,긍휼히 여기소서(Christe,eleison)’하고 친근미를 담아 노래하고,얼마 후 합창이 참가하여 악상은 다성적으로 전개된다. 제3부에서는 제1부의 악상이 보다 장엄하고 힘차게 재현된다.
▲ 제2곡 「글로리아(Gloria) :영광송」 6부로 이루어진 형식.
제1부 Allegro Vivace D장조, 3/4박자. 관현악의 짧은 서주 뒤 알토 합창이‘하늘에서는 신에게 영광이 있고’라고 노래하기 시작하고 곧 다른 성부가 이어받는다.이어서 베이스가‘땅에서는 선의의 사람들에게 평안할지어다’를 온화하게 부르고,다른 성부가 이것을 받는다. ‘우리들,주를 찬양하고’이하는 관현악을 수반하여 힘차게 불려지고 다시‘주를 찬미하고 받들도다’부터는 베이스로 시작하는푸가(독주곡)가 된다.악상은 클라이맥스에 달해 제1부를 마친다.
제2부 Meno Allegro B플랫장조, 3/4박자. 클라리넷의 도입을 이어받아 테너 독창이‘주의 영광 크기에’를 부르기 시작한다.이윽고 이것이4중창이 되고,다시 합창이 참가한다.
제3부 Allegro vivace 빛나는 관현악을 수반하면서 합창이‘주이신 주’이하를 부르고,이것이 클라이맥스에 달한 뒤,독창부가‘독생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친근미 있게 부른다.합창부가 힘차게 이것을 받고 또다시 클라이맥스가 된다.
제4부 Larghetto F장조-D장조, 2/4박자. 앞 곡의 클라이맥스 뒤를 받아 목관이 조용한 악상을 전개하고,독창부의‘주는 세상의 죄를 멸하심으로’를 이끈다.합창부가 크레셴도하여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Miserére nobis)’를 반복하고,이어 독창부가 연주되고 다시 합창부가‘주는 세상의 죄를’이하를 이어받아 부른다.독창부가‘우리들의 원하는 바를 들으소서’를 부르고 합창부가 이것을 반복한 뒤,갑자기 트럼펫이 울리고 힘찬‘주는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심으로’의 합창에 들어간다.또다시 pp의 기도하는 듯한‘미제레레 노비스’의 합창이 차츰 전성부에 퍼지고,조바꿈을 계속하면서 이어받아 노래해 간다.
제5부 Allegro Maestoso D장조, 3/4박자. 관현악의 높은 서주 뒤 합창이‘주 예수 그리스도,오직 거룩하시고 유일한 주이시니’이하를 감동적으로 부르고 마지막의‘아멘’으로 긴장을 높인다.
제6부 Allegro ma non troppoe ben Marcato D장조, 4/4박자 베이스의 합창에서는 웅대한푸가(독주곡)에 들어가‘신이신 아버지의 영광’이하가 높은 반월형의 구조물을 쌓아간다.이윽고Poco piùAllegro로 바뀌고,다시4중창과 합창의‘아멘’의 연호 속에 최후의 프레스토로 들어가 제1부「글로리아」의 선율이 재현하고 열광적으로 전개되면서 끝난다.
▲ 제3곡「크레도Credo :사도신경」 빠름-느림-빠름의 세도막 형식.
제1부 Allegro ma non troppoB플랫장조, 4/4박자. 관현악에 의한 화음의 강주에 이어서,베이스의 합창으로부터‘우리들은 유일한 신을 믿는다(크레도,크레도···)’라고 하는,이른바 신앙의 동기가 각 성부로 계승되고,악상은 다시 고조된 뒤푸가(독주곡)토로 들어간다.이어 관현악의 조용한 악상을 끼고‘사람인 우리들을 위해서’이하가 감동적으로 불려지고 제1부를 마친다.
제2부 Adagiod단조, 4/4박자. 여기서 곡은 바뀌어,낮은 음현의 반주로 테너 독창이‘성령을 힘입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를 경건하게 부르기 시작한다.알토·소프라노 독창이 이것에 참가하며,목관이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를 연상케 하는 사랑스런 음형을 인상적으로 연주하고 합창이‘동정녀 마리아에게서’를 반복하여 노래한다.이어AndanteD장조3/4박자가 되고,테너 독창이‘그리고’하고 망설인 뒤‘사람이 되시고’라고 즐거운 듯이 노래하며 합창부와 번갈아 찬미를 반복한다.다시Adagio espressivo로 바뀌고‘또 우리들을 위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이하로 들어간다.
합창과 독창이 교차하여 비통한 악상을 전개한 뒤, Allegro로 다시 바뀌어‘사흘 만에 성서에 있는 것처럼 다시 살아나셨도다’라고 합창으로 높이 노래한다. Allegro molto로 세 번째 바뀌어‘하늘에 올라가’이하 승천의 정경이 관현악과 합창으로 장려하게 묘사되고,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시고’가 개가(凱歌)처럼 울리며 전곡의 클라이맥스가 된다.이어‘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이하의 최후의 심판이 합창에 의해 엄숙히 불려지는데,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트롬본도 참가하여‘또 그 왕국은 종말이 없도다’에서 고조된다.최후의‘논,논,논’이 단호히 반복되고,제2부를 감동적으로 마친다.
제3부 Allegro ma non troppo 2/2박자. 또다시 제1부와 같은 신앙의 동기가 연주되고‘또 주님으로 인해 생명의 주이신 성령을 믿는다’이하가 불려지고 고조된 뒤, 3/2박자로 바뀌어‘미래의 생명을 기다리도다’의 장대한푸가(독주곡)에 들어간다.이것 또한 전곡의 압권이라 할 만한 곳으로 내세에의 끝없는 찬미를 높이 이어받아 부른다.마지막에Grave가 되고, 4중창의‘아멘’에 합창이 참가해서 조용히 끝난다.
▲ 제4곡「상투스Sanctus :거룩할진저」 두도막 형식으로 중간에 제2부에의 전주곡이 들어간다. 제1부 AdagioD장조, 2/4박자. 조용한 전주 뒤‘거룩할진저(Sanctus)’의4중창이 알토로 시작된다.이어Allegro(무거운 알레그로)로 바뀌고, ‘주의 영광은 천지에 충만하도다’의 합창이 관현악을 수반하여 소프라노로 계승되며,다시Presto 3/4박자로 소프라노에서‘호산나’의푸가(독주곡)토가 된다. ‘지극히 높은 곳까지 호산나’의 환호의4중창으로 제1부를 마치고, Sostenuto ma non troppo G장조, 3/4박자의 신비한 전주를 이어받아2부로 들어간다.
제2부 Andante molto Cantabilenon troppo mossoG장조, 12/8박자의「Benedictus」에 들어간다.플루트와 독주 바이올린의 천국적인 악상을 계승하여 베이스 합창이‘주의 이름으로 오는 자는 복받을지어다’를 부른다.독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하는 법열의 악상이 계속되는 가운데,독창과 합창이 감동적으로‘베네딕투스···’를 반복하고,이어지는‘호산나’에서 클라이맥스에 달한 뒤 조용히 끝난다.
▲ 제5곡 「아뉴스 데이Agnus Dei :천주의 어린양」 세도막 형식.
제1부 Adagiob단조, 4/4박자. 전주 뒤 베이스 독창이‘세상의 죄를 멸하시는···’하고 부르기 시작하고,이윽고 합창이 이것에 참가해서 응답한다.
제2부 Allegro vivaceD장조6/8박자 제2부에 들어가‘우리들에게 평화를(pacem)’이 반복된 뒤, Allegro assai 4/4박자로 바뀌어 관현악이 전쟁의 도래를 그린다.알토 독창이‘세상의 죄를 멸하시는 신의 어린 양’을 부르고,테너 독창이 이것을 받아 비통한 악상이 계속된 뒤,템포는 돌아가‘우리들에게 평화를 주옵소서’의4중창.다시 베이스 합창으로 시작하는푸가(독주곡)토가 된다.
제3부 Presto 잠시 관현악이 불안한 악상을 전개하고 제3부로 들어가,합창이‘신의 어린 양’을ff로 부른다.관현악은 드디어 격렬함을 더하고 합창과 소프라노 독창의 기도는 더욱 절실해지고Allegro vivace6/8박자로 옮겨, ‘도나(Dona)’의4중창과 함께 차츰 밝음을 되찾는다. ‘평화를(pacem)’의 기도는 끊임없이4중창이나 합창으로 반복되고,마침내 관현악이p의 스타카토로 기쁘고 쾌활한 악상을 전개하기 시작한다.곡이 완전히 고조한 곳에서 최후의 합창‘우리들에게 평안을 주옵소서(Dona nobis pacem)’가 고조되고,이어지는 투티로 전곡을 마친다.
■ 가사 ▲ 제1곡 키리에(자비의 찬가) Kyrie,eleison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Christe,eleison 그리스도여,불쌍히 여기소서. Kyrie,eleison 주여,불쌍히 여기소서. (정식으로는 각 행을 세 번씩 왼다)
▲ 제2곡 Gloria(영광송) Gloria in excelsis Deo. 하늘에서는 신에게 영광이 있고, Et in terra pax hominibus bonae voluntatis. 땅에서는 선의의 사람들에게 평안할지어다. Laudamus tebenedecimus te: 우리들 주를 찬양하고 주를 우러러보며, adoramus teglorificamus te. 주를 예배하고,주를 찬미하며 받들도다. Gratias agimus tibi propter magnam gloriam tuam. 주의 영광 크기에 삼가 감사를 드립니다. Domine Deus,Rex coelestis,Deus Pater omnipotens. 주이신 주,하늘의 왕,전능한 아버지이신 주. Domine Fili unigenite,Jesu Christe. 독생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Domine Deus,Agnus Dei,Filiue Patris. 주이신 주,신의 어린 양,아버지의 아들. Qui tollis peccata mundi,miserere nobis. 주는 세상의 죄를 멸하심으로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Qui tollis peccata mundi,suscipe deprecationem nostram. 주는 세상의 죄를 멸하심으로 우리들의 원하는 바를 들으소서. Qui sedes ad dexteram Patris,miserere nobis. 주는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심으로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Quoniam tu solus Sanctus,tu solus Dominus,tu solus Altissimus,Jesu Christe. 주 예수 그리스도,오직 거룩하시고 유일한 주이시니, Cum Sancto Spiritu,in gloria Dei Patris. 주는 성령과 함께 신이신 성부의 영광에 임하셨도다. Amen. 아멘.
※※※ 제3~5곡의 가사 : [참조:아래<클래식 명곡 명연주>또는 동영상]
<출처:클래식 명곡 명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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