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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분들께 2020년 건강혁신 살림의원의 변화에 대해 공유드립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자치력을 믿으며, 살림은 조합원과 주민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협동조합 창립 전인 2011년 3월 주치의상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조합원과 주치의 사이의 신뢰를 쌓고, 전인적인 의료지원을 하기 위해 살림의원과 살림치과를 개원하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살림건강센터 다짐, 관계로 건강을 챙기는 만성질환 관리모임 건강실천단, 살림협동다이어트, 건강소모임, 지역모임, 건강돌봄 자원활동단 등 조합원의 자발성과 참여의 힘으로 함께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살림의 미션을 실현시켜 왔습니다. 2018년 7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불광역 서울혁신파크 안에 주치의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건강혁신 살림의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가정의학과 진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건강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2019년 5월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시작했습니다. 건강혁신 살림의원의 목표는 1) 좀 더 직접적으로 주치의프로그램을 실험하며 조합원, 주민의 건강 증진 효과와 이용 만족도,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2) 가까이 거주하는 조합원을 확대하고 협동 활동의 참여를 촉진하는 건강 거점의 역할, 그리고 3) 떨어져 있는 지점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1년 반의 시간 동안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함께 조금씩 보완해 가며 목표를 이루어 왔습니다. 주치의프로그램은 이제 살림의 의료건강사업소 전체로 확대되어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될 예정입니다. 조합원과 임직원의 협동의 힘 덕분입니다. 물론 고민도 있었습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 도입되기 전인 주치의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낯설었고, 충분한 수의 이용자를 모으기 어려웠습니다. 사회적 가치가 재무적 가치로 환원되지 않는 기간 동안 살림이 오롯이 부담해야 하는 누적 적자도 커져갔습니다. 접근성이 낮은 혁신의원의 입지도 풀리지 않는 숙제였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마을을 함께 만들어 나갈 협동조합 의료인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여전히 큰 어려움입니다. 건강혁신 살림의원의 개원부터 함께 해주셨던 가정의학과 김신애 원장님은 올 해까지 진료를 맡아주신 후, 가족의 돌봄을 위해 고향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지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길을 최선을 다해 함께 걸어주신 김신애 원장님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원장님 댁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내년 건강혁신 살림의원은 의사선생님을 아직 찾지 못하여 가정의학과 진료가 어려워집니다. 혁신의원을 이용하셨던 조합원분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주치의 관계의 지속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하여, 원하시는 경우 그간의 진료 기록을 살림의원(구산) 또는 가까운 일차의료기관 등으로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손홍석 원장님의 진료는 유지됩니다. 필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진료 시간 확대를 논의 중입니다.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회는 살림의 미션을 기반으로 건강혁신 살림의원의 혁신성과 사회적 가치를 지속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나 새로운 시도의 기회가 생기면 조합원분들께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협동조합은 쉬워서 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쉽지 않지만 우리의 필요를 실현시키기 위한 과정은 우리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는 믿음과 참여로 늘 함께하겠습니다. 2019. 11. 25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회 드림 조합원들께 드리는 김신애 원장님의 편지 지난 주말 저녁, 세찬 비가 갑작스럽게 내린 이후 날이 많이 차가와졌습니다. 연초의 계획을 세운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미 연말이 다가오고 있네요. 주치의 프로그램의 운영을 중심에 두고 건강혁신 살림의원이 문을 연지도 어언 1년 반이 되어갑니다. 그 동안 조합 직원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여러 조합원분들과 진료실 안팎에서 만나왔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걸어 온 하루 하루가 참 귀한 시간이었고 매 시간이 저에게 크고 귀한 배움이었습니다. 그 배움 속에 이제야 살림의 가치와 조합원의 힘을 알게 되고 조합원 여러분과 더 많이 만나고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는데, 어찌 할 수 없는 사정들이 생겨 연말이면 살림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주치의의 기본적인 조건인 지속성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살림의원의 훌륭한 선생님들이 제가 나간 자리를 더 훌륭하게 채워주시리라 믿으며저의 돌봄이 필요한 곳으로 어려운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머지않은 언젠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라며, 환절기 감기 조심과 연말 잦은 모임 속 과로 주의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조합원 여러분. 늘 감사했고, 사랑합니다. |
첫댓글 오늘 충격적인 소식 듣고 많이 놀랐고 슬프네요
김신애 선생님의 돌봄이 필요한 곳이 많네요.
밝은 모습으로 따뜻하게 진료해 주셨던 좋은 기억 간직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습니다.
안녕히. . .
저의 주치의 김신애선생님! 떠나신다니 섭섭한 마음 매우 큽니다. 매달 만날때마다 건강에 대한 도움은 물론 마음까지 푸근해져 돌아왔습니다. "나는 주치의 있다~~~"고 친구들에게 한껏 자랑할 수 있는 든든한 빽이었습니다.
감사드리며,
선생님과 선생님 가족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어디서나 항상 행복하세요^^~
환자를 돈으로만 아는 의사를 경험한 바 있어 의사를 불신하는 사람들 중 한사람인데 "살림의원"개원 취지에 공감하면서 자상한 의사님의 진료를 잘 받고 있는 중 떠나신다니 주치의를 잃은 심정이네요. 그러나 무엇보다 가정과 개인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