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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모임이 잦은 비로 미뤄져 드디어 오늘 만났습니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가족들이라서 어치도 아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가 가려했던 범어사는 모기가 너무 많아서 오늘은 금정산으로 왔는데요, 계곡이 정말 맑고 시원한 곳이랍니다.
토요일, 일요일은 피서객들로 붐볐는데 오늘은 너무 한적하고 좋으네요.
우리 예전에도 모였던 곳인데 계곡에서 물놀이는 처음이네요. 어치도 홈빡 젖었던 즐거운 하루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오늘 참가자는 수연, 수연맘, 서온, 서온맘, 유빈, 유빈맘, 예림, 예림맘, 그리고 강률이.
수호와 서우가 함께 하지 못했네요.
6세인 강률이는 엄마랑 떨어져서도 엄청 씩씩했어요. 오늘은 어치가 대신 엄마하기로 하고요, 진짜 엄마는 12시 넘어 아빠랑 같이 도착하셨지요^^
계곡을 들어서 친구들이 찾은 친구. 안타깝게도 죽은 듯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허물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등짝이 갈라져 있어요. 이렇게 작은 숲속 친구들을 잘 보는 우리 나들이 친구들 눈이 보뱁니다. 보배~~
이곳은 비가 많이 온 뒤에는 길이 계곡으로 변하는 곳이에요. 돌이 많기는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가봅니다. 물에 발을 적시는 기분이 너무 좋지요? 계곡물에서 음이온이 계속 방출되어 시원하면서도 모기가 적어 아주 좋았어요.
어치가 앞서가야 해서 강률이는 누나들이 챙겨줍니다. 강률이가 힘들어한다~ 했더니, 수연이가 다시 되돌아가 강률이를 챙겨줍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모두들 장소가 좋다며 놀라셨지요? 정말 여기는 유아들이 놀기에 딱 좋지요. 넓고 편평하고, 많은 피서객들이 다져놓아서 돗자리펴기도 좋았어요. 도착하자 마자 물에 들어서는 가족들입니다.
유빈맘이 사진이 없어 다른 사진에서 캡쳐해서 넣었어요. 오늘 이렇게 네분이 오셨더랬지요?
자연속에서 자유롭게 키우고자 하는 그 뜻 높이 삽니다!!!
어치는 '옥수수귀신'인데요, 실험적으로 조금 주문해 본 옥수수가 너무 맛있어서 조금 가져왔구요(싫어하는 분도 있을까봐), 오늘 모두 맛있다 해주셔서 기분 날아갔어요~~ 엄마랑 떨어진 강률이도 아주 오구오구 잘 먹네요. 싫어한다던 친구들도 모두 잘 먹어줘서 너무 좋았어요. 옥수수는 오줌도 잘 나오게 하고 잇몸도 튼튼하게 하니 많이 먹어야겠지요?
특별히, 옥수수도 잘 먹고, 누나들따라 계곡 오르기도 잘하고, 바지도 빵빵하게 만들 줄 아는 오늘 정말 씩씩했던 강률이 사진 모아봅니다. 6세에 이렇게 씩씩하다며 놀랬는데, 강률맘이 "쟤는 신생아때부터 독립적이었어요" ㅋㅋㅋ.
자~ 지금부터 계곡탐험을 시작합니다.
어치는 숲탐험을 길게 할 때는 이렇게 위, 아래로 다녀봅니다. 내가 자리잡은 곳의 주변은 어떤 모습인지, 영역을 넓혀 탐색해 보는 것이죠. 탐험대를 이끌때도, 일단 자리를 잡으면 오전 간식을 먹고, 주위탐험을 다닙니다. 그런 다음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면, 더 큰 숲을 느낄 수 있지요. 바위를 타는 것이라 걱정들 하셨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어린이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어린이들은 뭐든 잘 할 수 있거든요.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의 힘으로 척척 해내는 어린이들을 보는 건 정말 큰 기쁨입니다.
오늘 계곡타기 처음부터 끝까지 예림맘이 함께 하시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셔서 정말 좋네요. 감사해요.
이런 바위를 혼자 탔답니다. 몸이 재바른 유빈이가 앞장을 서 주고, 수연이와 서온이는 유빈이를 따라가고, 예림이와 강률이는 속도가 느려 어치가 바로 붙어 따라갑니다. 숲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는 것은 참 재미있어요. 자신의 몸을 스스로 다스리고 운용하는 법을 배우거든요. 올라갔다가 내려올때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힘들고 어려워요. 같은 장소에서 여러번 체험하다 보면 어린이들은 내려오는 것도 잘 하게 된답니다.
다음 발은 어디를 디뎌야하는지, 그곳은 안전한지, 넘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 중등에서 과학영재팀에 들어간 친구들이 꽤 많아요. 탐험대에서 활동한 것을 리포트식으로 엮어 제출한다고 해요.
물이 깊은지 얕은지 누나들이 이야기해주면 강률이와 예림이는 수준에 맞게 이용합니다. 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정확한 방법인가요? 되도록 어린이들 체험시에 어른들이 말을 줄여야 하는 이유랍니다. 가늠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순간이에요.
강률이는 끝까지 바지가 빵빵해지는 체험을 즐겼고, 누나들과 예림이는 계곡속에서 시원함과 자유를 만끽하는 중입니다. 표정이 얼마나 좋은지 어치도 마냥 신났어요.
우리 강률이 데리고 여기 한번 더 오세요. 바지 빵빵한 것 다시 체험하게요. 너무 너무 좋아했어요. 계곡에서 이동할 때 손을 잡아주지 않고 스스로 내려오고 올라가는데, 이때 자신이 없으면 꼭 앉아서 움직이라고 이야기해 줘요. 이렇게 하면 계곡에서 다칠 일이 없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가기로 해요. 친구들이 더 가고 싶어했으나, 내려오는 게 어려워서요. 여기서부터 친구들도 내려오는 길에 어려움을 느끼더군요. 여태까지 잘 올라왔는데, 어디로 내려가야하지? 그래서 엄두가 안나는 길은 숲길을 이용해서 내려왔답니다. 산이든, 계곡 바위든 내려오는 것이 어렵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겠지요?
자~ 이제 계곡탐험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탐험대때 남자모둠 친구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았더랬지요. 곰솔샘의 조언에 따라 우리들도 통발을 만들어 보려고 빈 물통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여기에 밥알을 넣어 물고기를 만나보려고 해요. 많이 잡히겠나~ 했는데, 우와~~~ 잘 보이지도 않던 큰 물고기들을 많이 만났답니다.
곰솔샘은 탐험대때, 어느 곳에 물고기가 많은지 계곡 탐사를 다녀요. 물고기가 많을 것 같은 곳을 어린이들이 골라, 통발을 넣어 놓게 하지요. 잘 잡히지 않으면 다시 고르고, 또 고르고 해서, 물고기잡는 성지가 따로 있답니다^^
와하하 우리 서온이의 통발에는 미어지도록 물고기가 들어가있네요. 이야~~ 좋아하는 얼굴 좀 보세요^^
유빈이통에도 물고기 가득합니다. 계곡물이 어찌나 시원한지 겉에 뿌연 물기가 서렸네요^^ 유빈이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엄청나게 신나고 있는 중입니다.
강률이것에는 물고기가 없어 '물고기 성지'에 어치도 슬쩍 통발을 놓아봅니다. 예림이것도 여기에 슬쩍 놓구요. 우리 예림이가 아주 정신집중에서 보고 있네요.
잡은 물고기를 넓은 용기에 넣고 돌을 넣어놓았는데, 나중에 보니 밖으로 다 튀어나갔더라는..... 어떻게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는 물고기들의 의지가 아주 강했던 거죠.
서온이와 유빈이통의 것을 합친 것... 기념사진입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잘 보이진 않지만 엄청났지요.
우리 강률이통에는 한마리도 안 들어갔지 뭐에요. 그래서 어치가 서온이누나한테 말해서 몇마리를 얻어다 넣었는데, 우리 강률이, 마치 자신이 잡은 것처럼 얼마나 뿌듯해하던지요.. 거기에다 죽은 애벌레도 먹으라고 넣어놓았네요.
계곡의 돌들은 넙적한 것이 많아요. 센 물에 바위가 부서지는데, 옆으로 슬라이스하듯 떨어지는 것이 많은 가봐요. 그렇게 떨어진 것이 센 물살에 다듬어졌구요. 그래서 돌탑을 쌓고 물보라로 부셔보는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지난 번 탐험대에서 해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누가 더 많이 부수나를 하기로 했는데, 일단 탑은 아주 견고하게 쌓아봅니다 ㅎㅎ.
다시 봐도 시원한 장면입니다. 돌탑은 위쪽만 부서졌구요, 아래쪽은 아주 견고해서 그대로~~ 남아있었지요.
이렇게 돌탑을 무너뜨리면서 서로 물을 맞아 모두 다 젖고 말았지요. 정말 시원했어요.
에라 모르겠다~~ 서로 물뿌리기가 시작되었는데, 예림이 보소? 아예 그릇을 가지고 어치에게 들이붓네요. 어치도 질 수 없어 물을 뿌려대다가 살짝 눈을 떠 보니... 이녀석들 모두 어치에게 등을 보이고 마음껏 물을 뿌리네요 하하하.
저런 전략은 저절로 본능으로 나오는 걸까요?
강률이 통발에 들어갔던 애벌레랍니다. 이렇게 기운이 없이 땅에 떨어지면, 어디선가 개미들이 모여들기 시작해요. 아직 애벌레가 살아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달려오는 것일까요? 잠시 잠깐 사이에 개미들이 무리지어 모입니다.
어치가 구슬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걸 물에 뿌리고 찾는 놀이를 하기 위해서인데, 너무 멀리 뿌리는 바람에 5개는 결국 못 찾고 왔네요^^;;
수연이와 유빈이는 진심으로 구슬을 찾고 있고, 강률이도 작은 힘을 보태봅니다. 물이 빨리 흐르고 있어, 잘 보이지 않았고, 물살을 발로 막고 한참을 들여다보면 '반짝'이는 순간의 빛을 캐치해야 찾을 수 있었답니다. 나름 재미있었어요.
지퍼백을 이용해 물속을 들여다 보는 수연이. 이렇게 보면 다슬기잡이통같은 역할을 해서 물속이 잘 보인답니다.
이렇게 해서 수연이가 몇개를 더 찾았어요. 다음에 하면 성취감을 주기 위해 찾기 쉬운 곳에 뿌려둘게요. 그러나 덕분에 '찾기놀이'를 좋아하는 수연이와 유빈이의 성향을 알게 되었네요. 어치도 아직도 찾기놀이 무쟈게 좋아하거든요.
자~ 구슬찾기를 하지 않은 서온이와 예림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구슬을 한참 찾다 뒤돌아보니, 여기는 아직도 물고기 삼매경에 빠져있네요.
예림이도 엄마랑 함께 잡아 온 물고기를 돌보고 있네요. 물고기잡이가 완전히 히트를 친 날이었습니다.
나중에 합류한 강률맘과 아빠 사진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그 계곡까지 무사히 찾아와 주셨어요.
늘 어린이들을 챙기느라 옷이 젖지 않도록 신경썼는데, 오늘은 아주 마음껏 젖었어요. 시원했고 즐거웠습니다.
자연과 어린이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는 우리 어머니들과의 마지막 숲나들이었어요.
1년에 2-3번 정도는 엄마들만의 숲체험시간도 좋을 것 같은데, 아이디어 있으신 분 제안해주시면 좋아요.
우리 친구들과는 앞으로 탐험대에서 더 신날 하루를 기대합니다.
엄마와 떨어진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어떨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그럼 탐험대에서 다시 만날게요^^
첫댓글 제일 기대하는 계곡놀이였는데, 물고기까지 200%만족 입니다🩵 다시 엄마와 함께하는 숲체험이 있길 바라며, 그동안 어치쌤들. 함께한 분들 너무 너무 감사했어요. 다시 꼭 뵈어요🩵